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았다.

난 그걸 못 본 체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난 비로소 눈을 떴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4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난 그 둘레로 돌아서 지나갔다.

 

5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작자미상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중에서

 

 

자꾸 게으름의 구멍속으로 빠진다. 자꾸 반복된다.

이제 다른길로 가고싶다. 그렇지만 또 빠지게 되겠지..

하지만 다음엔 얼른 빠져나와야지..

그러다보면 다른길로 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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