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지나간다. 1월은 영화를 거의 안보고 지나간 듯. 예매만 하고 정작 까맣게 잊어버려서 못 간 경우도 있고. 아파서 못 가기도 하고. 간신히 오늘의 연애만 본 듯. 풋풋하고 항상 제역할은 제대로 해내는 이승기를 보는 재미도 좋지만, 온전히 문채원을 위한 영화이지 않을까? 제2의 엽기적그녀 삘이라고 해야할지. 조금 무겁다 생각했었던 그녀의 틀을 어느 정도 깬데다. 현재까지 20대 여배우중에선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흥행불패중이니 상당히 의미 깊을 듯. 그러나 노랑양의 말대로 오글거려서 못봐줄 정도였던 후반부와 지나친 클리셰가 아쉬웠다. 꽤 재밌게 보고 나왔다. 문채원의 허리가 그닥 안날씬해 보인다는 말을 해서 노랑양에게 원없이 욕을 먹었지만, 나야 연예인이 아니고, 아줌마가 되니 그런게 보이는 걸 어쩌라고.
아..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1월에 본 영화이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줘서 감사했지만 그래도 그런 내용의 영화가 다시 나온다면 글쎄??
허삼관도 내심장을 쏴라도 빅히어로도 언제 볼까나?
모레까지 써야하는 13시이전 영화 무료쿠폰도 아직 그대로구나. 에효.
올겨울은 왜이리 추운지. 나만 추운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유난히 춥게 느껴짐.
감기가 들락날락 12월에 심하게 한 번. 이번 달에 더욱 심하게 한 번.
아직도 목이 아프고 목소리는 걱걱거린다.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고 더욱 큰 문제는
심하게 부운 편도의 영향과 코를 어찌나 풀어댔는지 한쪽 귀가 일시적인 난청이 나타남.
잘 못 먹은 영향인지 체력도 심하게 떨어진 것이 느껴짐. 그 와중에도 취업이 되었으나 그닥
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 출근하지 않았고. 전주까지 두 번이나 왕복하면서 힘들게 서류 내고 면접 본 곳은 어이없이 미끄러졌다. 경력직이라고 기대를 했기에 실망도 꽤 크다.
무엇보다 공개채용이라는 형식이었지만 내정되어 있는 곳을 망설이면서도 갔으나 엉망으로 면접을 본 것이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가와서 힘들었었다. 분위기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기에
뭐랄까. 들어서는 순간 아. 괜히 왔구나란 기분이 들었고. 그 뒤로 엉망이 되어버렸다.
어찌되었든 면접이라도 제대로 보고 왔다면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면접 말미에 면접관이 한 말이 귀에 박인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 말에 더 확실하게 반박했어야 했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면 왜 사회복지를 하는 거냐고.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희망을 가지고 상담이라는 것을 하지 않느냐고 제대로 말 했어야 한다고 문을 나온 순간 한없이 되뇌었다. 2주전에 근 십년간을 바라봤었던 꿈을 접는다 하면서 그 끝에 아마도 감기가 왔을 것이다.
이젠 신입직으로 어딘가를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 버겁다는 것을 알아버렸다는 것.
누구말대로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조건이라는 것을 보지 않고 거절이라는 것을 남발한 결과가 지금 가장 힘들어진 이유이며, 나를 바라보느라 아이들에 대한 책임이나 미래라는 것도 생각하지 않은 그 큰 기회비용의 결과가 무엇보다 참담해서일 듯 하다.
아마도 기회야 다시 오겠지만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달겨드는 것은 이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에 한숨이 나온다. 당연히 잘하는 것을 해야하는 것이 맞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어하는 지금의 상황이. 되지도 않는 스스로의 고집에 화가 나서 일 것이다.
아...그렇게 울고도 아직도 눈물이 남아있는 것인지. 젠장, 사는 것 참 재미가 없다.
이러니 글을 쓰기 싫어질 밖에. 이런 신세한탄의 글 밖에 써지지 않으니.
건저홰질 대로 건조해진 지금의 나의 삭막해진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었음을....아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