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게 산다 심플하게 산다 1
도미니크 로로 지음, 김성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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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정신을 찍어 내는 게 바로 집이며, 인간은 자신이 사는 장소의 지배를 받는다. (...) 환경은 개인의 인격을 형성하고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람이 살고 있거나 살았던 장소를 보면 그 사람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 삶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 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물건을 가지고 사는지도 중요하다. (...) 물건은 ‘많이’ 가지는 게 아니라 ‘좋은’ 것을 가져야 한다. 적게 소유하되 제일 좋은 것을 소유하자. (...) 좋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물건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일체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심플하다는 것은 꼭 필요한 약간의 물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물건은 꼭 그것이 아니면 안 되는 것과 유용한 쓰임새가 있는 것만 두자. 그 물건이 없으면 우리 삶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그런 것 말이다. (...) 여백이 충분한 집에 산다는 것은 삶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다는 뜻과 같다. 그런 공간 안에서는 물건에 소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아하게 살면 삶이 훨씬 더 풍요롭다. 우아하게 산다는 것은 아침을 먹기 전에 부스스한 머리부터 빗고 밥상에 앉는 것을 말한다. 밥을 먹는 동안 감미로운 음악을 틀어 놓는 것을 말한다. 주변에 플라스틱과 비닐 제품은 가능한 한 두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예쁜 고급 식기를 찬장에만 넣어두는 게 아니라 매일 쓰는 것을 말한다.”

 

“삶에는 미학적 가치와 철학적 가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생활에 소박한 아름다움이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 몸짓, 물건, 옷매무새, 행동 방식이 정신과 하나가 되어야 하며, 그 속에 예술이 담겨 있어야 한다.”

 

“정말 필요한 것은 생각하고 느끼면서 먹는 것이다. 잘 먹는다는 것은 천천히 그리고 우아하게 음식과 우리 몸을 존중하면서 먹는 것을 뜻한다. (...) 잘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매 순간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을 뜻한다. 먹는 순간에도 의미는 중요하다. (...) 혼자 밥을 먹더라도 아름답게 먹자.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매만지고 몸을 깨끗이 하자. (...) 포만감은 양이 아니라 질에 의해서, 즉 음식의 질과 음식을 먹는 장소의 질,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 우리 마음 상태의 질에 의해서 좌우된다.”

 

“좋은 음식을 소식하고, 일찍 자고, 운동하고, 배움을 멈추지 말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고, 매일매일 자신이 찾아낼 수 있는 최대한의 즐거움을 찾아내자. 검소하게 차려입고, 자신에게 걸맞은 정직한 친구들을 사귀고, 정신을 풍요롭게 만드는 책을 읽고, 좋은 환경을 만들고, 상식을 실천하자. (...) 하루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한 가지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 한 가지는 하겠다고 스스로 약속하자.”

 

“책의 내용에 대해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식으로 선을 그으면서 읽을 필요는 없다. 현명한 사람은 책에서 모순을 찾아내는 대신 사실 자체를 이해한다. (...) 읽을 수 있는 이상의 책을 소유하지 말자. (...) 책만 많이 읽기보다는 읽기와 쓰기를 병행하자. (...) 이해하면서 읽고 쓰는 것은 자기 것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 것이 된 내용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일들을 더욱 풍성하게 느끼고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 읽기와 쓰기, 생각하기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니며 꿀을 모으는 꿀벌처럼,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필요한 것을 ‘수확’하자. 다양한 새로운 지식을 모아서 자기 자신을 보다 견고하고 완전하게 만드는 데 정성을 기울이자.”

 

“배운다는 것은 머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을 적극적으로 변하게 만드는 것이다. 몸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학습한 모든 것의 물리적 결과에 해당한다. 새로운 지식, 새로운 배움, 새로운 능력은 몸과 마음을 성장시킨다. (...) 배움의 궁극적 목적은 좀 더 풍요롭고 유연한 삶을 사는 것이다.”

