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4

올해 독학으로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와 프로이트 전집을 한 차례 완독하는 것을 생각했고(도대체 언제인지 몰라도 그렇게 적어놓은 메모를 발견한 게 그저께), 그래서 어제부터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읽어보니, 하루에 열 쪽만 읽어도 꽤 선전했다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아마도 처음이라 머리 속에 지식의 얼개가 그려지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고. 여튼 작년부터 읽으려고 시도한 <꿈의 해석>을 비롯해서, 공부가 필요한 독서에 대해서는 하루에 열쪽, 익숙해지면 스무쪽, 이런 식으로 늘려 가야할 것 같고, 열쪽도 힘들면 하루 다섯쪽이라도 계속해서...어쨌든 올해 안에 얼마나 읽을 수 있는지 계산해봐야겠다.

그런데 이렇게 읽어서 무엇을 하게 될까. 그 답은 신형철 비평가 강연에서 들은 내용 중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강연 내용은 글쓰기에 대한 것이었지만..) 깊이 있는 인식을 생산하는 것. 표면 구조가 아닌 심층 구조를 발견하는 지적 능력을 기르는 것. 그걸 어디에 써 먹을지는 몰라도, 그런 걸 목표로 책을 읽는 동안 이어지는 자기 위안 같은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뭔가 그런 마음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을 발견하는 기쁨..그런 걸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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