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권윤덕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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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부터 특이한 이 책.

옛종이 느낌에 조금씩 일어나 까슬한 느낌의 표지와 그림책에서 잘 쓰이지 않는 글씨체

첫 장을 넘기면,

같은 듯 다 다른 14마리의 눈이 바라보고 있다.

순한 눈매의 소녀와 순한 눈매의 고양이가 집안에서 놀다가,

어느 순간 강한 눈매의 소녀와 고양이가 되어 거리로 뛰쳐나간다.

영락없는 고양이의 눈매와 입매. 고양이의 곤두선 털을 연상시키는 소녀의 삐죽한 머리카락들.

 

이런..정말 빠져들 것 같다.

소녀와 고양이와 같이 모험을 떠나고만 싶다.

용기 있게 잘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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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동동 거미동동 우리시 그림책 1
제주도꼬리따기노래·권윤덕 그림 / 창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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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매번 변하는 이 색감과 그림체.

그리고 그럼에도 묻어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설명할 수 없음이 미안하다.

 

돌 많은 섬동네. 제주도에서 물질 간 엄마를 기다리는 더댓살 여자 아이와

아이의 멋진 상상의 친구인 까만 까마귀와 하얀 토끼.

셋이서 시작하는 꼬리잡기 놀이.

그 시작은 거미줄에 매달린 거미(시리동동은 거미줄에 거미가 달린 모양을 나타내는 제주도 토박이말입니다. 라고 책날개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꼬리말에 따라서 변화하는 그림들을 좇아가는 재미도, 높은 곳에 올라서서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에 겹치는 애잔함도,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부표들과

마지막 엄마와 만나는 장면에 겹쳐진 엄마의 커단 마음과 불켜진 마당에 남겨진 토끼와 까마귀.

마당가의 빨래와 길게 이어진 해안가. 무엇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간결한 표현이 오히려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 개인적으로 창비의 우리시그림책과 권윤덕의 그림을 좋아한다.

엄마와 아이들의 마음을 유난하게 잘 파악해서 그리는 권윤덕의 섬세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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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카 - 세상을 담은 소녀 이야기 베틀북 그림책 21
피터 시스 글 그림, 윤정 옮김 / 베틀북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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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가  이갈이를 시작했을 때 이 책을 소개받고서 무척 유쾌했었다.

새로움.

무언가 변화했다는 것.

자연스러운 신체적 변화이지만 온 세상에 알리고 싶을 정도로 스스로가

자랐음을, 대견하게 웃으며 해냈음을  그림책만의 멋진 구성으로 표현했다.

그림책이 아니라면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나라의 간단한 인삿말을 곁들인 마들렌카의 자랑은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살짝 엿보게 한다.

 

아이들에겐 온 세상에 크게 떠들고 싶은 기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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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내버려 둬! -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 어린이를 위한 심리학 3
박현진 지음, 윤정주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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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는 길.

요사이 몸이 안좋다는 이유로 밥도 잘 안챙겨주는 주제에 또 김밥이랑 돈까스를 사가지고 왔다.

도저히 몸을 움직여서 제 시간에 아이들 밥을 줄 자신이 없었다.

아니 실은 귀찮았다.

 

아이들만 아니라면 정말 혼자서 누워서 뒹굴뒹굴 움직이지도 않았을 것이 확실하다.

간신히 먹이고 말이 하기도 싫고, 아이들과의 감정교류마저도 힘들어서..

정말 눈 마주치고 그랬어? 하는 말 조차도 안나가게 지칠 적이 있다.

 

이 책을 들고 들어가면서 어찌나 찔리던지;;

실은 제목이 딱 하고 싶던 말이었으니까!

엄마가 괴물이 되어버려서, 건전지가 다 떨어져서 지금은 혼자만 있고 싶다. 쉬고 싶단다.

미안하다...

하고 들어가서 읽으면서  감정은 정말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고 연습과 훈련으로 꾸준히 노력해서 감정조절을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파랑이에겐 아직든 이른 듯 하지만 꾸준히 보다 보면 저절로 젖어들지 않을까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화스타일,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체지만

내게는 너무 낯설고 힘들어서 별 하나를 깍았다.

거기에 주제에 대한 챕터가 내용이 너무 적은 듯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기왕 시리즈이니 세 개 정도만 넣고, 자세하게 사례들도 만화로 느끼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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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난 책읽기가 좋아
다니엘 포세트 글, 베로니크 보아리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11월
구판절판


물론 나는 씩씩해지고 싶다.
하지만 내 배는 씩씩하지가 않다.


우리 부모님들은 짐작으로 무얼 알아냈을때 아주 좋아하신다.
기분이 우쭐해지시는 모양이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내게 물어 봐 주신다면,
나는 왜 배가 아픈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4쪽

휴우, 다행히 그냥 지나가셨다!
이런, 다시 오신다!
나는 엉덩이를 슬슬
미끄러뜨리면서 몸을 낮춘다.
이렇게 작아 보이게 하고 있으면
선생님은 나를 보지 못 하실 것이다.-12쪽

내 머릿속은 고장난 라디오 같다.
아빠가 수리를 하시기 전에는 지지직거리는
소리만 내던 라디오처럼 뭐가 뭔지 모르겠다!
-15쪽

자기 혼자만 겁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면 완전히 달라지는 법이다!-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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