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공부법 강의 - 유네스코 선정 21세기 개혁교육 모델, 발도르프 학교에서 배운다
르네 퀘리도 지음, 김훈태 옮김 / 유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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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자원도 문화자원도 곤궁한 아시아 변방의 진정한 흙수저 신흥경제국인 우리나라의 처지에 자연친화적 소양과 진정한 앎의 가치를 중시하는 발도르프 교육이란 것은 참으로 차가운 밤하늘에 영롱하게 반짝이는 어느 이름 모를 항성 같단 생각밖엔. 암기해야 할 정보로서의 지식이 아니라 가슴을 울리는 지식, 경이와 감동을 주고 영혼에 충격을 가하는 지식, 결단을 촉구하는 지식,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있어서 동기가 되는 지식... 글쎄, 발도르프 교육이 강조하는 이런 지식이란 제도와 기관 차원에서 유도해야 할 종류가 아니라 개인의 자발적인 관심과 흥미에 따라 자율적이고 독자적으로 탐구해나가야 할, 개인적인 영역에서 구축해 나가야 할 성격의 지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삶의 유일한 터전인 소중한 지구의 모습을 살펴보는 공부로서의 지질, 지리, 지형학에서 출발해 각국의 자원, 풍토, 문화, 역사, 나아가 국가 간 정치 사회 경제적 측면으로 확장해가는 교육 커리큘럼은 참고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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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바흐 : 영국 모음곡 2,3번 & 스카를라티 : 4개의 소나타
DG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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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바흐 : 토카타 BWV911, 파르티타 2번 BWV826 & 영국조곡 2번 BWV807 - DG Originals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아르헤리치 (Martha Arger / DG (도이치 그라모폰)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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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랍스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레이첼 와이즈 외 출연 / 콘텐츠게이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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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교묘하다. 전혀 다른 쪽으로 해석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감독은 어쩌면 관객을 향해 너는 어떤 결단을 내리겠느냐고 칼끝을 겨누며 묻고 있는 지도 모른다. 비정하고 비참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극단적인 자기포기를 통해 끝내 사랑과 낭만을 사수할 것인가? 후자는 사실 옛시대의 전설이고 현실을 초월한 신화다. 그러나 일말의 여지를 남겨둠으로써 우리에게 최종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여전히 미몽에 잠겨있는 순진한 자들을 측은하게 여기는 감독의 마지막 신사적 배려일는지도.

미장셴과 배경음악 모두 더없이 고상하고 우아하고 고전적이다. 의도된 고전미가 오히려 작중의 모든 고전적 행위 양식을 조롱하는 가운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기괴미는 일품이다.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기괴하고 잔혹한 디스토피아를 미학적으로 너무도 빼어나게 구현해 놓았다. 기발하고 영특하고 통렬하고 짓궂고 잔혹하고(영화 자체가 잔혹하다기보다 현실의 잔혹성을 그에 부합하는 잔혹한 방식으로 폭로하고 있다고 해야겠지만) 매혹적이고 황홀하고 비장하고 처연한 영화. 블랙코미디를 넘어선 영화. 번뜩이는 섬광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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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2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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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0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0 1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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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예술 : 형이상학적 해명 서양예술사 : 형이상학적 해명 1
조중걸 지음 / 지혜정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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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한 주제를 일이관지하며 명석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독서의 고난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지적 쾌감을 준다. 개별적인 이해 속에서 막연하게 흩어져 있던 지식의 파편들이 비로소 맥락을 갖추고 전체 가운데 하나의 좌표를 부여받아 그 의미가 선명해질 때 오는 깨달음의 기쁨이 상당하다. 이 분의 저서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작주의를 목표로 하는 게 좋을 듯하다. 모든 책들이 일종의 데이터베이스라고 할 만한 일관된 통찰을 공유하는 까닭이다. 물론 이 데이터베이스가 궁극의 해답은 아니며 이 또한 하나의 관점 혹은 입장이라고 해야 옳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적 언명을 바로 이 책 자신에게 돌려주자면 각 시대의 예술에 대한 저자의 형이상학적 해명 역시 실재를 요청하는 자의적 체계이며 이것 자체가 실재는 아닌 것이다.

이른바 대륙철학이 아닌 영미분석철학에 적을 두고 있는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에게 근대의 칸트에 버금가는 지위를 부여하면서 이후 다양한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의 시도에 대해서는 비트겐슈타인의 부연이나 주석 쯤으로 일축해버린다. (저자의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에 대한 평가는 '기생'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가혹하다. 그러나 푸코를 19세기 환원주의자들의 연장선상에 놓는 견해는 가혹한 정도를 넘어 자못 부당해 보인다. 푸코는 오히려 환원주의를 메타적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담론의 질서가 미시적 실천 속에서 어떻게 형성 및 구축되고 작동하는지, 지배 담론을 생산하는 권력에 대한 계보학적 분석을 시도하는 푸코의 중기 작업을 고려해 보면 푸코는 차라리 비트겐슈타인의 사례연구를 수행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저자의 견해를 수용한다면, 비트겐슈타인이 전통 형이상학의 사망을 최종 선고함과 동시에 현대 철학의 본령을 규명한 이래, 철학의 재구축을 위한 오늘날의 새로운 탐구와 모색은 그저 잘해봐야 애처로운 사후 경련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한편으로 현대의 예술은 역사의 검증을 마치고 이미 응고된 것이 아니라 혼돈 속에서 매 순간 미지의 의미를 낳고 있는 미완의 영역이기에 그 종합적 이해와 통찰을 보여주는 형이상학적 해명에의 또 다른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점증하는 의문들은 잠시 접어두자. 걸음을 재촉할 일이다. 거인의 발걸음을 좇다 보면 어느덧 언덕이다. 그 언덕에서 내가 나고 자라온 이 고장의 장대한 풍경을 조감하게 된다. 머릿속이 환해지는 경험이다.



144쪽 1번째 줄: 플라톤이 --> 플라톤의
147쪽 12번째 줄: 예술인한 --> 예술인 한
220쪽 밑에서 8번째 줄: 아니라 사실 --> 아니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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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 2024-10-1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책이지만, 각 주제가 지나치게 단순명료하게 압축된 듯한 느낌 (쉽게 읽힌다는 건 약이자 독이 아닐까), 때로는 주관이 심하게 가미된 독창적 해석, 이론서라고 하기엔 다소 문학적인 필체... 이런 점들이 이 책을 100% 신봉할 수만은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