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내가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그 거추장스럽기 짝이 없는 집을 벗어던졌기 때문이다. 단지 집이 없다는 이유로 나는 소라나 고동 아니면 다슬기보다 못한 환형동물쯤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어찌 나를 지렁이나 회충 같은 촉수도 없는 무지렁이들과 견준단 말인다. 집이 없다는게 이리 서러울 수가 없다.

 

서러움을 당하는 민달팽이 너도 지랑이를 서럽게 만들수 있겠구나. 촉수가 없다고 비아냥 거린다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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