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좌우파 지식인의 역사 정리 … “대중사회 등장은 위기요인 아니다”
화제의 책: 『지식인의 탄생』 파스칼 오리 외 지음, 한택수 옮김, 당대 刊, 400쪽, 2005

2006년 02월 19일   신정민 기자 이메일 보내기

“드레퓌스 사건은 더 이상 지식인이 직업이 아닌, 정치적 문제의 참여로 정의되며, 여기서는 지식인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명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도출해 낼 수 있다.”


1898년 덮혀질 뻔했던 드레퓌스 사건은 프랑스군부에 맞서 ‘로로르’지에 게재한 에밀 졸라의 항의서와 이를 지지하는 교수, 강사, 대학생, 의사 등이 결집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 사건 이후 프랑스의 이데올로기 지형은 우파에서 좌파로 주도권이 넘어가게 되었고, 이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전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났던 19세기 말부터 지식인의 위기로 여겨지는 포스트모던의 20세기말까지 모두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프랑스 정치문화사의 격동적인 흐름 속에서 지식인의 등장과 퇴진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들의 사회적 역할과 본질적 변화에 대해 살피고 있다.


사실 20세기 프랑스의 지식인들이 이데올로기 지형을 형성하는 데는 프랑스의 내적인 영향보다는 외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즉 프랑스에 국한됐다기보다 타의에 의해서건 개입할 수밖에 없었던 양차 대전과 알제리 전쟁, 그리고 캄보디아의 비극인 크메르 루즈 대학살 등은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프랑스 지식인들의 정체성과 정치적 역할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저자인 파스칼 오리와 장 프랑수아 시리넬리는 지식인의 정치적 활동이 가장 많았던 시기를 2차 대전 직후부터 1970년대 말까지 설정하고 있다. 이 시기는 이미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비보수주의자들과 반파시즘적 지식인이 연합하면서 서서히 계몽주의적 기반이 무너져가는 귀결점이었다. 이에 새로운 가치 정립의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좌파 지식인 참여가 대거 이뤄진다.


하지만 30년간 굳건하게 쌓여왔던 마르크스주의가 후퇴하고, 이전까지의 혁명적 모델의 대안들이 침식하고, 전체주의 현상에 대한 고찰이 이뤄짐에 따라 좌파는 침묵하고, 대신 주변에 머물던 우파가 정치적 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1970년대 이후 미디어의 발달은 대중문화를 급격히 확산시키며,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던 지식인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저자는 낙관한다. 이를 소명이 다한 지식인의 황혼기로 보기보다는 지적 변화와 이데올로기 재구성의 시기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저자의 개념으로 볼 때 한국은 식민지와 분단체제의 역사 속에서 프랑스의 지식인과는 달리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뉴’라는 접두어를 달고 나타난 좌우 지식인의 헤게모니 투쟁은 미디어와 자본의 확대 속에 처한 70년대 이후 프랑스 지식인의 위기가 보여준 문제와 본질적으로는 같지 않을까.
 신정민 기자 jm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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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미있겠는 걸 ... 그런데 역자 이름을 "현택수"로 잘못 보고 순간 "헉!"하고 질겁.

다행히 역자 이름은 "택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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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월 2006-02-25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핫핫! 저도 '현'택수인 줄 알고 깜짝 놀랬었습니다.

balmas 2006-02-25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가슴이 철렁!!
 

295호 2006년 2월 15일(수)


