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이별 등 새의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그들은 죽음까지도 초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들의 시는 한 편 한편이 마지막 임종시와 다르지 않았다.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바쇼)

 

마타리 풀이여.

넌 무엇에 대해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니? (이싸)

 

나비 한 마리 돌 위에 앉아 졸고 있다.

어쩌면 나의 슬픈 인생을

꿈꾸고 있는 건지도 몰라 (시키)

 

하이쿠는 한 줄의 시 속에서 가까운 것과 먼 건. 과거와 현재. 높은 곳과 낮은 곳, 소리와 침묵. 소멸하는 것과 불멸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의미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것을 느끼고 깨닫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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