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역을 지나자 예상대로 맑은 하늘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가방에서 책을 꺼낸다. 다비드 르 브르동의 <<느리게 걷는 즐거움>>(글항아리, 2014/2020)이다. 아무데나 펼쳐 읽는다. 앉아있어도 걷는 기분이다.햇살도 촣다.
아침 로스팅 첫 원두는 Colombia D.caf이다. 다크하지만 순수한 원두다. 불꽃 속에서 변화하는 콩을 향과 색으로 본다.
익어가는 동안, 타인의 서재를 찾아본다. 유익한 글들이 많다. 오늘 특히 독일 사회주의 신약성서학자 G.타이센의 글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비아,2019)에 대한 포스팅을 잠시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히브리성서(TNK)의 코헬렛(전도서) 한 구절이 소개되었다.전도서 9장7절이다. 히브리본문도 곁들여 한번 다시 읽어본다.
"지금은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을 좋게 보아 주시니, 너는 가서 즐거이 음식을 먹고, 기쁜 마음으로 포도주를 마셔라."(표준새번역개정)
오늘 하루 기분 좋은 날일듯 하다.
전도서는 참 좋은 책이고 나도 참 좋아한다.
자크 엘룰의 <<존재의 이유>>도 조금씩 같이 읽으면 더욱 좋다.
덧.그 포스팅 글에 이 구절이 잠언7:9로 소개되어있어서 확인도 해 볼 겸 덕분에 한번 더 읽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