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연아이세움 / 2001년 5월


1.

패트리사 폴라코의 어린 시절. 그녀는 글을 읽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초등학교 5학년 즈음 그녀는 기적같이 글을 읽습니다.


2.

저자는 언어의 조기교육의 중요성이나

참고 기다리면 말문이 트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다르게 두 가지 사실이 씨앗처럼 들어있습니다.


첫째, 글을 깨우친다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향한 첫걸음입니다.

둘째,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책임이 따릅니다.


3.

주인공 트리샤는 글을 읽지 못했습니다. 대신 그림을 잘 그립니다. 학교 가기는 늘 두렵습니다. 이 두려움 가득한 어린 아이를 위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꿀처럼 달콤한 글씨들을 보여줍니다. 폴커 선생님 역시 이 아이가 글이 아닌 그림에 탁월한 소질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이 아이가 그림을 위해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천천히 도와줍니다.


4.

아이는 5학년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권면이 무엇을 뜻하는지, 선생님이 보여준 헌신적인 노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5.

이 아이는 자라는 동안 그림과 글을 자기 삶에 가깝게 두었습니다. 결국 어린이 동화를 만드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막연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글을 읽어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그 쓰인 글을 삶으로 살아낼 수 있게 된 날을 결코 잊지 않으려고 자신을 도와준 선생님들을 위한 삶이기도 했습니다.


6.

좋은 선생님은 그를 통해 앞선 세계를 미리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들은 늘 자신은 허물이 크고, 부족하다고 말씀하기를 즐깁니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보다 많은 노력과 수고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7.

자기 세계를 새롭게 열어준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알고, 배우게 된 후생들은 그 앞선 분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자신의 세계에서 그 뜻을 실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분'이 계시는 것은 여러 행복한 일 중에서 소중한 자산입니다. 바라기는 '고맙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말한 뒤, 잠시 후 그의 이야기를 삶의 자리에서 아무 의미 없이 밀어내 버리는‘후생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8년 전, 오늘 ‘구약학은 인간학이다’라는 명제를 남긴 선생님이 은퇴하셨습니다. 또 며칠 전, ‘대화는 따뜻하고 포근하게’라는 지침을 남겨준 선생님이 강단을 떠났습니다. 그 분들 뒤에서 잠깐 선생이라는 별칭을 갖고 살았던 나도 나의 앞선 선생님들이 남겨 준 이야기를 오늘 다시 마음에 간직해 둡니다. ‘인간을 위한 배려와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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