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읽히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MB의비용도 학교라는 괴물도 훑어봤다는 것이 옳은 표현.

사티어의 빙산의사소통은 최근에 심리상태가 좋지 않고, 투사와 변명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여 다시 읽어본  책.전이와 역전이도 분명 있었지 싶다. 그나마도 정독은 되지 않아서 서글펐음. 리언이야기는 책꽂이 정리하다가 새삼스러이 정독. 참 좋은 책이다. 무겁지만 절대 무겁지 않고 잔잔하게 사람을 흔든다.작년에 괜찮아, 사랑이야를 참 재미나게 봤었다. 스토리도 좋았지만 그것을 표현한 연기자들도 참 좋았구나 싶다. 물론 표절의혹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만 뭐. 어쨌든 잘 봤으니. 조인성과 공효진 연기가 참 좋았다고 새삼 느낀다. 아마도 해리성기억장애를 다루고 있는 두 편의 드라마 때문에 생각이 났으리라. 하나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하나는 글쎄 그 어색함을 뭐라 표현하기 어렵다. 어쨌든 참으로 우리나라 드라마는 재벌이 아니면 안되는건지.말도 안되는 사건의 얼개를 보고 있으면 참. 하긴 드라마는 드라마니까. 좀더 치밀했으면 좋겠다.그리고는 드립다 만화, 만화다. 백귀야행이 새로 나온 것은 이제사 알게되었다.구입해야한다.

<MB의 비용>은 참으로 할 말이 많아진다. 요사이 증세의 여파로 민심이 뒤숭숭하니 더욱 그렇다. 서민증세가 아니라 청문회를 하고 숨겨둔 재산을 받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 하기는 청문회만 하면 뭐하나. 결과는 늘 그대로인걸 말이다. 아직도 못 받은 금액들은 어디서 잠자고 있으려나?

국민연금은 또 룩셈브루크에는 왜 또 가셔셔. 준정부기관이라는 곳의 행태가 가관이다. 더 문제는 그곳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의 마음. 국민의 혈세를 투명하게 사용한다면, 국가와 정부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는 마음이겠지.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책상에 앉아서 편하게 사는 사람들이 알리가 있나. 실무가 안되는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데 말이다.

자격증? 그건 최소한의 조건일 뿐이다. 실무가 된다는 것이 더욱 중요할 뿐. 실무도 안되면서 최소한의 공부도 안되었으면서 아는 척 하지 말자 다짐한다. 하고 싶은 말은 참으로 많으나 해서 뭐하나. 내 자신의 일도 엉망인 주제에 말이다. 그러니 참는다. 입만 나불대는 꼴이 되고 싶지 않으니까. 학교라는 괴물도 내 마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저 의식이 깨어있다 주장하는 선생님의 변명으로도 읽힌다. 상당부분 맞는 이야기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명절무렵. 파랑이와 신나게 깨부수는 영화들을 골라서 봤다. 왜 파랑군이냐면 그 아이가 사춘기님이 들락거리느라 방콕이라서. 조선명탐정은 기대없이 봐서. 김명민과 오달수를 좋아하니 팬심으로 깔깔거리면서 정신없이 봤고.말그대로 코믹사극의 전형성을 보여줬으니 그러려니. 기대가 없었더니 그냥 볼만했음. 역쉬나 기대치가 높으면 안된다니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도 사람들이 떠드는 만큼은 아니었으나 눈 돌리지 않고 재미있게는 봤음. 어쨌든 놀라운 신들의 결합이 제법 있었으니까. 물론 이미 어딘가에서 본 듯한 클리셰와 미안하지만 콜린퍼스보다 작은 키의 주인공이 좀 불편했다ㅠㅠ 마지막의 폭파장면처리는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들지 않았음.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았음. 이미테이션게임은 이니그마에 대한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여서 몰입이 안되었으나 파랑군은 무척 재미있었다고 해서 역시 사람은 다 달라. 결국은 책이든 영화든 무엇이든 자신의 느낌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음.

 

  십이년전이었던가 보다. 딱 이맘때 만난 언니들이 그랬었다. 적게는 두 살, 많게는 열댓살 차이가 나는 언니들이 하던 이야기는 조금 더 나이 들어봐라,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어려서 그 아이들이 크는 것만을 바라고 어서 컸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그 언니가 그랬었지.아이들 커가는 것보다 네 나이드는 것이 엄청 무서운 시기가 올거다. 어느 순간 일년이 아니라 십년이 그냥 훌쩍 지나가더라 하고 말이다. 그때는 새겨듣지 않았던 말들이 지금은 가슴으로 와서 박혀있다. 시간의 흐름은 이다지도 빠르기만 한 것일까.훌쩍 먹어버린 나이만큼 훌쩍 자라있지 않은 스스로를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나이가 먹으면, 40이 넘으면 그때와 다른 고민을 하고 있을 줄 알았고. 그때와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을 거란 어처구니 없는 착각을 했었드랬다. 전혀 다른 고민들과 전혀 다른 생의 모습을 보이고 사는 사람은 사실 그닥 없는데도 말이다.

지금 난 12월의 결정을 후회한다. 이성이 아닌 마음으로 결정한 것을 말이다. 스쳐지나가버린 그 기회가 다시 잡기 힘든 것이란 것을 새록새록 알게 될 수록 그렇다. 2주전 금요일의 결정도 후회한다. 트라우마에 의한 결정이었지만 돌이킬 수 있다면 돌이키고 싶어지고 있다. 간사한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 타인의 말을 들어줄 여유는 더구나 없음을 확실히 깨달았다. 아마도 취업을 하고 나면 달라지려나? 두 번의 연장공고를 보면서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가 참으로 싫어지는 참이다. 피곤하다. 긍정의 에너지가 팡팡팡 쏟아졌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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