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우리 문화재 학교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10
이재정 글, 신명환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의 역사 수업을 떠올리면 역사적 사건을 빽빽하게 적어놓은 역사교과서가 생각난다. 흑백톤의 교과서는 내가 역사를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친절한 우리 문화재 학교>를 읽으면서 그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역사에 좀 더 흥미를 갖고 공부하지 않았을가 생각해보았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표지와 머리말에서도 강조하고 있는데 한자어로 된 복잡한  문화재의 긴 이름을 쪼개어 각 한자어의 의미를 알게 하는 것만으로도 문화재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로 각 한자어를 풀어보면 세계 영토와 여러 시대의 수도를 그려 넣은 지도라는 뚯이다. 이렇게 의미를 알게 되면 복잡했던 문화재 이름이 더 쉽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사진과 그림을 적절히 섞고 편집을 다양하게 하였다는 점이다. 노란색의 표지는 역사를 다루는 정보책의 무거움을 덜어주고 있고 편집 또한 세련되었다.그리고  도검. 활자. 지도. 고분 등 각 문화재를 대표하는 사진과 페이지와 연결한 차례 부분은 마인드맵을 보는 듯하다. 이러한 점들은 시각적으로 다양한 자극을 받고 있는 요즘 세대의 아이들에게 거부감없이 책을 펼치게 하는데 일조하리라 생각한다. 

 편집의 또 다른 특징은 그림이나사진이 전체 책 분량의 절반 정도 되고 2-3페이지마다 나와서 정보책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사진의 편집 또한 크게 하거나 일부를 확대하여 보여줌으로써 더 유심히 보게끔 유도한다.  사진만으로는 이애하기 어려운 부분은 단면도. 안내도. 지도를 간결한 그림으로 그려넣어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체험학습을 간다면 문화재를 좀 더 관심있고 주의깊게 살펴보게 될 것 같다.

본문에서 한자를 풀어서 설명하는 부분은 글자 크기를 더 크게 하고 색도 달리하여 눈에 잘 띄게 하고 집중하도록 구성하였다. 그리고 ’~거예요’,’~때문이지요’  이런 식으로 말하듯이 서술하고 있어서 지식 정보책이 주는 딱딱함을 덜어준다. 

또한 이 책은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탑의 층수를 셀 때. 기단 부분은 넣지 않는다는 것. 지도를 만들 때 기리고차라는 기계를 이용하여 거리를 잰다는 것. 궁궐 건물의 현판에 쓰인 이름들의 마지막 글자만으로 그 건물의 서열이나 쓰임을 알수 있다는 것 등 많은 상식을 얻을 수 있고 그것을 알게되는 기쁨도 크다. 대동여지도가 왜 조선 최고의 지도인지 이 책을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22권의 책을 모두 펼쳐서 이은 모습이 사진으로 나오는데. 지도를 그린 김정호에 대한 존경심과 우리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이 생긴 것을 느낀다.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볼 때 그것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친절한 우리 문화재 학교>의 풍부한 사진과 그림. 친절한 설명은 그러한 배경지식을 만들어주는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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