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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아저씨 ㅣ 민들레 그림책 5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월
평점 :
서점에서 책을 대충 넘겨보고 그림이 너무 어둡고 내용도 별로 흥미롭지 않은거 같아 그냥 지나쳤던 책인데 우연히 이동도서관에서 대야해서 보게되었다. 아이와 읽다보니 따뜻함이 묻어나오는걸 느꼈다.
하얀 달빛이 비치는 밤에 추운 외양간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래서 그런가 그림이 상당히 어둡고 푸른 색조를 띄고 있다. 어떤 페이지는 바탕이 어두운데 글씨도 까매서 글이 잘 안보인다.ㅡ,ㅡ
밤에 방의 불을 끈 직후에는 깜깜해 보이다가 조금 지나면 사물이 보이는 것처럼 그림책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익숙해진걸까.. 그림이 어둡다는 생각보다는 이야기에 빠져들어 마음 한구석이 밝아지면서 따뜻해지는거다. 황소아저씨의 나누는 마음이 참 이쁘고. 작은 생쥐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이 천진스럽다.
생쥐들이 고드름을 녹여 세수를 하는 장면에서 '코딱지'라는 말이 나오자 책을 보던 우리 아이가 까르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