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탈리아 - 김영석의 인문기행
김영석 지음 / 열화당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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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한 문체로 문화 역사 예술을 망라하며 이탈리아 곳곳을 깊이 있게 짚고 있다. 고열량의 내실에 비해 지나치게 검박한 이 책의 물리적 외양이 모처럼 귀한 책을 접한 독자로서는 차라리 안타깝다. 컬러 도판에 양장본으로 나와야 마땅하련만. 곳곳에 밑줄치고 색칠하고 여백마다 이것저것 더 찾아 적어넣고 수시로 이미지 검색해보고 그렇게 부산을 떨어가며 읽었다. 언젠가 이탈리아에 가볼 수 있을까. 가게 된다면 일순위로 가방에 챙겨 넣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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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층짜리 집 100층짜리 집 1
이와이 도시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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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유의 야무지고 꼼꼼한 세공의 기술이 유감없이 발휘된 그림책. 미스터리한 편지를 보내온 친구를 만나기 위해 주인공 어린이가 100층까지 걸어 올라가는 동안 온갖 동물들을 만나게 된다. 사는 모습도 가지각색. 가령 어떤 층에선 개구리 무리가 실내에 인공 강우 시설을 갖추어 놓고 물놀이를 즐기는 중인가 하면 또 다른 층에선 여왕벌이 쉴 새 없이 알을 낳고 있다.

문제는, 전자의 경우 천장에 구멍을 뚫어 윗층의 대형 수조에서 급수를 지원받는 만행을 불사하고 있으며 후자 역시 알을 대형 부화기가 있는 아랫층으로 내려보내기 위해 건물 외벽에 마구잡이로 터널을 설치해놓았다는 사실이다. 무단으로 증개축한 가구는 이들만이 아니다. 동심이라고는 모조리 썩어버린 나로서는 그저 주택임대사업이란 것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충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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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은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8
브라이언 멜로니 글, 로버트 잉펜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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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하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그림책이어서 아이한테 보여주려 했건만 과욕이었나, 5살 짜리한테는 그저 충격과 분노와 울화만 쌓이는 책이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다 죽는대.
-왜요?
-늙으면 다 죽어. 엄마도 언젠가는 죽어.
-안 죽으게...
-안 죽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조심해야지.
-아무리 조심해도 결국은 다 죽는대.
-왜요?
-원래 언젠가는 누구나 다 죽을 수밖에 없대. 그러니까 엄마도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어.
-아니야! 안죽으게... 안죽으게...
-도대체 어떻게 하면 안 죽게 할 수 있을까.
-참으면 돼.
-참는다고 안 죽을 순 없어.
-엄마가 안죽으게... 안죽으게... 으어어허아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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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몽키즈 - 아웃케이스 없음
테리 길리엄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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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극복하고자 분투하는 인간의 의지는 결국 부처님 손바닥을 헤메는 원숭이의 지략만도 못한 것이고 끝내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고야 만다는 운명론의 승리인가. 브래드 피트의 정신병자 연기는 놀랍다. 미모에 가려 연기력을 몰라봤네. 이런 영화를 아직도 리메이크 안 하고 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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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시티 SE 스페셜 에디션 (씨네석스 겨울 할인)
씨넥서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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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론에 가까운 철학적 함의가 어느 정도 녹아있긴 하지만 설정에 있어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엉성하고 무엇보다도 연출이 너무나 유치하고 올드하다. 흡인력 있는 영화라면 이런 투박함마저도 연식을 감안해 관대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까지 이 영화가 마음을 사로잡진 못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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