전쟁과 신자유주의에 맞서 연대를 확장하자!
- 다중심 세계사회포럼으로 본 대안세계화 운동의 과제


세계사회포럼이 6회를 맞이하여 '다중심 포럼'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월 19일~23일에는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10,000명 가량이 모인 가운데 2006년 다중심 포럼의 첫 번째 행사가 진행되었고, 바로 뒤를 이어 1월 24일~29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두 번째 행사에는 십만 명 가량이 참석했다. 세계사회포럼은 전 세계의 다양한 사회운동들이 오늘날 세계 민중이 처한 삶의 위기의 원인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넓히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개방적인 토론의 장'을 제공해왔다. 세계사회포럼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여기에 결합한 여러 사회운동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의 군사적 개입으로 인한 폭력의 확산, ▶WTO 혹은 지역/양국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민의 권리 축소, ▶남반구의 외채- 경제위기를 매개로 한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약탈체계의 강화, ▶의료·교육 등 기초서비스, 에너지·물과 같은 공유물의 상품화, ▶이주의 상업화와 불법화로 인한 이주자의 권리 박탈 등'금융-군사세계화'에 따른 빈곤과 폭력의 현실을 분석하고, 이를 사회운동의 의제로 제기해왔다. 이 과정에서 세계 민중이 경험하고 있는 거듭되는 위기의 해법은 각종 초국적 기구와 각 국 정부가 추동 하는'신자유주의적 처방'이 아닌'인민의 자율성-자기통치를 바탕으로 권리를 실현하고, 사회·경제적인 변혁을 지향하며, 사회운동과 공동체 사이의 교통과 연대를 확장하려는 운동'이라는 문제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 편, 올해는 지난 6년 동안의 성과를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더 많은 이들의 참여로 그 토대를 굳건히 다진다는 취지에서 개최지를 분산하여 진행하는 '다중심 포럼'의 형식을 채택했다. 이러한 다중심 포럼은 해당 지역 사회운동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규모와 내용을 비롯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균등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각 지역에서 열리는 포럼의 면면을 통해 해당 지역/대륙의 사회운동이 안고 있는 고유한 의제 및 해당 지역/대륙 민중들의 요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세계사회포럼은 앞선 두 행사에 이어 파키스탄 카라치(3.24~29)와 그리스 아테네(5.3~7)에서, 그리고 소지역별, 나라별, 주제별 포럼의 형태로 계속될 예정이다.

 

대안 형성, 공동 행동 조직: 세계사회포럼의 의미

세계사회포럼이 거듭되는 동안 세계사회포럼의 위상과 전망을 둘러싼 갖가지 논쟁이 제기되었다. "'또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라는 슬로건 속의'또 다른 세계'는 과연 무엇인가?", "세계사회포럼이 '조직'이 아닌 '공간'이라면 전국적이고 국제적인 차원의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정당과 무장조직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는 원리헌장이 세계사회포럼의 힘을 약화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문제들은 거듭 제기되는 논쟁거리다. 이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세계사회포럼에 결합한 사회운동들은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전망을 꾸준히 제출해왔다. 또한 이를 통해 스스로를 '신자유주의 금융-군사 세계화'를 넘어설 대안으로 표상해왔다. 이러한 성과는 2006년 다중심 사회포럼의 첫 번째 행사가 시작되기 전 날 발표된 '바마코 호소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지식인과 활동가들이 50년 전의 '반둥회의'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미 제국주의에 맞선 남반구-북반구 민중의 연대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이 호소문을 작성했는데, 이 호소문은 지난 5년 동안 진행된 여러 사회포럼에서 제출된 '대안'을 둘러싼 원칙을 다음과 같이 집약하고 있다. ① 경쟁이 아닌 연대를 바탕으로 함, ② 시민권과 양성의 평등을 전적으로 옹호, ③ 모든 다양한 구성원에게 창조적인 발전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보편적인 문명의 구축, ④ 민주주의를 통한 생산과 재생산의 사회화 ⑤ 자연·자원 및 농지의 시장화 거부 ⑥문화적 산물, 과학적 지식, 교육, 의료의 상품화 저지 ⑦ 제한 없는 민주주의, 사회진보, 각 나라와 개인의 자율성을 포함하는 정책의 촉진 ⑧ 반-제국주의에 기초한 국제주의와 남-북반구 민중의 연대 강화. 이 호소문은 세계 곳곳의 민중들이 제기해 온 요구를 모아, 이를 사회운동이 시급하게 진행해야 할 과제로 제안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과 군사적 점령에 반대하는 운동 및 분쟁 지역의 저항하는 민중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것, WTO 도하개발의제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투쟁 및 남반구 외채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탕감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지속할 것, 금융자본이 주도하는 지역통합을 중단하고 지역 내 민중의 연대와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통합을 촉진할 것 등을 과제로 제출했다. 이를 실현하려는 사회운동이 꾸준히 출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와 같은 원칙이 단지'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안적인 세계를 추동할 힘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사회포럼은 전 지구적인 차원의 공동행동을 제안하고 이를 추동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위원회'와 같은 세계사회포럼의 공식기구와는 독자적으로 진행되지만 매년 세계사회포럼을 계기로 비아 캄페시나, 세계여성행진 등과 같은 대중조직이 주도해 온'세계사회운동총회'는 1년 간 세계의 사회운동이 집중해야 할 운동의 의제와 행동의 계기를 제시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전 지구적인 공동행동이 조직되어왔다. 올 해 역시 카라카스 사회포럼의 마지막 행사로 진행된 '세계사회운동총회'에서는 2006년 세계사회운동이 집중해야 하는 공동행동 계획을 담은'사회운동 호소문'을 발표했다.'바마코 호소문'의 제안을 반영하여'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중단','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중단',' 대량살상무기와 핵무기 사용 중단','베네수엘라, 쿠바 등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저항하는 민중과의 연대 강화','도하개발의제 협상 저지',' 남반구 외채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탕감'을 주요 요구로 하여 3월 18/19일 국제반전공동행동, 5월 경 제네바에서 열릴 WTO 일반이사회 대응 행동, 6월 러시아 성 뻬쩨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 반대투쟁, 9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반대행동을 다양하게 조직하고 이러한 행동들을 결합시켜 내자는 호소를 담고 있다. 사회운동총회에 참석한 여성운동, 농민운동, 원주민운동 등은'여성 신체의 상품화 중단',' 식량주권(토지, 종자, 농업지식에 대한 농민의 통제권, 민중의 식량에 대한 보편적 접근권)'강화,'원주민의 자치 실현'고유한 의제와 이를 중심으로 한 각자의 행동계획을 공유했다.'세계사회운동총회'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해 분출한 다양한 사회운동들이 발견한 공동의 인식을 확보하고 연대를 실현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2006년 다중심 포럼을 통해 드러난 각 지역 사회운동의 현재

