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논술이 몰고 온 ‘전 사회의 철학화’
글쓰기 앞서 책읽기를 가르쳐라
김지석의 종횡사해 /
거의 30년 전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전방 부대에 배치됐을 때다. 철학과 출신이라고 하자 여러 고참이 철학이 뭔지 물었다. 철학 강의를 좀 들었다고 해서 이런 고차원의 질문에 조리 있게 답하기는 쉽지 않다. 철학개론에 나오는 대로 ‘철학은 학문의 학문’이라고 했더니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그러고는 철학도답게 자신들의 사주팔자나 화끈하게 봐 달라고 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동문 송년모임을 알리는 초대장을 받았다. ‘철학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이때가 아니면 언제 모이겠느냐’라는 게 초대글의 요지였다. 사실이 그렇다. 중·고등학생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철학사의 주요 저작들이 모두 요약 해설판으로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순수이성비판’과 같은 책도 곧 등장할 듯한 분위기다. 한 후배는 이를 두고 ‘전 사회의 철학화’가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평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철학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나머지는 아래 주소로 ...]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555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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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야 어찌 됐든 나를 포함해서 철학과 선생들 자신이 알게모르게 논술 광풍을 부추긴 책임이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좀 더 고민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