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어디까지 갈 작정인지 알고 있소 하지만 그들이 어디까지 갈 작정인지도 알고 싶소.
게다가 나는 공부하는 것이 두렵지 않소. 매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오.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오. 늘 말이오. 아옌데나 프레이나 알레산드리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소, 안 그렇소?
나는 세 번을 맞장구쳤다. 신부님, 그러니 당신이 나 때문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도 아니고, 내가 당신 때문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도 아니라는 말이오. 맞죠? 맞고 말고요, 장군님. 내가 이 이야기를 마쳤을 때, 세월과 비와 혹한 때문에 작동되지 않거나 부서진 곰 사냥용 덫처럼 반쯤 감긴 페어웰의 눈이 아직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20세기 칠레의 위대한 문학 비평가가 죽어 버린 듯한 인상을 받았다. 제가 잘한 것인가요, 잘못한 것인가요?, 내가 소곤소곤 물었다. 대답이 없어서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했다. 제가 올바른 일을 한 것인가요 아니면 지나친 일이었나요?

칠레의 밤, 볼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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