2006년 '다중심포럼'은 그동안의 세계사회포럼이 주 개최지였던 남미 사회운동에 치중되어 있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바마코 행사에 참가한 인원이 카라카스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바마코 행사 참가자들은 세계사회포럼 장소가 분산되어 더 많은 아프리카 민중들이 세계사회포럼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이전에는 활발하게 제기되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고유한 의제들이 세계사회포럼의 주제로 다루어지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바마코 사회포럼에서는 수단-콩고의 분쟁, 오랫동안 아프리카 여성들의 권리를 침해해 온 성기절단 및 조혼과 같은 문제들이 다루어졌다. 아프리카 사회운동들은 각 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NEPAD)'와 같은 프로그램이 IMF와 세계은행의 주도 하에 이루어진 구조조정프로그램(SAPs), 빈곤감축전략계획서(PRSPs)와 같은 맥락의 신자유주의 정책개혁 프로그램임을 분명히 하고 이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여러 비정부기구(NGO)가 진행해 온 IMF, 세계은행의 개혁을 위한 개입이 결국은 신자유주의 정책개혁을 수용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사회운동은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프리카 사회운동들에게 던져진 시급한 과제는 '내전' 및 '지역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는 것이라는 인식을 확인했다.

카라카스 사회포럼에서는 이 지역에서 '금융-군사세계화'에 대항하여 분출하는 사회운동과, 이 지역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좌파정권의 관계가 뜨거운 쟁점이 되었다. 남미 지역의 사회운동들은 세계사회포럼 프로세스의 중심적인 역할을 차지하며 '신자유주의 금융-군사세계화'에 반대하는 대륙 차원의 연대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 해 아르헨티나 마르 델 플라타(Mar del Plata)에서 열린'미주지역정상회의'에 즈음하여 사회운동들이 미주지역자유무역협정(FTAA) 체결 논의를 효과적으로 중단시킨 사례는 이를 보여준다. 포럼의 마지막 날 행사로 열린'세계사회운동총회'에는 최근 들어 각 국에서 좌파 정권이 줄을 이어 등장하고 있는 현상은 남미 대륙에서 폭발하고 있는 자유무역, 군사주의, 사유화 정책에 반대하고, 자연자원과 식량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사회운동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러한 좌파정권의 등장과 함께 남미 각 국의 좌파정부와 사회운동이 미 제국주의에 대한 대항블록을 구축하자는 제안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는데, 이러한 제안은 카라카스 사회포럼에서도 중요한 의제였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은 주요 행사에 직접 참석하여 미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남미 각 국의 좌파정부와 사회운동이 연대를 강화할 것을 호소했다. 또한'미주지역자유무역협정'에 맞서 민중의 권리를 바탕에 둔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리안 대안(ALBA)'를 중심으로 단결을 강화할 것을 호소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포럼을 진행하는 데 직접 나서서 지원했으며 차베스 대통령이 상당한 주목을 끌었던 상황에서, 사회운동의 자율성에 관한 쟁점은 중요한 논쟁거리였다. 이제 세계사회포럼 원리헌장이 제시하고 있는 '정당과 무장조직 배제의 원칙'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쟁점은'남미 각 국의 좌파정권과 사회운동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라는 쟁점으로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세계사회운동총회'에 모인 사회운동들은 스스로가 내리고 있는데, 이들은 '사회운동은 좌파정권에 대해 정치적 자율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며,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운동의 조직화에 복무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각 국 정부가 신자유주의를 수용하지 않도록 압박하는 것이 사회운동의 임무'라고 밝히고 있다. 금융-군사 세계화가 파괴하는 민중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이를 연대와 자율성을 바탕으로 운동을 통해 실현하려고 노력해 온 사회운동들의 활동과 역할이 축소되지 않고 , 스스로 '대안'에 대한 전망과 역량을 더욱 확장해 나아가는 것이 사회운동들이 실현해야 할 지난한 과제이다.

