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사람 ] - 노여심


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 놓기만 해도 좋다.

차를 타고
그가 사는 마을로 찾아가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아도
나의 가슴엔 늘
우리들의 이야기가 살아있고

그는 그의 마을에서
나는 나의 마을에서
조용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어쩌다 우연한 곳에서
마주치기라도 할 때면
날마다 만났던 것처럼
가벼운 얘기를 나누고
헤어지는 악수를 쉽게도 해야겠지만

좋은 사람을
가슴에 담아놓은 것만으로도
우리들 마음은 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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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인연이 즐겁지만, 이제는 제 자리로 돌아가야지..
더는 민폐 끼치지 말아야지..
그런데 제 인사가 되려 큰 폐가 되었으니 그저 송구스럴 따름입니다.
갈등이 없는 삶도 건조하겠지요?
나름의 삶도 분주하시겠지만, 제가 던져드린 갈등은 그래도 즐거운 괴로움이 아닐는지요?
사람의 마음이 100이라면 진정 50 대 50으로 고민할 때야 말로 '도박'이란 표현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어느 쪽이든 51을 가진다면 그 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겠지요.
무열님의 51은 어느 쪽이 될까요?
부담일까요? 아니면, '어허! 수월찮이 바빠지는' 또 다른 일상일까요?
저야 말로 '도박'을 해야겠네요. 무열님의 심중을 뵐 수 없으니..
밑져야 본전입니다^^ 저는 '어허! 열심히 서가를 뒤적이는 무열님'에 '올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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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김선굉

山너머 山너머 아득한 고향.
그리운 내 친구는 편지를 쓰네.
나는 홀로 이 아침 외로운 사람.
몇 마디 따뜻한 말씀으로 몸을 녹인다.


*어제는 고교 동기 상가집에 다녀왔습니다.
빈소에서 문상을 마치고 나온 자리
야, 이거 돌중! 니 장학퀴즈아이가.
임먀,니는 숫치질아이가.이거 시커멓게 해가 노상 축구나 해쌓더니...

천장에 고무줄로 매달린 통성냥을 당겨 피워대던 가치 담배가 있던 만화방이, 학교 스피커ㅡㄹ 떼어가 앰프에 달아 쳐대곤 하던 하숙집 키타소리가,번차례로 오명가명 훔쳐내 입던 친구집 문방구 창고의 츄리닝이,첫 째시간 마치기가 바쁘게 먹어 치우곤 하던 양은 도시락속 젖가락의 덜컹거림이, 김치국물 냄새 시큼한 이제와 외려 더욱 그리운 뗏국물들이 일시에 마구 엉키면서 한껏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답니다.

아흔 하나. 하늘끝 호올로 가실 친구 모친의 壽(수)한 자리, 오랜 자리보전 떨치지 뫃한 그 모든 미련 잠시 접어 두고 당신께서는 황망히 먼 길 떠나는 마지막 자리였습니다. 몇 순배의 술잔이 돌고 시간은 깊어가는데 지지 눌러 숨가쁘게 지내온 나름대로의 세월 오늘은 모처럼 학창시절로 돌아가 박수소리처럼 화기애애했습니다.

때로 추억의 시간들은 물구나무서거나 낮은 포복으로 혹은 멀대같이 키 큰 맨숭맨숭한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봄날의 아지랑이거나 구죽죽이 비내려 흐려진 철필 글씨 같은 모습을 하고 바투 다가왔다간 이내 멀어지곤 하더군요.

그런 가운데 먼저 간 누구는 사고든 병이든 호적에서 지워지고, 복수가 차거나 당뇨가 심한 다른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고, 우리 중 또 누구는 날 밝은 날의 출근이 걱정되고, 다시 누구는 막아야 할 어음이 어른거리고, 교환교수로 간 동기의 독일안부가 궁금하고,날 밝을 때까지 기다려 장지에 따라붙여? 말아? 저마다 생각에 골몰하기도 했답니다.

새로 세 시 잔뜩 넘어 돌아오는 길.
어쩔 수 없이 박가분 동성로점 앞을 지나치며 바코드 가격표를 만들어야되지 않을까. 할부지 집세를 오늘은 드려얄낀데,한국문양사 책을 주문해야지,이진이는 뜬금없이 문협에 가입하라는데..이거 어쩌다 덜컥 밥먹자는 약속을 해버렸으니..해수선배하고 차나 한 잔 하고 오지 뭐, 이 참에 수철이하고 같이 적이나 올리고 공부 좀 해봐?
천갈래 만갈래 생각의 갈피속에서도,
어허, 이거 이거 참....어쩌다 이렇게 되어... 댓글 올려야 된다는 생각을 쉬 지울 수 없었답니다.

