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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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작은 이야기속에 얼마나 많은 것이 들어있는지 우리는 아직 까지 시작도 못하고 잇다.
듣지도, 보지도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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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 27
에릭 호퍼 지음, 방대수 옮김 / 이다미디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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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철학자들, 작가들, 그리고 활동가들을 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이 한번은 들었을 것이다. 

저런 유형의 생각, 느낌, 활동은 어딘가에서 (자신을 포함해서...) 한번쯤은 누구에게서 느끼고 생각봤던 것이라는 거다. 저들은 마치 그  생각이나 느낌등의 순도 높은 결정체인양, 대표인양 그리고 실현해야 하는 양 존재해 있는 것이다. 

호퍼가 매력적인 것은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독식한 미디어, 지식과 철학, 사고를 인허가 내고 공식화한 카피지식인들의 수다스럽고 철저히 준비된 말들이 세뇌시키는 영혼 제조 공정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들을 얼마나 잘 들어 왔으며 실천하고 있는가 말이다. 

<잘 들어야 한다...>듣는 진리와 처신법들. 자신들 내부에서 솟는 결단과 진실과 통찰의 제공아래 분쟁도 없애는 간교한 지혜. 실은 듣는 자들은 <애매하게  가진 자들>이다. 

그전에 <목격하는 자>들이 있다.  수많은 진리와 신과 지혜가 난무하는 이곳에서 그들이 하는 짓을 목격을 한다. 목격하는 자들은 가진것 없는 <작은자>이다. 그들만이 목격을 할수 있다. 그들만이 자신도 예외없이, 수시로 가해지는 현장에서 <목격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

아마 호퍼가 성경에 매력을 느낀 것도 이런 정서였을 것이다. 또한  메시아인 예수가 세상에 오는 방식도 이런 원리가 아니었을까..예수는 운명적으로 시작을 <목격의 자리>에서 작은자의 종결로 끝을 맺는다.  이랬기 때문에 인간과 세상을 정확히 알지 않았을까..그래서 인간을...사랑하지 않았을까...역설적으로  그 사회, 단체의 코어의 속성을 가장 잘 아는 자들은, 알고 싶으면.. 못잘것 없는 자가 되보는 것이 진리일 것이다. 

호퍼의 보는 법과 약자의 자기혐오에서 나오는 강렬한 적응력을 새삼 세월이 지나면서 공감이 간다..사람은 타인의 조롱과 착취에서 삶의 태도를 형성해 가니까 말이다...

다만..자기혐오에 그것에 대한 정의로운 분노가 더할때 호퍼처럼 자신을 건설적으로 만들고 한층 개선된 삶을 향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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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가로수 길 지만지 고전선집 182
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 지음, 김경태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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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인사동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을 가보면 연인들과 사랑을 키워가는 이들이 붐비고 곳곳에 사랑을 하고 준비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장소와 음식과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난리이다. 

한마디로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론 파국에 치닫는 치정의 살인과 냉엄한 배신, 허무로 아파하는 이들이 있는 것이다. 

아마 이 책은 각양각색의 사람과 삶의 모습처럼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종합 사례집같은 책일 것이다. 

사랑의 살인, 질투, 한번의 영원함, 욕정의 몰락과 욕정의 우위, 그리고 맥없이 쓰러지는 사랑의 생명들.... 

아마 이 책을 읽은 이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이 책에서 찾을수 있거나 적어도 피할수는 없으리라.. 사랑의 고상한 향기가 늘 어른거리는 야만과 야생의 뻔한 네버엔딩스토리....

사람들은 자본주의에서 태어나고 자란다. 그리고 그안에서 충실히 살아간다. 사람이 자본주의가 된다..그리고 사람에서 나오는 사랑도 그와 같은 길을 걷는다.  아마 자본주의와 사랑이 유사한 성격을 갖는 이유도 이런 연유때문일 것이다. 

세상살아가기 점점 어렵다고, 가져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한번 지금의 한국의 가로수길을 읆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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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 루이 알튀세르 자서전
루이 알튀세르 지음, 권은미 옮김 / 이매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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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존재를 문득 깨닫는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움직이는 것이 어떤 성질과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다행히도 우리를 움직이는 그것이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과 암울한 과거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밖에 있는 것을, 비록 명확히 알수없고, 말할수 없는 것이라도...본다면 우리는 삶을 힘들지만 영위해 나간다 

<당신은 어떻게 살아왔습니까>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많은 이야기도 필요하고 삶의 신념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또한 사람이라는 것은 단순히 몇마디와 이야기로 규정지을수 없음을 잘 알지만 이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라는 책에서 얻는 한가지 생각은 복잡한 인간임에도 모든것을 무력화시키거나 그것을 압도하는 <코어>가 사람의 특성중 하나임에 성찰 할수 있다는 것이겠다.  

예를 들면 이런식으로...각자의 <코어>의 파생되고 숙명지어진 파생논리와 변이, 증폭이 삶의 장면을 만난 반응의 역사라고 할까..인생이라는 것은...

