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여우 리에의 소원 그림책 도서관 12
아망 기미코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박숙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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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나는 줄넘기를 잘하고 싶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몸으로 하는 것들은 정말로 잘 못한다.

허기는 게으른 인간이 뭐는 잘하겠는가마는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리에는 줄넘기를 무척이나 잘하고 좋아한다.

동생과 잃어버린 줄넘기를 찾으러 왔다가 여우들과 줄넘기 놀이를 하게 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어여쁘고 귀여운지 리에의 그 고운 마음 속으로 들어가고프다.

 

  어른이 되면서 남에게는 참 인색해진다.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행위는 이제 컴을 통해서나

가능하고 아이들에게도 자꾸 자꾸 스스로의 것을 강조하게 된다. 책임감을 기른다는 말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혼자만의 짐으로 남기는가 말이다.

이 책에서는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을 여우와 빗대어서 이야기 하고 또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직하게 이야기한다.

아...물론 여우가 나오는 책은 무조건 좋아한다.  파란여우님 때문이라고 감히 말하면서 ...

 

** 아이들은 여우의 탐스러운 꼬리가 자꾸 줄넘기에 걸리는 것을 무척이나 안타까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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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4-17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님이랑 별님은 역쉬 여우를 알아봐 주시는 훈늉한 분들에요
고맙습니다.^^

반딧불,, 2006-04-1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파란여우는 희귀종에 그 특별함은 찾을 수가 없는걸요^^
 
반쪽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9
이미애 글, 이억배 그림 / 보림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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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

온쪽이.

우리는 온쪽이만을 열광한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진심으로 반쪽이가 아닐까.

어떤 대상에도 정중한 관심 대신 잠깐의 일견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결정하고, 자신과 다른 것들은

거부하고 거기에 더해서 편견 속에서 인정하지도 않다가 무언가를 성취해내었을 때만 열광하는

그런 반쪽이 말이다.

이 책을 좋아하는 파랑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조금은 모자르지만 진심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리고, 미련하고 우직해서 천천히 제 갈길을 가는

반쪽이 처럼 마지막에 복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먼저도 말했었지만 재주많은 다섯친구와 더불어서 아래로부터의 인물론을 생각하게 한 책.

 

그럼에도 이런 류 책은 정말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 지 모르겠다.

반쪽이가 다시 온쪽이가 되고 아름다운 신부와 결혼을 하는 이야기.

 있는 그대로가 아닌 무언가를 성취해야만이 인정을 받는 그림책 속의 반쪽이가 일견 측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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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2006-03-2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리뷰 썼네요... 나름대로 괜찮은 책인듯...
미역국 고마워요..
 
콩쥐 팥쥐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3
정차준 글, 정대영 그림 / 보림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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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축약이 좀 많이 되다 보니

전래가 가진 힘을 잘 싣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콩쥐팥쥐 이야기의 근본적인 틀을 싫어하는 사람이며, 역쉬 그 원형을 알게 된 뒤로

무척이나 꺼림칙하게 느끼게 된 책이다.

 

 

조금 아쉬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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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많은 다섯친구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
양재홍 글, 이춘길 그림 / 보림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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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의 특징은 같은 이야기가 서로 여러 버전으로 각기 다르게 퍼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의 여러 나라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고,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내용과 등장인물은 비슷하나 각기 다른 지역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서정오 선생님의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가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여러 곳에 있고

그 중에서 널리 퍼진 이야기를 적는다고 하셨었다.

이런 보편소가 널리 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다보면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어쩌면

똑같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로 가지를 치곤한다.

 

 

이 이야기는 [재주많은 다섯영웅]의 이야기로 임진왜란에서 활약하는 이야기로 그려지기도 하고

때론 나쁜 부자들을 혼내는 이야기로도 나오곤 한다.  남자아이들 같은 경우 호쾌한 그림들과

주인공들의 멋진 활약에 열광하는 반면, 여자아이들 같은 경우는 좀더 디테일한 면에 신경을 쓴다.

가령 호랑이의 표정이나 힘이 센 단지손이, 콧김이 센 콧김손이, 오줌 많이 누는 오줌손이, 배를 메고

다니는 배손이, 무쇠신을 신은 무쇠손이 등의 등장인물의 행동 하나 하나에 신기한 듯 듣고 있다.

옛말에 사내대장부란 말이 있고, 그들의 모험은 행복하면서도 온갖 역경을 극복하는 일면 성장동화의

일면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가 곁들여 있어서 일 지도 모른다.

[재주많은 다섯영웅] 에서는 현실을 극복하고 이끌어갈 강력한 영웅이 나타나길 바랬다면

이 동화에서의 다섯친구들은 어쩌면 아래서부터의 권력정복의 한 화신은 아니었을까.

'왕후장상에 씨가 있나' 라고 주장하던 민초들의 오랜 염원들이 그런 식의 멋진 인물들의 이야기로

서러움과 힘듦을 감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하면서 뜬금없이 해본다.

 

어떤 이야기던지 분명 생각거리들이 많고 다 바라보는 것이 다르지만, 전래동화처럼 무궁무진하게

해석될 여지가 많은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전래동화를 어떻게 만들고 현실에 맞게 재단하는가는 우리 동화책이 가지고 있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이야기를 죽이는 그림과 구성의 책들을 보면서 서글프다.

재작년에  [팥죽할머니와 호랑이]가 멋진 그림과 내용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았듯이 다른 책들도

어서어서 좋은 책으로 재탄생하기를 진심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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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네 한솥밥 보림어린이문고
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 보림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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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적에는 그저 권장도서이다 라는 생각이었었다.

조금은 마땅찮은 기분으로 서로 서로 준비하고 돕는 게 어떻다는 거냐고.

그런 기분으로 읽었었던 기억이 난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시대적 배경상 이 책이 얼마나 아픈 책인 지 알게 되었다.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살아야 했던 그 시절의 어떤 시점에서 가난한 농민들을 바라보며,

더구나 뭉치지 못하고 흩어진 국민들을 보면서 느꼈을 그 막막함과 나라 없는 설움을 어쩌면 이렇게도

어여쁜 시로 형상화 하였는지 ...

 

초등학생들은 그냥 단순한 이야기로 읽을 겁니다.

하지만 엄마인 저는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이 우리에게도 존재했고, 그 시절을 극복한 힘은 정말은

작고 소소한 그런 작은 정으로 뭉친 그 마음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에게 단지

한솥밥을 먹기 위해서 서로 도와주는 이야기가 아닌 조금은 큰 틀로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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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6-03-2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 백석의 동화시에 붙은 그림책이네요~
아아...!

반딧불,, 2006-03-2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제가 처음에 붙였던 제목이여요. 이런 책은 그냥 담담하게 리뷰를 못쓰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