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동동 거미동동 우리시 그림책 1
제주도꼬리따기노래·권윤덕 그림 / 창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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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매번 변하는 이 색감과 그림체.

그리고 그럼에도 묻어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설명할 수 없음이 미안하다.

 

돌 많은 섬동네. 제주도에서 물질 간 엄마를 기다리는 더댓살 여자 아이와

아이의 멋진 상상의 친구인 까만 까마귀와 하얀 토끼.

셋이서 시작하는 꼬리잡기 놀이.

그 시작은 거미줄에 매달린 거미(시리동동은 거미줄에 거미가 달린 모양을 나타내는 제주도 토박이말입니다. 라고 책날개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꼬리말에 따라서 변화하는 그림들을 좇아가는 재미도, 높은 곳에 올라서서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에 겹치는 애잔함도,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부표들과

마지막 엄마와 만나는 장면에 겹쳐진 엄마의 커단 마음과 불켜진 마당에 남겨진 토끼와 까마귀.

마당가의 빨래와 길게 이어진 해안가. 무엇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간결한 표현이 오히려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 개인적으로 창비의 우리시그림책과 권윤덕의 그림을 좋아한다.

엄마와 아이들의 마음을 유난하게 잘 파악해서 그리는 권윤덕의 섬세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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