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교재 + 테이프 2개) - 6단계-1240단어 명작스프링 (교재 + 테이프) 26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와이비엠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진부한 제목만 걷어내고 보면, 탄탄한 플롯 안에 손바닥 진땀나게 하는 온갖 자극적인 요소들이 다 들어있다. 금지된 사랑, 결투, 살인, 추방, 운명의 엇갈림, 자살... 이렇게 극적이다 보니 지나치게 많은 인물들이 다양한 이유로 죽어나가고는 있지만. 중학생 수준의 영어로 나름 원전에 충실을 기하여 축약하려 한 게 느껴지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책과 원전을 대조해 가며 읽어봐도 좋겠다.

R: If you don't want my coarse skin to touch yours, let me cover it with a kiss to leave in your hand.
J: Your modesty is admirable. But even a saint's hands can be touched by rough things. And passing a kiss in palm of your hand is a holy act.
R: I believe saints possess lips also.
J: You speak the truth, but saints pray through their lips.
R: That I know. So allow your saintly lips to answer my prayer.
J: But saints can answer prayers without moving an inch.
R: Then stay still. I will see if the answer to my prayer has been granted. (He kisses her.) And behold, it has.
J: And my prayers? What of them?
R: I pray our next kiss will answer them.
J: Have you kissed often? You do it well.

이 요망한 16세기 키스 전문가의 언변과 수완을 보라. 키스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렇게 해야 한다. 키스는 단지 격렬한 혀놀림이 아니라고, 이 납뜩이 놈아! 이 책 읽다 보면 도대체 원전에는 어떻게 쓰여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들이 많다. 사랑을 앓는 로미오의 이런 대사라든지: ”Love is like a raging river of lover's tears, like a dense smoke made of sighs." 상당한 철학적 함의를 지닌 줄리엣의 이런 대사라든지: “If a rose was called by any other name, its sweet fragrance would not change. And if Romeo went by another name, I would still love hi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들러 심리학 입문 - 오늘을 살아가는 무기, 용기의 심리학, 개정 증보판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들러는 딱히 체계적인 이론을 세우거나 하진 않았다지만 그가 인간 심리 깊은 곳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런 구절을 보면. “위험으로부터 몸을 사리는 행동 중에서 가장 철저한 표현은 자살이다. 자살하는 사람은 자신이 직면한 인생의 모든 문제를 포기하고, 자기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다는 확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사람이 흔히 자살로써 우월감을 얻으려 한다는 말은 자살에 항상 비난이나 복수의 감정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자살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으로, 우리가 삶의 목표에 부합하는 기억과 감정을 소환, 편집, 조장해낸다는 아들러의 목적론적 관점은, 도덕적 가치 판단에 있어서 직관이 먼저이고 이성적 추론은 이를 합리화하는데 동원된다는 진화심리학적 견해(조너선 하이트, <바른 마음>)와도 상당히 공명하는 듯하다. 즉 사회 정의에 대한 가치 판단이 되었든 개인적 삶의 목표가 되었든 일단 개인의 내면에 어떤 확고한 방향이 설정되어 있는 것이 우선이고, 이미 구축되어 있는 정답을 정당화하고 강화시키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나 타인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떠오르는 기억이든 치솟는 감정이든 지난 밤 꾸었던 꿈이든 그 꿈의 해석이든 논리적 정교화든 온갖 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수단들이 사후 도용되는 것이다.

그가 너무나 날카롭게 인간 심리의 심연을 짚어내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 자기 추궁의 시간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아들러가 창안한 개인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일컬어지는 열등감에 대해 다룬 부분에서는 여러 번 멈추어 서게 된다. 우월성 추구는 권력에의 의지로서 그 자체가 부당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해 나는 그동안 ‘하찮은 트릭’을 사용해왔던 것은 아닐까? 즉 나는 나 자신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부적절한 방법(나 자신에게나 주변 사회에 있어서나 그다지 유익하지도 발전적이지도 않은 심지어 때로는 파괴적인 방법)을 취해오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 모든 부적절한 방법의 유치함과 가소로움, 나아가서는 자기기만적이고 도피적인 성격과 그 무용함에 대해 직시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움받을 용기 특별 합본호 (양장)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다. 대화체로 쓰여 쉽게 읽히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고, 정곡을 찌르는 통찰과 조언은 새겨들을 만하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집단주의 문화가 강해서인지 성향도 정서도 봉착해 있는 심리적 문제도 참 비슷한 면이 있구나 싶고. 이 책은 아들러 이론에 입각한 심리상담서 내지는 자기계발서 쯤 되겠는데 아들러가 직접 쓴 다른 책도 한 번 찾아볼 만하겠다. 이 책에서 프로이트와 대비하며 부각하고 있는 아들러의 이론의 목적론적 관점, 아들러가 제시한 개념 중 하나라고 하는 ‘공동체 감각’(스피노자한테서 영향받은 것인가?) 등등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주제가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정적 고전 읽기 : 철학.과학
조중걸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괴로운 영어 공부. 읽어보고 싶은 책은 많다. 번역본으로. 영문으로는 안 보련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윌 듀란트 <철학 이야기>, 앙리 베르그송 <창조적 진화>, 에피쿠로스 <훌륭한 삶>,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파스칼 <명상록> 등등. 교정 봐야 할 곳이 많다. (1) 108쪽 14번째 줄: 있기 때문입니다. --> 없기 때문입니다. (2) 128쪽 첫번째 줄: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기구 -->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기구 (3) 247쪽 밑에서 5번째 줄: ‘내 대답은 하나뿐이었다. 너는 자유롭다. 그러므로 선택하라. 즉 창조하라.’를 삭제해야 함. (4) 242쪽 17번째 줄: ‘against the’와 ‘is something like this’ 사이에 ‘Roads To Liberty’가 삽입되어야 함. (5) 249쪽 6번째 줄: ‘의심할 것도 없이, 이러한 생각은 인생에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불편하게 여겨진다.’를 삭제해야 함. (6) 408쪽 밑에서 두번째 줄: ‘and secondly concerning the motion of the heavenly bodies'를 삭제해야 함.

이 책 348쪽 <환각의 미래>에서 프로이트가 종교적인 사람과 비종교적인 사람을 구분하는 명석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통찰이 무척 인상 깊다. 최근 역사비평적 관점에서 예수를 다룬 책을 읽고 이런저런 상념에 잠겼던 터라 눈에 더욱 밝게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다. “Critics persist in calling 'deeply religious' a person who confesses to a sense of man's insignificance and impotence in face of the universe, although it is not this feeling that constitutes the essence of religious emotion, but rather the next step, the reaction to it, which seeks a remedy against this feeling. He who goes no further, he who humbly acquiesces in the insignificant part man plays in the universe, is, on the contrary, irreligious in the truest sense of the wor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