 

2006년 다중심 포럼과 한국 사회운동의 과제

2006년 다중심 포럼은 한국의 사회운동에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한다. 우선 지난 홍콩 각료회의에 이은 도하개발의제 협상, 한미 FTA 체결 등에 맞서는 투쟁을 '대안세계화'의 관점에서 조직해야 한다. 초민족 자본의 이해를 위해 민중의 권리를 축소하는 이러한 협상에 '자발적'으로 선두에 나서고 있는 노무현 정권의 반민중성을 폭로해내야 한다. 특히 이러한 투쟁이 노무현 정부가 제시하는 '피해산업보호대책'에 갇히지 않고 '노동권', '식량주권',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권' 등 민중의 보편적 권리를 제기하고 이를 세계 민중의 연대를 통해 실현하려는 운동으로 확대해가야 한다. 한 편, '군사세계화'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반전운동의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 미국의 이라크 점령 중단을 위한 3.18/19 국제 반전공동행동을 적극 조직해야 한다. 또한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주민들의 투쟁에 적극 연대하고, 이를 통해 전략적 유연성-평택미군기지 확장- PSI참여로 이어지는 한미군사동맹의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반전운동을 확장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초민족 자본의 한국지배와 한국경제의 장기불황이라는 조건 속에서 계속되는 신자유주의 정책개혁에 맞서는 다양한 운동이 활성화되고 상호 연대가 확장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는 3월 24일~29일 파키스탄 카라치 사회포럼을 앞두고 아시아 차원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것 또한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이다. '미주지역자유무역협정' 체결 저지를 위한 공동행동으로 대륙 차원의 사회운동의 연대를 꾸준히 강화해 온 미주 대륙이나, '신자유주의적 원리에 따른 유럽통합'에 맞서 '다른 유럽'을 건설하기 위한 공동의 과제를 형성해 온 유럽 대륙과 비교해 볼 때 아시아 지역 사회운동들 간의 연대는 취약한 편이며, 지역 차원의 이슈를 발굴해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 군사전략에 따른 인민의 자결권의 파괴,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따른 이주의 확산과 이에 대한 불법화로 인한 이주노동자들의 권리 박탈, 초민족 자본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각종 무역협정에 따른 인민의 권리 축소 등 공동의 이슈를 제기하고 이에 맞서는 연대의 흐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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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2-20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간만에 발마스님의 컴백, 그런데 55555 이벤트는?

balmas 2006-02-2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예요. 그게, 벌써 지나가버렸네 ... -_-a
 

[송유나의 인권이야기]

위협받는 물·에너지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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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나 
2005년 7월, 단전 때문에 촛불을 켜고 공부를 하던 한 여중생이 불에 타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 소외된 민중들은 여전히 공공요금을 내지 못해 고통받고 추위와 목마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승을 부리는 추위 속에서 정부는 동절기와 하절기, 극한의 상황을 막기 위해 단전과 단수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공공서비스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12월 22일, 에너지 기본법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였으며, 대통령직속 지속가능위원회에서는 물기본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 '법'과 '조치'는 한계적이며, 에너지와 물의 민영화 즉 시장화를 의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만적이다.

