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벼락
-C.부코우스키
돈 때문에 난 정말이지
지지리 고생해 봤지.
한번은 어떤 작업장에서 일했는데
거기 사람들은
급료 지불일 삼 일 전부터는
구내식당에서
핫도그하고 감자칩만
먹고 일했어.
난 스테이크가 먹고 싶었지.
그래서 주방장에게 가서
스테이크를 좀 차려 달라고 했더니
거절하더군
급료 받는 날을 난 자주 잊어버렸어.
항상 잘못 알곤 했는데,
바로 오늘이라잖아, 모두들
그 얘기만 하니 말이야.
'오늘이라구?' 난 말했지. '제기랄
오늘이 돈 받는 날이란 말이지? 난 아직
지난번 돈도 못 챙긴 것
같은데 ... ... '
'뻥 좀 치지 마라.'
벌떡 일어나서 경리에게 뛰어가 보면
정말로 지난번 내 돈이
아직 거기 있었어. 그걸 가지고
다시 돌아와 보여 주었지.
'이런 세상에, 이걸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 사실은
그들을 화나게 했어. 그러다가 경리 담당이
왔지. 이제 난 돈 봉투가
두 개야. '신난다, 돈이
두 배다!' 난 소리 질렀지. 그러면 그들은
모두 분통을 터뜨려, 거기 사람들은
한 가지 직업으론 살 수 없어서
부업까지 하고 있었어.
비가 심하게 오던 어느 날
드디어 일이 터졌어.
난 방수 코트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낡아 빠진 헌 외투를 입고
일하러 갔지. 그 옷은 몇 달 동안이나
입은 적이 없었어. 난 좀
늦었지. 이미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일하고 있더군.
외투 주머니에서
담배를 찾으려는데
5달러 지폐가
나오지 뭐야.
'야, 이것 봐라.' 난 기분이 좋았어. '지금
5달러를 찾았네. 이거
까맣게 잊어버렸던 건데! 갖고 있는 줄도 몰랐어.
웃기지 않냐.'
'야, 헛소리 당장
집어치워라!'
'정말이야, 정말이라니까. 진짜로
이전에 술 마시고 돌아다닐 때
이 옷 입었던 것 같아.
싹 털려서 빈털터리가 된 적이 하도 많으니
이젠 겁이 나네. 차라리
돈을 지갑에다 두지 말고
각 주머니에 나누어서 넣어 두어야겠어.'
'찌그러져서
일이나 해!'
난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뭔가 찾아냈어.
'이봐, 여기 20달러가 있네!
하느님, 20달러예요! 정말
꿈에도 몰랐네, 이런 돈이 있을 줄은!
나는 이제
부자야!'
'웃기라고 하는 얘기냐,
이 망할 놈아.'
'이런, 하느님, 20달러가
또 하나 더 있어요! 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 그날 밤 내가
가진 돈 싸그리 다 털려 버리지 않았다니,
믿어지지 않구만.
껍데기 홀라당 벗긴 줄 알았더니만.'
나는 외투 주머니를
더 뒤져 봤어. '아이구, 10달러가 또 나오네
거기다 이건 다시 5달러! 하느님 아버지시여.'
'그만두지 못해?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너 주저앉아서 입 다물어!......'
'하느님, 이제 나는 부자예요. 이따위 일자리는
당장 때려치워도 된다구요......'
'이 미친놈아, 가서 좀 앉으라니까......'
자리에 가서 앉은 다음에도
난 10달러짜리를 하나 더 발견했지만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증오의 물결이 나를 향해서 밀려오는 것을 느꼈지.
뭐가 뭔지 모르겠어.
그들은 내가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들을 기분 잡치게 하려고 말이지.
내가 왜 그러고 싶겠어. 그들은
급료 받기 삼 일 전부터
핫도그하고 감자칩만 먹고 살면서
이미 충분히
기분 잡치고 있는데 말이야.
난 몸을
앞으로 숙이고
일하기 시작했어.
밖에는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