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 유령이 내게로 왔어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글,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이런 재미있는 책들을 크면서 한 권도 못 읽고, 그저 명작이라고 일컫는 책들로 진입을 했고,

할리퀸이라는 장르와 무협지 등에 목메고 살았다는 것이 말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나는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또,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으면서 요즘의 "아이들"을

질투한다. 물론 그 아이들은 책을 더 싫어하는 아이들이 더 많고 분명 뭐가 부럽냐고 할 것이다.

다양한 읽을 거리들은 결국은 성적을 위한 도구가 되어 있으며, 무엇을 읽어야 하고 무엇을

느껴야 하고 어떻게 써야하는가 까지 모두 다 지정해주니 "재미"를 느낄 사이나 있을까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런 책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부러움과 질투이다.

왜 이제사 읽게 되었냐는 것..이런 책들은 자아정체감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사춘기 아이들과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겠지만,

실은 뇌스틀링거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폭넓음과 이해이다.

(그의 작품 속을 들여다보면 아니 엔데와 몇몇 전쟁을 겪은 동화 작가들의 글을 보면 그런 생각들을 하게된다.

생명에 대한 외경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

혹은 어린이로서보다는 어른으로 강제로 자라야만 했을 회의와 고통의 시간과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외경들. 특히 신에 대한 믿음)

외부로부터 보여지는 나보다는 스스로를 믿고 잘 헤쳐나가는 것. 그리고 주변의 어른들에 대한 신랄한

냉소 혹은 삶의 이면을 거침없이 꿰뚫는 통찰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제서야 그를 알게 된 것이 아쉬울 정도로 행복하다.

(실은 프란츠 이야기를 통해서 뇌스틀링거를 처음 알았다. 그 전에 알았지만 그때는 유심히 보지도 않았었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은 전쟁이나 재앙을 겪고 큰다는 것에 대한 것들. 평탄하게 크는 것보다 분명 사고가

깊어지고 넓어지겠지만 그럼으로 해서 잃는 아이다움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낀 것은 어른이라고 해서 동화를 무시하고 안읽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분명 어설픈 소설보다 나은 책이었다. 음..한가지 고백은 분명 덜 큰 것이 분명한 반딧불이 읽기에는

사족없이 참 경쾌하고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어른의 시선보다는 아이의 시선이 분명 더 눈에 들어왔고,

헌데도 결말로 가면 아무래도 동화다운 앤딩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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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5-04-2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물론이죠... 반딧불님... 추천해요.

반딧불,, 2005-04-2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런 바람구두님의 추천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실은요..부족한 글에 추천해주심이 황송하지요^^;;)

바람구두 2005-04-2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족하긴요. 정직한 글인 걸요.... 매우매우...

icaru 2005-04-2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못 읽고 무협지와 할리퀸의 장르로 진입하신 것이 억울할 정도이면~ 책이 아주 훌륭한 거죠?
김경연...행복한 청소부를 번역한 사람이네요~ 호오~

반딧불,, 2005-04-29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요사이 제가 엔데와 뇌스틀링거 등등의 유럽,미국의 청소년 문학에 빠져사옵니다ㅠㅠ 왜 이제서야 알게되었는지 억울해요.

2005-04-29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29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5-04-29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데는 어렸을 때 읽었지만, 뇌스틀링거는 못 읽었죠.. 억울해요!

반딧불,, 2005-04-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ㅎㅎㅎ
이제 큰일나셨습니다. 제가 나중에 바로 올리면 어쩌실라구요??
새벽별님..그쵸??
판다님..전 엔데도 읽었는지 아니었는지 가물거려서 샀더니 예전에 읽은 책이더라구요. 어릴적에 빌려 읽었는데 작가를 까먹었었다지요. 뇌스틀링거가 생각보담 책이 참 섬세해요. 엔데랑은 좀 많이 다르답니다. 어릴 적에 이런 책들을 읽고 자랐다면 좋았을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