전기, 가스, 물. 이들은 거대 네트워크 산업이자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장치 산업이다. 이는 철도와 지하철 등 궤도 산업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사회 뿐만이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이들 산업은 공적영역으로 출발한다. 국가는 자본과 시장경제의 발전을 위해 공공영역의 토대를 쌓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국가가 견실히 마련한 토대 속에서 사적 자본은 성장할 수 있었다. 일본 제국주의가 수탈을 위해 철도와 도로를 깔고, 조선시대의 공동체적 수리제도를 접수하여 지주 제도를 강화한 것이 한 예이다. 또한 한국의 발달된 전력 시스템과 집중적인 댐 건설이 70년대 중화학 공업 육성 정책을 위한 교두보였다는 점이 또 다른 사례라 할 것이다. 이렇듯 공공부문, 공공서비스는 국가가 국민을 위해 기본적으로 공급하고 보편성을 유지해야 하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본주의 발달을 위해 기여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이중적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의 경우 아직까지는 전기와 가스, 수도요금 등 대부분의 공공서비스 요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다. 물론 최근 고유가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상당 부분 인상되었으며, 수도요금 역시 요금현실화 기하기 위해 부단히 올라가는 실정이다. 철도나 지하철, 버스 요금 등 소위 이동권을 중심으로 한 공공서비스 요금 역시 낮은 편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공공부문 즉 공공서비스가 국민을 위한 보편적 서비스와 자본축적의 효율화를 기하는 이중적 측면을 지닌다 할지라도 역시나 공공부문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공부문이 그 정체성을 잃는 그 순간, 이 존재는 매우 자유로워진다. 국내외 자본이 줄곧 민영화를 주장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 협정 및 자유무역협정 등을 통해 일국의 공적 영역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점은 이 때문이다. 물론 공공서비스의 축소가 비단 요금의 인상만을 가져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통신 산업을 보자. 전 국민의 기억 속에 한국통신이 공기업이었으며, 공공적 영역이었다는 기억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중후반까지 114 서비스는 무료였다. 114가 분사되자 유료로 전환했고, 현재 문의한 번호가 1번을 누르면 직통으로 연결되어 필기도구를 찾아 헤매는, 번거로운 고통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100원 이상의 요금을 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중전화는 사라졌고 돈이 되지 않는 고장난 기계를 수리하는 공적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90년대 중후반 피시에스와 휴대전화 도입은 분사화, 민영화, 아웃소싱을 낳았다. 경쟁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신자유주의의 믿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불과 3-4년만에 경쟁 시장은 3개 사의 과점 시장으로 돌변했고, 화려한 광고에 눈이 멀어 버린 우리들은 그들 간의 담합 속에서 막대한 통신요금을 물고 있다. 한 가구의 10년 전 통신 요금과 지금의 통신요금의 비율을 따져본다면 어떠할 것인가?

민영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전력과 가스, 철도 등 공공부문을 사수해야 한다는 소망은 노동자들의 투쟁, 정확히 표현하면 노동조합의 생존권 쟁취 투쟁 속에서 시작되었다. 민영화는 해당 산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며, 경쟁과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노동권을 말살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연스럽게 공공성 쟁취 투쟁과 결합하여 발전하였다. 이는 비단 사회공공성이 공공서비스 요금이나 고용안정의 문제를 넘어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이 시장의 상품으로 전락하면서 우리의 개인정보 역시 상품화되어 인터넷 내외부의 세상을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렇듯 공공영역은 보편적인 공급의 책임과 더불어 그 공공영역이 누구에 의해 누구를 위해 어떠한 목표에서 지배되고 관리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더욱 중요한 문제를 내포하게 된다.

한국사회는 에너지원의 98%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거의 모든 자원이 그러하다. 최근 중국과 인도의 자본주의적 성장은 그들의 엄청난 인구의 규모와 맞물려 동북아 진영의 에너지 전쟁에 이르는 위기적 정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석유전쟁이 이라크 전을 불러일으키고, 러시아의 에너지 마피아가 유럽 사회를 초긴장 상태로 내몰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한국에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미칠 파고가 어디까지 이를 것인지는 상상을 불허할 것이다.

