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아저씨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레이먼드 브릭스 그림 / 마루벌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우연히 비디오를 보게 되었는데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참 예쁘고 내용도 재미있었다. 아이를 낳고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 비디오가 책으로 먼저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으로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다른 그림책과 구별되는 점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글이 없고, 만화책처럼 한 페이지에 여러 컷이 나온다.

한 소년이 아침에 깨어보니 눈이 많이 내려서 일어나자마자 눈사람을 만들러 나간다. 소년은 자기 키보다도 큰 눈사람을 열심히 만든다. 모자와 목도리도 해주고 귤로 코도 만들고.

밤에 소년은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지만 12시까지(그림을 잘 들여다보면 시각을 알수 있다) 잠을 이루지 못한다. 가운만 걸치고 밖으로 몰래 나갔는데 눈사람이 모자를 벗으며 인사를 한다.

소년은 눈사람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집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 준다. 라디에이터를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소년의 모습이 귀엽다. 불을 껐다 켰다 하면서 재미있어하는 눈사람,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들여다 보는 눈사람의 표정 등등 장면 하나하나가 웃음짓게 만든다.

만찬(?)까지 즐기고 나서 눈사람은 소년을 데리고 하늘을 날아 올라 세상 구경을 한다. 하늘을 날아오르는 장면이 실감나게 잘 그려져 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반하늘을 나는 기분은 어떤걸까? 새벽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소년은 눈사람과 인사를 하고 들어와 깊은 잠을 들지 못하다가 일어나자 마자 밖으로 뛰어나간다.

마지막 장면은 나도 아이의 입장이 되어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눈사람은 녹아서 없고 그 자리에 목도리와 모자만 있을 뿐.... 아직은 아이가 어려 줄거리를 잘 모르고 자동차나 풍선, 음식이 나오는 장면을 주로 보는데 조금커서 마지막 장면을 보고 너무 슬퍼하지 않을까 걱정아닌 걱정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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