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체현하는 육체 여성학 강의 3
쥬디스 버틀러 지음, 김윤상 옮김 / 인간사랑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제가 첫 리뷰를 올리고 난 뒤 역자분과 알라딘 책임자 분으로부터 전화와 이메일을 몇 차례 받았습니다.

저는 분명히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하시면, 어느 번역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서문에서부터 마지막 8장, 각주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달아드리겠다고 답변 드렸습니다. 하지만 역자분은 계속해서 알라딘 책임자를 통해 제게 전화하게 하고, 제 개인메일로 보내고 계십니다. 제발 그만해주십시오.

아래 글은 방금 전 역자분께 보낸 답메일입니다. (역자분이 제게 보낸 메일은 우선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것으로 저도 소모적인 싸움은 그만두겠습니다.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아서요.

이 리뷰 지우시든지 마음대로 하십시오. 이젠 출판사에 직접 항의하던가, 학계를 통해 항의하는 다른 방식 등을 모색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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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분명히 알라딘 책임자란 분에게,

역자분께 이메일주소를 알려드린 것도 후회하고 있으며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요청은 당연히 거부하겠다고 밝혔고, 무엇보다 앞으로 공개적인 자리가 아닌 제 개인적인 이메일로 메일을 보내실 경우나 전화하실 경우,

그 내용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알라딘 책임자 분이 그 말씀은 전해주시지 않으셨나보군요.

 

따라서 저에게 보낸 이 메일 또한, 공개되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신 것이라 간주하겠습니다.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시는 것은 역자분이십니다. 저는 번역이 잘못되었다고 문제제기한 것이고,

역자분은 독일에서 10년이나 공부한 내가 번역을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하시면서

문제를 명예훼손이나 인신공격 쪽으로 몰고가시고 있습니다.

비판적인 리뷰를 바라신다고 하셨죠. 제가 아까 올린 새 리뷰에다 답글 달지 그러셨습니까.

아까 올린 새 리뷰는 비판적인 리뷰 형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들과 상의한 결과, 번역서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역자가 해야할 작업이지 굳이 네가 나서서

수고스럽게 하나하나 일일이 찾아줄 필요 없다, 차라리 그에 대한 논문을 하나 쓰는 것이 낫다고 하셔서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적어도 제 논문이 완성된다음 학회에 따로 비판글을 내던가 아니면 제 논문에 녹여내는 방식을 취하게 되겠지요.

따라서 더 이상의 리뷰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제가 괜히 나서서 번역상의 잘못을 지적해봤자, 역자분은 알라딘 담당자를 통해 글을 지우겠다는 통보까지 받게 하셨고, 법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비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사한 바로는 번역상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되지 않으며, 감정적인 표현이 섞였다 하더라도 그러합니다)

 

역자분은 자신이 권위가 없으며, 인터넷의 일방성에 노출된 피해자라고 주장하시지만

정말로 역자분이 권위가 없다면, 문제제기가 올라온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질문받는 형식이 아니라

따로 개인메일을 알려달라고 부탁해서 명예훼손감이라는 말씀을 하시고,

알라딘을 통해 리뷰를 내리는 게 어떠냐는 말이 나오게 하실 수 있습니까.

그리고 일방성이라는 건, 이 책을 돈 주고 사는 독자들이 당하는 그 '일방성'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영원본을 읽을 엄두가 안 나시는 분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이 한역본을 "믿고" 구입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두껍고 비싼 책을 말이지요. 그런데 그 책에 번역이 잘못되어있거나 빠져있거나 원저자의 사고흐름과 다른 부분들이 있다면, 영원본을 모르는 독자들은 학역본만 믿은 채 원저를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되겠지요.

그렇지만 아무도 번역이 이상하다는 지적을 안 하면, 사람들은 이 책의 번역엔 문제가 없나보다 하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그 책을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이 일방성이고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역자분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나오는 그 어떠한 비판도 자신의 입지를 약화시킬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렇다면 저도 여기에서 소모적으로, 말도 안 통하는 분 붙잡고 리뷰 따위 쓰지 않겠습니다. 차라리 제가 논문을 하나 따로 쓰지요.

 

이 메일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알라딘의 마이리뷰에 바로 개제하겠습니다.

다시는 제 이메일로 연락하지 마십시오.

 

이 글도 올라가는 게 불편하시면, 그땐 알라딘과 상의해서 지우시든 말든 맘대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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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2-2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이...

Chopin 2007-02-2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balmas 2007-02-21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입니다. 서평자 말이 사실이라면, 참 놀라운 일이죠. ;;;
우선 역자나 알라딘측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가넷 2007-02-22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가 가지 않는 반응이로군요...==;

balmas 2007-02-22 0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자의 말을 들어보지 못해서 확실히 말하긴 어렵지만,
정황상, 정말 좀 이해하기 어려운 반응인 것 같네요.

작은짐승 2007-03-0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분야는 전혀 모르지만... 전에 '장미의 이름'에서 이윤기-강유원 씨가 보여준 반응과 결과가 너무 다르네요;;

balmas 2007-03-0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윤기-강유원 씨 사이에서 번역에 관한 논의가 있었나 보군요. 저는 몰랐습니다. ^^
그나저나 처음 뵙는 분 같은데, 종종 들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