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키이라 나이틀리, 라는 어려운 이름의 여배우가 주인공 '리즈 베넷'역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리즈는 처음에는 못나게 웃어 나를 실망시켰는데 결국 마지막에 나는 그녀에게 서서히 반해버리고 말았다. 다 큰 처녀의 천진한 웃음소리가 듣기 좋았다고 해야할까.
가장 큰 축은 '러브스토리'인데 어긋나면서 더 갈망하게 되는 두 덩어리의 감정이 항상 러브스토리의 핵심이듯 두 사람은 운명을 가장한 우연으로 엇갈리고 만나기를 반복한다. 도대체 왜 갈등이 사랑의 기폭제가 되는 것인지 겪어보지 않은 나는 알 수가 없으나, 영화는 그 알 수가 없는 낭만을 가슴에 콩콩 박아넣는다.
영화는 너무나도 상큼하다. 요즘 괜찮다, 좋았다 하면서 본 영화들은 잔잔하거나 축축 쳐지거나 아프거나 그랬는데 살랑 바람이 부는 봄날처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