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1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카레을 먹고 아인슈페너를 마셨다. 마지막에는 동네 도서관 매점에서 보리차를 마시면서 긴 수다를 떨었다. 친구는 로스트 아크에 빠져 있었는데, 게임을 하면서 인생의 법칙 같은 걸 알아버린 듯 했다. 경청의 자세, 여유, 인내, 소신이 느껴졌다. 그 앞에서 나는 허덕이면서 생산적인 걸 해야해, 소리 높이는데 참..추하다 추해..결국 인간은 얼마나 정신적으로 평화로운가에서 승패가 갈리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나도 로스트 아크를 하면 그렇게 되려나, 하지만 게임을 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집에 와서는 저녁 먹고 내일 발표 준비를 했고, 아버지께 호되게 코칭(?)을 받으면서 되는 대로 연습을 했다. 발표 준비 벼락치기는 일종의 가족 쇼처럼 변해서, 내일 도대체 어떻게 할런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야말로 기도와....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할 수 있다를 천 번 외쳐보는 것. 뭐 할 수 있겠지, 잘 하지는 못해도 사람이 할 수는 있는 거니까. (오늘의 독서 : 미용실에 앉아 기다리면서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를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