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6시 현재 이라크 추가파병 찬반을 묻는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라이브 폴에서 파병 반대 입장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찬성 입장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 세 곳을 대상으로 22일 밤 9시(1차), 23일 오전 11시30분(2차), 23일 오후 6시, 세 시점별 파병반대 추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 : 71.1% → 63% → 47.8% (찬성 49.9%)
<네이버> : 61.9% → 56.3% → 36.8 % (찬성 61.2%) - 네이버의 경우 3차 조사 시점에서 질문내용이 바뀜. 기존부대도 철수 18.8%, 추가파병 철회 18.0%, 기존 정부방침대로 파병 13.8%, 전투병도 파병 47.4%
<야후> : 60% →37% → 37% (찬성 63%)


위에서 보여지듯 23일 새벽 2시 김씨 사망 사실이 보도된 이후 포철사이트 세 곳 모두에서는 파병의견이 계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파병 입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묻는 <다음>과 <야후> 결과를 살펴보면 파병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뀐 경우가 그 반대 경우보다 2배 가량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김씨 사망 소식이 일차적으로 네티즌의 '분노'를 야기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네이버에서 실시중인 라이브 폴 결과를 살펴보면 전투병도 파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47.4%에 달해, 김씨의 사망 사건을 주도한 이라크 무장단체에 대한 네티즌들의 적개심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23일 저녁 7시 현재 세 포털 사이트 라이브 폴 결과는 파병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우세로 역전된 상황에서 점차 그 간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에서는 "일부 언론에서 김씨의 사망을 놓고 '보복을 선동'하는 보도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갑제 "노 정부 최선을 다했다... 파병 후 복수" 운운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은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김선일씨 살해-대한민국은 응징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김씨 피살 사건과 관련 파병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현 정부의 태도를 지지하고 나섰다.

조 편집장은 해당 글에서 "노무현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처리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며 "정부의 방침대로 파병은 더욱 단호하게 변함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편집장은 파병 이후 "우리 군대가 이라크에 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라크 주권당국과 협조하여 김선일씨 살해범들을 색출, 처벌하는 일"이라며 "정당한 복수를 주저하는 국가는 국민들뿐 아니라 적(敵)이나 우방으로부터 경멸을 당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죽음에 관한 '미국 책임론'에 대해서는 "미국은 지금 인류의 안전에 도전하고 있는 일부 이슬람 과격분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쟁을 국제사회의 대표자로서 수행하고 있다"며 "김씨는 인류와 국가의 대의(大義)를 위해 희생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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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6-2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더 추세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여론에 이상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자 [조선일보] 사회면 톱기사 제목을 보십시오.

"테러 응징못하면 문명국 아니다"
분노한 시민들, 상황파악 못한 정부에 비난 빗발

정말 제목을 절묘하게 잡아놨습니다.

흥분한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해서 파병의 당위성을 부각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노무현 정부의 잘못을 여기에 결부시킴으로써 이중적 효과를 얻겠다는 뜻입니다. 최소한 파병을 정당화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잘못을 노무현 정부에게 전가함으로써, 노무현 정부를 고립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지요.

TV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병찬성론과 파병반대론을 "공평하게"(?) 다루고 있는데, 실제로는 김선일 씨에 대한 국민들의 애도의 감정을, 김선일 씨의 "부당한 죽음"과 결부시킴으로써, 결국 알게모르게 테러응징론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문인지 포털 사이트 여론조사에서는 점차 파병찬성론이 파병반대론과 격차를 벌이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반면, 파병반대론은 한차례 더 냉정하게 사고해야 얻을 수 있는 결론이기 때문에, 파병찬성론보다 정서적 호소력이 부족합니다.  

자칫 이렇게 하다가 911 테러 이후 미국에 불어닥쳤던 메카시즘적인 테러응징론이 우리나라에서도 세력을 얻게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자국인 피살 이후 파병찬성론이 비등해졌다고 합니다.

당장 해야 할 일은 파병반대 집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여론의 기류를 바로잡기 위해 각종 포털 사이트 여론조사에 참여하고,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에 파병반대를 호소하는 글을 남기는 일일 듯합니다. 우선 이 일에 모두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balmas 2004-06-24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SBS 마감뉴스를 봤는데, 해설위원이 근엄한 표정으로,
일부 여야의원들이 파병원칙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하면서, 제 2, 제 3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파병이 관철되어야 한다고, 내뱉더군요.
하루가 멀다하고 미국 민간인들이 참수되고, 미군이 이라크에서 지옥같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저런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정말 저 사람들이 제 정신 가진 인간들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나 MBC도 같은 입장이라면, 정말 큰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조선인 2004-06-2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SBS의 반동지수는 한없이 올라가는 거 같습니다.
민영방송 출범을 끝까지 반대했던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balmas 2004-06-2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BC와 KBS는 좀 제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은데, 정말 걱정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정말 중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민주노총, 화물연대에서 파병철회 투쟁에 동참을 선언했습니다! 정말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