두 개의 문
김일란 외 감독, 권영국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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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영화가 '사람에 대한 마음 없음'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극장을 나오면서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설령 도덕적 허위의 요소를 포함한 알량한 결심일지라도. 그러나 일시적인 고양심이 잦아들고 영화를 곱씹어 볼수록 도대체 21세기 자유민주주의국가의 수도 한복판에서 왜 아직도 이토록 무식하고 야만적인 80년대식 해법이 존속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었는데, 하여 철거 문제에 대해 추적(?)을 해나가던 중에 이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해 놓은 포스팅을 발견하게 되었다. 철거민, 건물주, 건설사, 국가, 용역, 전철연이라는 여섯 개 집단이 난마처럼 얽혀있는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사실상 정책 입안에 달려있었다. 결국 정치의 문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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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발렌타인 - 아웃케이스 없음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 미쉘 윌리엄스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허물어져가는 관계를 지켜보는 일은 씁쓸하지만 그보다 더 씁쓸한 건 라이언 고슬링의 머리가 벗겨져 가는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하는 일이다. 그의 머리는 끝내 벗겨지고야 마는구나. 이 영화 줄거리만큼이나 전형적인 방식으로. 슬프다 모든 전형적인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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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장 베스트 - 영 비르투오조
Various Artists 작곡, 장영주 (Sarah Chang) 연주 / 이엠아이(EMI)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일터에서 투쟁적인 하루, 아니 비록 소규모이긴 했으나 하여튼 정말로 심각하고도 끔찍한 투쟁이 있었던 하루, 를 보내고 와서 장영주가 연주하는 사랑의 인사를 듣는데 뭉클했다. 너무나 난데없이 다정하고 따사로와서. 사랑의 인사라니 원, 고전음악은 얼마나 저편 멀리 있는가, 거짓된 사랑의 인사만 주억이고 있는 요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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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년 씨리즈 - 슈퍼스타 조선쌍놈과 우주대도 방숙이 이말년 씨리즈 1
이말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애정하는 이말년 씨리즈. 종이책 편집도 아름답다. 얼마 전 서울 어느 유수의 만화방에 놀러가서 이걸 보는데 표지가 어찌나 뜯어지기 일보직전으로 너덜너덜하던지 가히 새로운 유형의 젠가 게임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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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장애의 이해와 치료
콜비 피어스 지음, 이민희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서른이 넘은 자기 자신을 내심 보살핌 받아야 할 어린아이라고 여기는 것도 이상한 퇴행적 나르시시즘이 아닐까 부끄럽고 민망하면서도 이 책에 기대어 판단을 해보면 확실히 내 심리적 기질은 회피애착 장애아동의 그것에 가까워 보인다. “애착장애아를 (...) 칭찬하는 것은 아동의 입장에서 보면 당신이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당신의 이런 반응에 아동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심지어 아동은 적극적으로 저항할 것입니다(예: 당신이 나를 좋은 아이로 생각한다면 나는 당신에게 내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보여줄 것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아동은 당신의 긍정적 관점을 수용할 것이며, 이는 아동 스스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라는 마지막 문구는 씁쓸하다. 아동의 심리가 너무나 잘 이해되므로. 책을 다 읽고 나서 책표지의 아이 손에 가만히 내 손을 포개어 봤다. 세 살 아기 쯤 되려나. 아이를 키워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참 조그마한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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