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윤리학 수업
진태원 지음 / 그린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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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수십년간 책 사면서 이런 뻔뻔한 사기는 처음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님이 사기라고 주장한 것의 핵심 내용은,"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USB를 포함시키고 가격을 3만원으로 책정했다는 거죠. 그 USB를 빼니 순수 책값은 18800원인 데 말이죠. 그런데 한번 생각해봅시다. 님 말대로 책 값은 18800원입니다. 그런데 USB는 공짜가 아닙니다. 더욱이 이 USB는 핸드폰 겸용 USB입니다. 그러니 USB 가격을 최소한으로 잡아서 4천원 정도라고 생각해봅시다. 그런데 이 USB는 공 USB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오디오북 파일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오디오북 [스피노자 윤리학 수업]은 12000원 정가에 판매중입니다. 따라서 단순 계산으로 하면 오디오북이 담긴 USB를 포함한 책의 가격은 다음과 같이 볼 수 있습니다. 


1. 책값 18800원 

2. USB 가격 4000원

3. 오디오북 12000원


게다가 USB를 포함한 책을 만드는 데는 추가 비용들이 적지 않게 들어갑니다. 

1) 우선 USB 기계에 오디오북 파일을 담는 공정 비용이 있겠죠.

2) 하드커버에 USB를 넣을 구멍을 만드는 공정 비용이 있습니다.

3) USB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비닐 커버 제작하고 씌우는 공정 비용이 있습니다.


이런 비용들을 모두 감안하면, 초판 가격이 3만원인 것을 "사기"라고 말할 수 있나요? 이건 오히려 원래 가격보다 상당히 할인된 가격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마도 어떤 분들은 그래도 초판 가격이 높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뻔뻔한 사기"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죠. 


다른 100자평을 보니, 그래도 좋은 책을 고르는 감식안을 갖고 있는 분인 듯한데, 

이런 엉뚱한 100자평을 남기는 것이 이해가 안 됩니다. 

그것이 안타까워서, 그리고 

이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온갖 불편한 사항들 감수하면서 

굳이 오디오 북 겸용 특별판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쓴 출판사가 이런 오욕을 당하는 것이 

어이가 없고 분해서 

저자인 제가 직접 서평 형식으로 댓글을 답니다. 

님이 댓글 달기를 허용하셨다면 

제가 거기에 댓글로 달았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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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뽀 2022-03-1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걍 이런분들은 제 사비로 환불해드릴테니 계좌찍으셔요

제오뉴스 2023-08-31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aitri가 최근에 사라져서 다행입니다. 알라딘의 유명 안티페미니즘 악플러라서... 어느 저자든 책에 페미니즘이 들어가는 순간에 그 책을 읽지도 않고 악플을 달아서 보기 불쾌했고 선생님 책에도 비슷한 일이 생겨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balmas 2023-08-3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그렇군요. 페미니즘 안티가 심했군요.
 

오랜만에 페이퍼 올립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데, 모두 별 탈 없이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는 10월 30일부터 엑스북스 아카데미에서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을 가지고 


8주 동안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마르크스의 유령들]은 번역할 때 고생도 좀 했지만,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드문 책들 가운데 한 권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 8년만에 다시 이 책을 주제로 강의를 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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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소개

이 강의에서는 자크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을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마르크스의 유령들』은 후기 데리다 정치철학의 요체를 담고 있는 책이면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데리다의 독특한 재해석이 시도되고 있는 책입니다특히 이 책에서 데리다는 처음으로 유령론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면서이 개념을 바탕으로 시간과 정의의 관계애도와 초혼(招魂), 새로운 인터내셔널과 도래할 민주주의혁명의 아포리아이데올로기와 물신숭배 같은 현대 정치철학의 주요 주제를 독창적으로 해명하고 있습니다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 “시간의 이음매가 어긋나 있다를 화두 삼아 하이데거와 벤야민마르크스를 독해하는 『마르크스의 유령들』은 마르크스주의와 민주주의를 새롭게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커리큘럼

‣ 1강.  유령의 시간 – 『햄릿』과 유령

‣ 2강.  시간과 정의 – 하이데거벤야민데리다

‣ 3강.  애도와 초혼 – 마르크스를 어떻게 애도할 것인가?

‣ 4강.  세계화와 도래할 민주주의

‣ 5강.  새로운 인터내셔널

‣ 6강.  혁명의 아포리아

‣ 7강.  유령론 – 마르크스와 슈트르너의 유령 전쟁

‣ 8강.  이데올로기와 물신숭배

‣ 교재 
자크 데리다, 『마르크스의 유령들』진태원 옮김그린비, 2014.

