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6-04-18  

철학 사전 좀 추천해주세요.
우리말 철학 사전 이란 책을 사볼까 했는데 양도 많고. 좀 필요없는 부분도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영어판을 하나 사려고 해요. 저한테 괜찮을 듯한 철학 사전 좀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그리고 라깡 공부하려면 (대강) 지젝의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과 까다로운 주체면 충분할까요?
 
 
balmas 2006-04-19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판 철학사전이라 ...
글쎄요, 영어판 철학사전은 여러 권으로 된 큰 사전밖에는 아는 게 없어서
별로 추천해드릴 만한 게 없네요. 어쩌죠? 아마존 검색해보면, 여러 권 나오기는 할 텐데 말예요. ㅎㅎㅎ ^^;; 대학출판부에서 나온 사전이라면 아마 믿을 만할 겁니다.
그리고 지젝의 책으로 라캉을 공부하는 건 그다지 적절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지젝은 라캉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 책들은 라캉 해설서는 아니거든요. 라캉을 읽고 싶다면, 저는 차라리 오질비의 책이나 페터 비트머의 [욕망의 전복] 같은 책을 권하고 싶네요. 그런데 비트머의 책은 조금 어렵습니다.
혹시 영어책을 읽을 수 있다면, Bruce Fink의 [Lacan to the Letter] 같은 책을 사서 라캉의 [Ecrits]의 논문을 직접 읽어보는 것도 좋겠죠. Fink가 번역한 [Ecrits] 영역본이 두 종류 있습니다. [Ecrits: A Selection]은 값도 싼 편이니까 권할 만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으로서는 라캉 공부를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라캉을 이해하려면 먼저 알아야 될 것도 많고 시간도 많이 드는데, 그걸 얼마간 이해한다고 해서

balmas 2006-04-1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때리다 님의 철학 공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별로 확신이 서지 않거든요. 일단 철학사나 고전적인 철학자들 위주로 공부하고, 정신분석을 읽고 싶다면 먼저 프로이트의 주요 저작들을 읽어보는 게 어떨까요?
아무래도 남들이 많이 이야기하니까 귀가 솔깃하겠지만, 라캉을 먼저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아무튼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

비로그인 2006-04-1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조언 감사드려요.^^ 발마스 님 말씀대로 아직 라깡에 무리하게 도전하기보다는 철학사 공부를 하는 게 좋을 듯 하네요. 적어도 올해안에는 어떻게 하든지 헤겔까지는 도달해야 할텐데요..ㅜ.ㅜ

아 그리고 여담인데 저희 학교 수업 중에서 라깡 이론을 요약해 오라는 레포트를 냈더군요. 아직 예과 1학년 신입생 (거기다가 이과생들..ㅡㅡ;;)에게 라깡의 이론을 요약해 오라는 어처구니 없는 숙제 였는데 저를 포함해서 모든 학생들이 그 강사를 무지하게 욕했죠.ㅎㅎㅎ 발표하는 학생들도 그냥 인터넷에서 퍼오는데 급급했는데 그 강사가 저희 보고 "너희는 소쉬르나 프로이트 정도야 다 잘 알고 있겠지?"라고 물어보더군요. ( 전 그 강사가 너무 어의 없었다는...) 근데 그 사람 강의 들어보니 그 분, 라깡의 <기표와 기의의 미끄러짐> 같은 유명한 개념도 몰 이해 하고 있더라구요. ㅋㅋㅋ

balmas 2006-04-19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라캉은 서둘러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
ㅎㅎ 무슨 과목이었나요?

비로그인 2006-04-19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기 수업이요. ㅡㅡ; 그 강사 분은 철학과 수업인 줄 아셨는 듯.ㅋ( 근데 그 분 철학 전공도 아니더군요.)

balmas 2006-04-20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아마 그 분은 글쓰기 수업을 좀더 내용있게 해보려고 그랬겠죠.
사실 라캉의 저작이 번역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라캉에 관해 논의하기는 상당히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