물은 에너지와 달리 국내에서 자급자족하고 있다. 그러나 거의 100%에 이르는 통신과 에너지의 보급률에 비해 상수도 보급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특히 농촌 등 군 단위 보급률이 33%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간이상수도나 우물에 의존하는 농어촌 지역의 수질은 심각히 오염되어 있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개발과 공급 위주의 국가 정책은 국토를 유린하였고, 물이라는 동맥을 썩어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듯 에너지 산업이 어떠한 에너지원을 어떻게 공급해야 할 것인가 하는, 친환경적 에너지 체제 전환이라는 근원적 과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물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과 에너지를 상품화하여 보편적 공급권을 박탈하고자 하는 민영화 정책을 막아내는 것은 우리의 인권을 지키는 최소한의 교두보가 된다. 그러나 에너지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자립, 친환경적 재생 가능한 에너지 체제 전환을 위한 에너지 전원 구성의 다변화, 에너지 저소비를 위한 효율화 정책 등 중장기적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물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 자원의 보존과 수질 관리 역시 중요하며 물을 과소비하고 오염시키는 현재의 소비구조, 그리고 산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고민이 시급하다. 물과 에너지를 인권으로 인식하는 확장된 의미의 사회공공성 쟁취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송유나 님은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사무처장입니다.
인권하루소식 제 2986 호 [입력] 2006년02월07일 20: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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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9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래 주소로 가시면 마호메트 풍자화를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큰 그림들을 보니까, 화가들의 정치적 성향이 문제가 있긴 있네요.

일부러 자극하기 위해 그렸다는 인상을 줄 만하네요 ...

 

http://permanent.nouvelobs.com/cgi/edition/aff_photo?cle=20060202.OBS4859&offset=1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수아France Soir]라는 신문이 처음으로

이 풍자화를 실었다는데, Le MRAP 라는 단체, 번역하자면

"반인종주의와 인민들 사이의 우정을 위한 운동"(mouvement contre le racisme et pour l'amitié entre les

 peuples)이라는 단체가 이 신문을 고소했다고 한다.

"언론의 자유를 인종주의적으로 남용"(détournement raciste de la liberté d'expression)

했다는 이유로 ...

충분히 그런 혐의를 받을 만한 그림들인 듯(모든 그림이 다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 

 관련 기사는 아래 링크로 ...

http://permanent.nouvelobs.com/medias/20060205.OBS51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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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2-06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그렇죠?
프랑스나 유럽의 다른 신문들 중에는 이 문제를
장삿속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데도 있나 보더라구요.

비로그인 2006-02-0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현의 자유라는 게....정말 애매해서.... 무엇이든 표현의 자유라는 딱지만 붙이면 OK...

해적오리 2006-02-0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처럼 이슬람을 믿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나라에서 저런 만화를 싣는다는 것은 결과를 뻔히 보면서 일을 저지르는 건데... 관련된 기사를 좀 보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chika 2006-02-0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심하다는 표현에 그림 보기가 겁납니다.
사실 우리 아버지를 그런식으로 풍자해도 화가 날텐데, 그들이 신성시하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비아냥거린거라면 표현의 자유,로 이해될 수는..... 쩝~

사량 2006-02-0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현의 자유 운운하는 유럽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네요. 그림 속 인물이 마호메트가 아닌 유태인이었어도 그렇게 말할 거냐고.

balmas 2006-02-06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때리다님/ 표현의 자유가 모호한 건, 말과 행동의 구별이 모호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날나리님/ 상업적인 목적도 있었을 것 같고, 또 정치적인 의도도 포함되어
있었겠죠. 기사를 잘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
치카님/ 글쎄 말입니다. 오늘 [한겨레]를 보니까 한국의 무슬림 한 사람이
한겨레가 옮겨 실은 풍자화 한 컷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는 기사가
나오더군요. 다른 무슬림들도 마찬가지겠죠.
사량님/ 글쎄요. 예수나 성모 마리아를 좀 풍자해보지, 왜 애먼 남의 문명의
종교를 풍자하면서 표현의 자유 운운 하는지 모르겠어요.
 

마호메트 풍자만화가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단다 ...

아래는 [한겨레] 기사 ...

그런데 실제 풍자 만화를 이렇게 퍼와도 되는거야?? 이건 신성모독에 동조하는 것 아냐??

(그림 출처)

 

‘마호메트 풍자화’ 유럽 강타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994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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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호메트 풍자화 사진을 올렸는데,

혹시나 알라딘(오! 그러고 보니 알라딘 이름이 ...)에 있을지도 모를 무슬림 분들에게

폭력적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사진들을 지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다른 페이퍼에 링크되어 있는 사진들을 참조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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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7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6-02-08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숨어계신 님,
그건 제가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우선 내가 그 글을 읽어보지 않았고,
서 모씨의 발언 여부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두 사람은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더욱더 경솔하게 발언하기가 어렵네요.
서 모씨는 조만간 한번 만날 것 같은데, 제가 발언의 사실 여부를 한번
확인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