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누가 만들었나 뒹굴며 읽는 책 3
윌리엄 제스퍼슨 지음, 윤소영 옮김, 척 에카르트 그림 / 다산기획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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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아파트로 오는 이동도서관에서 29개월된 아이의 그림책과 육아서 등 책을 빌려서 자주 보는 편인데 이 책을 그전부터 빌릴까 하다가 미뤄왔었다.
그림책도 아니고 육아서도 아니어서 자꾸만 미뤄왓지만 이번주에 읽어보기로 맘먹고 빌렸다. 49페이지로 내용도 부담없고 반정도는 그림이라 빨리 읽을수 있었다.

숲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평화로워 보이고 항상 그대로인거 같은 하는 숲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이렇게 많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황무지를 일궈 농사를 짓던 농부 가족이 떠난 뒤 150년 동안 숲이 만들어지고 변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마치 오랜 제작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성하게 자란 소나무들 때문에 어린 소나무들은 자라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린다고 한다.

자연의 세계도 우리 인간의 세계 못지 않게 냉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물시간에 배운 적자 생존이 이말이구나 싶다. 벼락을 맞아 나무가 쓰러지면 어린 나무들이 자랄 기회를 얻는다는 것도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다. 이건 우리 인간세계와 마찬가지로 좋은 기회가 올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시간이 흘러 곤충과 전염병으로 나무가 쓰러지면 다른 종의 나무들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 숲을 이루고...나무의 종이 바뀜에 따라 그 숲속에 사는 동물식구들의 구성원도 바뀌고....정만 자연은 신비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책의 표지나 그림이나 편집은 잔잔하지만 그 책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자연의 생동감이 살아있다. 나중에 아이랑 한번 다시 읽어보고 싶다. 초등학교는 들어가야 관심있어할 것 같다. 그리고 책 뒤에 나와있는 것처럼 식물도감을 가지고 숲으로 가서 나무의 이름을 찾아보고 동물의 흔적도 찾아보고 아이와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다. 그림은 펜으로 그린듯한 흑백 세밀화이다. 기왕이면 칼라로 되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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