수강기간 : 2020. 10. 30 ~ 2020. 12. 18 (총 8회, 금요일 저녁 7:30~9:30)



자세한 수강 안내는 아래 나온 엑스북스 아카데미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xbooks.academy:46794/products/xplex-lecture/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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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최고 권력자들의 질병에 대한 기록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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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흥미 위주의 세계사 이야기. 심심풀이로 읽을 만하지만, 돈 주고 사볼 정도의 책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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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격동 : 1 인정과 욕망 / 2 연민 / 3 사랑의 등정 (전3권)
마사 누스바움 지음, 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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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을 함께 살펴보지 않고서는 내용을 충실히 이해하기 어려운 번역본. 번역본만 읽으면 논지가 대충은 이해되지만, 논변의 섬세한 흐름은 전혀 파악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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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를 위하여
루이 알튀세르 지음, 서관모 옮김 / 후마니타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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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금요일치 한겨레신문에 실릴 [마르크스를 위하여] 서평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 번역되는 셈인데,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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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를 위하여>는 프랑스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였던 루이 알튀세르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자크 라캉의 <에크리>, 자크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현대 프랑스 사상의 걸작이다. 이번이 3번째 번역인데, 지난 두 차례의 번역본보다 더 정확하고 가독성도 좋아서 알튀세르를 읽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1965년 처음 간행되자마자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알튀세르가 같은 해에 그의 제자들과 공저로 출간한 <자본을 읽자>와 더불어 프랑스 사상계를 뒤흔들고 곧바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 학계, 그리고 저 멀리 라틴아메리카에도 급속히 번역소개되어 20세기 후반 마르크스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어놓는다. 이는 특히 이 책의 세 가지 핵심 논점 덕분이었다.


첫째, 청년 마르크스와 성숙한 마르크스 사이에는 엄밀한 인식론적 절단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시된다. 당시는 1953년 스탈린이 사망한 이래 불어닥친 반()스탈린주의의 흐름 속에서 초기 마르크스의 휴머니즘으로 돌아가자고 했던 인간주의적 마르크스주의가 유행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알튀세르는 청년 마르크스는 아직 자신의 이론적 핵심을 발견하지 못한 채 헤겔과 포이어바흐 사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주장한다.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마르크스는 마르크스주의의 핵심 개념인 생산양식, 이데올로기 같은 개념들을 발견하게 되며, <자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마르크스는 마르크스 자신이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하지만 알튀세르는 <자본>의 마르크스 역시 여전히 불완전한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이러한 이론적 미완성과 공백은 현실 정치의 실천적인 오류를 낳는 원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마르크스주의를 개조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가 되며, 무엇보다 헤겔 변증법과 구별되는 마르크스주의 변증법의 독창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여기에서 저 유명한 과잉결정 개념이 도출된다. 생산양식과 생산관계 사이의 또는 자본과 노동 사이의 경제적 모순은 역사의 동력을 이루는 기본 모순이지만, 이러한 모순은 늘 상부구조에 의해, 이데올로기에 의해 과잉결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변혁을 위해서는, 레닌이나 마오가 했듯이 경제적 모순과 상부구조의 모순, 이데올로기의 모순이 집적된 약한 고리를 찾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셋째, 하지만 더 나아가 알튀세르는 이데올로기는 사회가 존재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며, 심지어 공산주의 사회에도 이데올로기는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이데올로기는 허위의식이나 기만, 조작된 표상 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세계 자체, 상상적 관계 그 자체를 뜻한다. 간단히 말하면 개개인의 정체성만이 아니라 계급이나 국민, 민족 같은 집단의 정체성 역시 이데올로기에 의해 구성되며, 우리는 그러한 정체성을 살아간다. 따라서 이데올로기의 핵심 기능은 주체를 주체로 구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데올로기는 지배 계급의 지배가 유지되기 위한 조건이면서 또한 역설적이게도 해방 투쟁이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이 된다. 우리는 반공주의에 의해, 민족주의에 의해, 신자유주의적 경쟁 이데올로기에 의해 호명되지만, 또한 주권자로서의 국민으로 호명되며, 갑질에 고통받고 분노하는 을들로서도, 여성 혐오에 맞서는 메갈리안으로서도 호명된다.


1980년 알튀세르가 부인을 목졸라 살해하고 정신병원에 유폐되었을 때, 모든 사람들이 그는 영원히 망각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에티엔 발리바르,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같이 그의 사상의 세례를 받았던 제자들에 의해, 또한 미국 학계의 슬라보예 지젝이나 주디스 버틀러 등에 의해 알튀세르는 21세기 사상의 젖줄임이 입증되었다.


실로 신자유주의 체제의 예속적 주체화 메커니즘에 맞서 평등하고 자유로운 주체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알튀세르보다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상가는 보기드물다. ‘을의 민주주의를 위해 알튀세르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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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m21 2017-01-14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질문이라 죄송합니다만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를 읽으려는데 2004년 김웅권님 판과 2010 김성도님 판 중 어떤 책을 봐야 할까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메일로도 글을 올렸으니 그리 답변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그럼..

balmas 2017-01-14 17:12   좋아요 1 | URL
두 번역서 모두 번역에 문제가 많아서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를 읽으려면 불어 원서나 영역본 등을 읽는 수밖에 없습니다.

geum21 2017-01-14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귀찮으시겠지만 메일 좀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