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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하나로 달에 가 볼까 -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 6 ㅣ 종알종알 말놀이 그림책 5
조은수 / 웅진지식하우스 / 1997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만 읽어도 어떤 얘긴지 짐작 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달나라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표지에 우산을 쓰고 날아가는 그 여자아이한테 말이에요.팔월 대보름날 계수나무 아래서 떡잔치를 하니까 오라고 하는 편지가 왔군요. 누구한테서 왔을까요? 짐작하시다시피 달나라 토끼들입니다. 여자아이의 별명이 '떡먹보 꿀먹보'인가봅니다. 찰떡, 꿀떡, 바람떡, 시루떡, 무지개떡을 상상하며 군침을 흘립니다. 그리고 길을 떠납니다.
우산을 들고 걸어갑니다. 마침 비가 오네요. (우산을 들고 가게되는 적절한 이유라도 설명되었으면 하고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런걸 저처럼 따지지 않을테니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 우산을 쓰고 가다가 회오리바람이 불어서 우산을 쓰고 두둥실 날아가다가 강물에 빠집니다. '큰일났다. 강물에 빠졌네.''괜찮아, 헤엄치면 돼.' '큰일났다, 악어떼야!''괜찮아. 배를타지.'이런식으로 전개됩니다. 문장은 간단하고 그림이 잘 말해주고 있지요.
뒤집어진 우산속에 들어가니 배가 되었군요. 높은 산도 지나고, 구름을 타고 내려오고, 구름이 비를 뿌려 위기에 처하지만 무지개 다리를 건너 달나라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꿀먹보 떡먹보는 실컷 떡을 먹었다네요.
일단 떡의 명칭을 알려줄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우산하나로 달에가는 상상이 멋집니다. 다시 한번 보니 작은새가 항상 같이 다니면서 길을 안내해주는군요. 작고 얇은 그림책이지만 내용이 알찬 것 같아요. 이건 찰떡, 이건 꿀떡...하고 말해주니 아이가 의외로 좋아하더군요. '떡'이라는 말이 '똥'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처럼 재미있게 들려서 그런건지, 떡이 먹는 거라는걸 알고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말배울 시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