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나 퀴노네스는 사랑스럽게도 곱게도 예쁘게도 추지 않는다. 상대의 기를 쪽쪽 다 빨아먹어버리겠다는 듯이 춘다. 그런 어떤 투지, 그리고 다 추고 났을 때의 자신감 넘치면서도 흡족한 표정. 독거미 같다. 이런 여자를 너그럽고 능란하게 컨트롤하는 이 여자 파트너는 꼭 왕년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생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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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면 퍽 변태 같지만 그래도 솔직한 생각을 가감없이 적는다면 탱고를 춘다는 것은 정말이지 뭔가 양기를 섭취하는 느낌이다. 흡혈귀가 피 빨아먹을 때라든지 구미호가 야밤에 닭 잡아먹을 때 기분이 이런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많이 먹을, 아니, 많이 출 필요가 없다. 견고한 아브라소로 도킹(docking)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충분한 양기를 빨아들이고 나면 포만감이 들면서 아 오늘은 이것으로 족하다 집에 가자 싶고 내일은 또 내일의 양기를 흡수하러 다시 밀롱가에 가는 것이다. 아 정말 이 춤은 악마의 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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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얼마나 인간을 깨어있게 만드는지.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지. 즐겁고 행복했다. 직장에서 나는 한없이 모자라고 남루한 인간인데 여기 오면 비현실적으로 과분하게 사랑을 받고 그게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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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틀어놓은 탱고 음악, 문득 다리엔조의 La Espuela가 나오는데 두 뺨에 오소소 소름 돋으면서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니 미간에 주름 잡히고 마음은 이미 벌써 플로어로 뛰쳐나갔다. 아, 질펀하게 추고 싶다. 내 모든 생명의 기운을 끌어올려 질펀하게 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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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하고나 사랑한다는 건 결국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잖아.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다자간의 사랑. 소유하지도 책임지지도 않는 사랑. 폴리아모리즘 체제는 결코 푸리에가 예상한 '사랑이 넘치는 신세계'가 아니야. 쓸쓸하고 고독한 사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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