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빗 콜의 책은 참 재미있어요. 이 책도 예외는 아니군요. 검보일씨네 집에 강아지가 있는데 의사랍니다. 브라질에 강연을 하러 갔다가 할아버지랑 아이들이 아파서 돌아옵니다. 커트는 몰래 담배를 피워서 기침을 심하게 합니다. 신체의 기관을 짚어가며 설명을 자세히 해줍니다. 폐를 스펀지에 비유하니까 이해가 쉽군요. 감기에 걸려 편도선이 부은 아이, 머리에 이가 생긴 아이, 기생충이 생긴 막내, 볶은 콩과 맥주를 많이 마셔 가스가 가득 찬 할아버지 - 모두 어딘가 아픕니다. 결국 할아버지의 방귀는 지붕을 날려버리는 사고(?)를 치고 맙니다. 이 장면 정말 재미있어요. 놀라서 도망가는 식구들,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는 이웃들, 날아가다가 깜짝 놀란 새, 멍멍 선생님의 황당한 표정... 멍멍 의사선생님도 신경을 많이 써서 앓아 눕고 맙니다. 의사의 권유로 가족들을 떠나 휴양지로 갔지만, 가족 모두가 보따리 싸들고 뒤따라 오면서 끝납니다. 바닷물에 둥둥 떠 있는 병속에 든 편지도 잘 읽어보세요. 재미있습니다. 27개월 된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어려운 책인 것 같아요. 4-5세 정도 되어야 이해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