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때리다 2008-02-04  

박사님, 에드워드 사이드에게는 텍스트 "바깥"은 있는 건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almas 2008-02-0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모님, 뜬금없는 건 좀 알아줘야 할 듯. ㅎㅎㅎ
나는 에드워드 사이드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니까, 그에게 텍스트 "바깥"이 있느냐는 물음은
저에게 묻지 말고 사이드 전공한 분들에게 가서 좀더 정확히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군요.
그리고 몇 번 이야기했지만, 그리모님은 질문을 좀더 정확히 하는 법을 익혔으면 좋겠어요.
그리모님도 새해 복많이 받고, 열심히 해서 좋은 의사가 되기를.

사량 2008-02-0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모 님 / 제가 나서도 될지 모르겠지만, 사이드의 1983년작 [세계, 텍스트, 비평가The World, The Text and The Critic]의 서문인 <세속적 비평Secular Criticism>에서 일부를 옮겨 보겠습니다. 어느 정도 답변이 될 것 같아서요. (번역은 김성곤 편역, [소설의 죽음과 포스트모더니즘], 글, 1992에서 가져옵니다)

"텍스트성은 소위 역사라고 불리우는 것에 대한 분명한 배제이며 앙띠 떼제이다. 즉 현대의 비평가들은 텍스트성이 어떤 특정 장소나 특정 시기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어느 특정 시대나 특정 인간에 의해 산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또한, 비록 '독서'와 '해석'이 '오독'과 '오해'의 형태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그래도 텍스트는 읽혀지고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 예를 들자면 한이 없을 것이지만 결론은 언제나 같다. 즉, 오늘날 미국 문단에서 시행되고 있는 바대로, 현대 문학이론은 상황과 사건, 그리고 문학이론을 인간 작업의 결과로서 가능하게 해주고 예시적으로 만들어 주는 모든 외부적 요인들로부터 대부분 텍스트성을 고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헤이든 화이트가 제시한 논쟁 - 즉 '진정한' 역사를 직접 구할 필요는 없다라는 - 을 받아들인다 해도(대체로 내가 그렇듯이), 그런 주장이 텍스트 자체에 표출되고 수반되는 상황과 사건들에 대한 관심을 꼭 제거할 필요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사건들과 상황들도 역시 텍스트의 구성요소이고 ... 텍스트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사건과 상황을 암시해 주고 있으며, 또한 텍스트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내 입장을 말하자면, 텍스트는 세속적worldly이며 어느 의미에서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텍스트가 그것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바로 그 순간에도 텍스트는 스스로가 위치하고 있고 해석되는 그 역사적 순간, 생활, 그리고 사회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 [내가 이 책에서] 쓰고 있는 글들도 모두 인생, 정치, 사회 및 사건들의 실존적 실제성과 텍스트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들이다. 권력과 권위의 리얼리티 - 또한 반대로, 제도와 권위와 정통성에 대한 남자, 여자 및 사회운동들의 저항 - 가 바로 텍스트를 가능하게 해주는 리얼리티이며, 텍스트를 독자들에게 가져다 주는 리얼리티고, 또한 비평가들의 주의를 끄는 리얼리티인 것이다."

balmas 2008-02-10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량님이 좋은 답변을 주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