 

“심플한 삶은 물질의 가치를 바르게 평가하고, 행복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돈과 시간, 물건을 현명하게 쓰는 균형 잡힌 삶이다. 심플하게 산다는 것은 단지 간소한 삶에 만족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심플한 삶은 보다 고결한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동경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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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쇼팽 & 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 1번 - DG Originals
리스트 (Franz Liszt) 외 작곡, 클라우디오 아바도 (Cladio Abbado) / DG / 196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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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헤리치의 쇼팽 피협.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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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와 삶 읽기 1 -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바로 여기 교실에서
조한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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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레포트와 토론 내용이 고스란히 실려있는 이 책을 읽어보면, 같은 학교 같은 학번 사이에서도 사고의 깊이와 글의 수준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당연히 그러게 마련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 당연함을 생생한 교육 현장 속에서 너무도 적나라하게 확인하게 되니 느끼는 바가 또 다르다. 저마다의 색깔과 밝기로 빛나고 있는 인간들을 보편의 척도에 맞추어 일괄적으로 양성하고 분류하려는 제도적 노력 자체의 과격함에 대한 환기는 둘째 치고, 인간의 사고 능력의 성장이라는 것이 개인의 역사와 교호하면서 얼마나 섬세하고 개별적인 궤도를 그리게 되는 것인지, 인간 지성의 깊이와 폭의 변화 양상은 또 얼마나 무궁하고 역동적일 수 있겠는지 (이 책의 본래 의도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는 지점에서) 별 생각이 다 든다. 교육을 업으로 하고 있지 않은 나 같은 사람도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될 정도니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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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선비 서재에 들다
고전연구회 사암 엮음 / 포럼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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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들은 서실을 꾸밀 때 흔히 당호를 지어 편액으로 내걸고 스승이나 벗에게 청하여 서재에 부치는 기문(記文)을 얻었던 모양이다. 기문이란 서재 주인에 대한 소개, 서재의 건축 계기, 당호의 의미와 유래, 서재에 거하면서 항상 유념해야 할 자세, 당부와 바램 등을 적은 짧은 글인데, 책으로 비유하면 머리말에 실린 헌사나 발문 같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조선시대 때 쓰여진 기문들과 각각의 기문에 얽힌 인연과 사연들을 맛깔나게 엮어놓고 있다.    

 

조선의 선비들로부터 느낀 바가 있어 나도 훗날 집을 마련하면 거실을 서재로 꾸며봐야겠다. 소파와 텔레비전 대신 책장과 오디오, 향초, 다탁 겸 서안(書案), 틈틈이 모은 아기자기한 문구와 다구(茶具)들을 모셔놓고, 서재에 어울리는 근사한 당호를 짓고, 솜씨 좋은 서각가에게 부탁드려 제작한 편액을 벽에다 걸어놓고, 나 스스로 기문을 지어 낭독하는 것으로 현판식도 거행하면 좋겠다.

 

서재에 즐겨 머물면서 "세상의 번잡함과 화려함을 뒤로하고, 삶의 마지막이 부귀영화로 치달리는 일을 천박하게 여기면서, 오로지 책을 읽고 이치를 궁리하고 사색하며 몸을 닦고 본성을 기르는"(장현광) 개인적인 사업에 힘쓰는 가운데, 가끔은 벗들을 불러들여 “삶은 닭을 찢어 먹으면서 술을 마시고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김택영)도 나누어야지.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일이나, 가만 생각해보니 정작 집을 장만할 길이 요원하구나. 이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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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 문학앨범 - 존재의 심연과 회상의 형식 웅진문학앨범 10
오정희 외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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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지시 웃는 듯 마는 듯한 오정희 선생의 얼굴은 꼭 무슨 미륵보살 같으다. 그래서인지 선생의 소설들은 마치 보살이 되어가기 위한 도야의 흔적처럼 읽힌다. 천착하는 주제와 소재의 다소 답답한 점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에 언제나 고개 숙이게 되는 까닭은, 작품에서 드러나는 글쓰기에 대한 태도(완벽을 기하는 지독한 정성)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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