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5

일요일. 영화를 세 편 봤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와 <윈터 솔저>, 그리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퍼펙트 데이트>. 세 편 모두 스토리라인이 확실한 영화들이고, 숨은 의미랄 것이 없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영화들이라 참 편하게 봤다. 예전에 나는 이런 영화들(그러니까 별다른 불호없이 인기가 좋을 법한 영화들)은 일단 제껴두는 타입이었는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동시대적인 많은 것을 놓친 듯 하고, 그래서 이렇게 눈치가 없고 센스가 없나..그런 생각도 든다.

놓친 영화들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까닭은, 솔직히 말하면 이제서야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확실하고 자신만만한 이야기들이 재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패터슨>에서 주인공 패터슨의 반복적이고 어딘지 장인적인 삶에 감동하는 만큼 토니 스타크의 추진력과 솔직함에도 감동을 받고, 이렇듯 상당히 다른 성향의 두 영화에서 받는 감동의 질량이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뭐 ...그리고 또 놀란 사실 하나, 캡틴 아메리카에서 어떻게 CG로 사람 몸을 저렇게 극단적으로 바꿀 수가 있나 하는 것이다. 심지어 2011년에 개봉한 영화인데..8년이 지나서야 놀라는 중(그리고 월요일에는 <아이언맨2>를 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