이 책을 읽어보면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후 시간들을 회고할때 끔직하다는 말을 수없이 되풀이 한다. 그가 말한 것이 전부사실이라면...예컨대 어머니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자신밖에 없고 자신은 온전한 한 사람으로써 존재할수 없다는 불안과 절망으로...늘 자신을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자로써 이미 운명지어진 것이고 다른 희망은 없었던 것인가...하는 의문을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책 중간중간에서 말하는 고백은 이런 끔찍한 삶의 모습에서 묘한 감동으로 다가오는데..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지금 나는 지출과 위험이 없는, 즉 돌발 사건이 없는 삶이란 없다는 사실, 그리고 돌발 사건과 지출(매매되는 것이 아니라, 무상의 지출, 그것은 공산주의에 대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정의다)은 삶 전체의 일부분을 구성할 뿐만 아니라 삶의 궁극적 진리에서, 그리고 하이데거가 정말 잘 표현했듯이 삶이라는 그 사건에서, 즉  삶의 출현과 그 귀결에서 삶 그자체라는 사실을 이제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깨닫게 된 것 같다.> 

몸싸움을 하지도 않았던 저자는 왜 그렇게 길게 어머니의 면모를 나열했겠는가..그는 자신에게 이제 다른 모습을 원했던 것이다. 돌발사건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 포로생활에서 탈출을 할수 있음에도 탈출을 하지 않았던 자신에게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소개할때 많이 소개된 부분 <따라서 삶이란 그 모든 비극에도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다. 나는 지금 예순일곱 살이다.그러나 나는 마침내 지금, 나 자신으로서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청춘이 없었던 나로서는 그 어느때보다도 지금, 곧 인생이 끝나게 되겠지만, 젊게 느껴진다. 그렇다.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의 앞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뒤 나는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 즉 그것은 자신을 부풀리고 '과장'하는 주도권을 쥐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욕망과 리듬을 존중하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 그러나 받아들이는 것을, 하나하나의 선물을 인생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배울 줄 아는 것, 그리고 전혀 자만하지 않고 전혀 강요하지 않은채 똑같은 선물을, 똑같은 기쁨을 상대방에게 줄 줄 아는 것이다. 요컨대 단순한 자유다> 

그가 고백했듯이 변태적 사랑의 모습과 삶의 두려움의 부분들은 실은 단순한 자유를 구가하는 자연스런 자신이 아닌 자신이 발현하는 빗나간 분출이었고 치료이었고 傷이고 喪이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숙명의 코어안에서는 어쩌면 미래가 없다는 것을 그는 나중에 깨닫지 않았을까... 결점많고 자기파괴의 욕망이 부글거리는 그가 늘 불안하게 했던 자신의 무존재감을 주도권으로 해결하력 했던 것을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단순한 자유와 선물로 대응함으로 그는 자신을 사랑하게 될 예감과 청춘의 도래를 예순일곱살에, 사랑하는 여인을 죽인후 깨닫게 된 것이 아닐까...  

그의 사상과 연관되어 고백했던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고 그의 개성과 상황과의 만남을 생각해보는 것도 많은 관점을 제공하리라 본다.  

나를 포함해 자신에 대한, 근원적인 불만을 가진 자들... 지난 시간이 그것을 만들었고 아무리 그것을 회상해서 현재에서 발버둥치더라도...해결은 어쩌면 <이곳>이 아니라 이미 <선물과 자유>에서 발견되는  <단순한 기쁨>의 영역에서 자신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미래가 오래지속되는 이유는 삶이 얼마 안 남아도 자신이 온전히 존재하고 이어서 삶이 매순간을 선물로 받아 들임으로 시간은 절대적인 유일성의 안정또는 평안과 똑바로 눈을 마주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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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김병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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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한 글을 읽는 다는 것은 안심도 되는 일이지만 일단 수긍을 하면 복잡해 진다.  계속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고서점 여자>는 그래서 어느 중고서점에 가도 있는, 읽지 않은 한때 유행된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누구나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나만 모르는 것 같은.. 

아직 잘은 모르지만 사람의 삶속에는 자신과 동일한 무게 혹은 더 무거운 상처와 필연의 성질을 띠고 있는 <그러함>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분명 있는데 전작 자신은 모르거나 아니면 알아도 어찌못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사람은 한평생 그것을 극복하기를 원하면서도 그안에서 벗어나기를 전작 원하지도 않는다. 이런 모순은 살아가면서 행복보다는 갈등과 회한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 같다..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만의 세계속에, 자신을 위로할수 있는 그 작은 방안에서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가 계속 공명하는 순진한 세계를 꿈꾸고 있는 모르겠다.  

소설속의 여자처럼 사람들의 흔적을 그리워하는 방식, 대하는 방식은 결국 자신의 필연성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다림질같은 행위로 나타난다. 거친세상과 조우하는 방법이 그들이 읽었던,손때가 붙은 헌책을 만지는 것처럼... 이런 것조차 간신히 이루어지고 현실에서 <그만하자>하면...정처없이 삶이 흘러가버리고 주위가 한산해 지면 다시 주머니에서 남은 것을 자신의 공간에서 끄내놓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는 것은 나도 아마 늙고 그러면 골목귀퉁이에 햇빛을 받으며 앉아 있겠거니 하는 것이다....  

이것과 재미있게 쌍을 이루다고 생각되는 것은 <황사에 바치다>이다.  

소설과 영화에서도 비행기와 공항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그것은 삶을 떠남을 아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외국으로 가는 것은..그러니까 죽는것이다. 

남자주인공이 사법고시에 계속해서 낙마를 하고 사막의 그황량함에서 여인의 목소리로 위로를 받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시 비행기를 타는 것은 남자의 일생을 잘 압축해 놓았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저마다 <성공>의 목표를 정하고 세상에 달려들다 고배의 고배를 마신후 생각지도 못한 삶의 위로를 받다 맥없이 다른세상으로 떠나는 모습은 더이상 타인의 모습이 아닌 것이다.  그런 삶속에 불타는 사랑의 위치는 어느정도인지...돌이켜보면 음식메뉴 고르는 것 정도의 선택권으로 자신을 위로하면서 살아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태평양>이란 중편소설은 재미있는 소설이다. 주인공이 <대협>이란 걸출한 이름에 맞지 않게 소박하다 생각할지라도..그아닌 사람들의 살이를 생각할수 있음에 좋았다. 

다른분들의 리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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