새벽에 보니까 부천 추사전시회도 알려왔던데..
적당히 게으르고 단순하자, 단순하게 살자고 깨씹으면서도 그동안 잘만 살아 왔는데.....
해마다 봄만 오면 구례나 하동 김용택의 섬진강을 가고야 말아야지 작정하고서도 늘 실행하지 뫃하고도 꿈꾸고 그리는 것만으로도 잘살아왔는데..
그래. 난 코리아나 화장품박물관에도 진작에 다녀와야했건만 늘 마음뿐인데...

아아,이거 참 이거야...
칼럼(?)이라니. 고맙긴 하지만 적당히 게으르고도 잘 살아왔는데...
숙제 하나 떠맡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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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사는 친구에게 ] - 안도현


세상 속으로 뜨거운 가을이 오고 있네
나뭇잎들 붉어지며 떨어뜨려야 할 이파리들 떨어뜨리는 걸 보니
자연은 늘 혁명도 잘하는구나 싶네
풍문으로 요즈음 희망이 자네 편이 아니라는 소식 자주 접하네
되는 일도 되지 않는 일도 없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싶거든, 이리로 한번 내려오게
기왕이면 호남선 통일호 열차를 타고 찐계란 몇 개
소금 찍어 먹으면서 주간지라도 뒤적거리며 오게
금주의 운세에다 마음을 기대보는 것도 괜찮겠고,
광주까지 가는 이를 만나거든 망월동 가는 길을 물어봐도 좋겠지
밤 깊어 도착했으면 하네, 이리역 광장에서 맥주부터 한잔 하고
나는 자네가 취하도록 술을 사고 싶네
삶보다 앞서가는 논리도 같이 데리고 오게
꿈으로는 말고 현실로 와서 걸판지게 한잔 먹세
어깨를 잠시 꽃게처럼 내리고, 순대국이 끓는
중앙시장 정순집으로 기어들 수도 있고, 레테라는 집도 좋지
밤 12시 넘으면 포장마차 로진으로 가 꼼장어를 굽지
해직교사가 무슨 돈으로 술타령이냐 묻고 싶겠지만
없으면 외상이라도 하지, 외상술 먹을 곳이 있다는 것은
세상이 아직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는 뜻 아니겠는가
날이 새면 우리 김제 만경 들녘 보러 가세
지평선이 이마를 치는 곳이라네, 자네는 알고 있겠지
들판이야말로 완성된 민주대연합 아니던가
갑자기 자네는 부담스러워질지 모르겠네, 이름이야 까짓것
개똥이면 어떻고 쇠똥이면 어떻겠는가
가을이 가기 전에 꼭 오기만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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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어울리지 않지요? 어찌 보면 늦되고, 또 어찌 보면 되려 이르니..
저는 어제 선배 언니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신랑, 신부가 다 학교 선배라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졸업 후 처음 만난 과 동기며 가까운 친구들, 서울 사는 선배들까지..
청첩을 받고도 결혼식에 참석 못해 못내 죄송했던 선배도 한 분 뵈었는데
오랜동안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남의 식장에서 마주치게 되어 어찌나 민망하던지요.
오늘 만큼은 여유롭게 웃어 보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저도 친구들도 선배들도.. 세시 반 열차 시각에 좇기고, 톨게이트 입구에 좇기고,
저물어가는 휴일 오후에 좇겨 마음껏 보듬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일 년만의 안부는
'요즘 어떠니? 잘 지내지?'
'그럼요, 선배도 잘 지내죠?'
'그저 그렇지, 뭐..'
초등 영어회화 수업처럼 끝이 났습니다.
다들 마음은 뜨거울텐데, 내려오는 차 내내 설레고 달뜬 호흡에 절로 상기 되었을텐데..
표현하기조차 바빴을까요? 아니면 이젠 그런 반가움도 민망한 시간에 닿았을까요?
돌아오는 열차 소리가 조금은 둔탁한 날이었습니다.

무열님은 좋은 벗을 두고 계시군요.
제가 다도와 서화에 밝았더라면 더 어울리는 시를 선물할 수도 있었을텐데요.
제게도 그런 벗이 있답니다.
무열님 덕분에 오늘은 저도 그 친구의 새벽을 깨워 보아야겠네요^^

무열님의 말씀처럼 세상엔 참 많은 연이 있나 봅니다.
지난 며칠은 참으로 귀하고 따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겐 더욱 특별했구요.
'자유게시판'이라지만 쇼핑몰에서 나눌만한 글들은 아닌 것 같아 인사로 적어 봅니다.
좋은 기업, 좋은 사원들, 좋은 경영자, 그리고 좋은 벗 하나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박가분과의 좋은 인연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열님과의 연도..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렇게 따듯하고 깊은 글.. 너무 아깝네요.
바쁘시더라도 조금만 짬을 내시어 홈피 안에 칼럼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처럼 좋은 시 한 편에 그 날의 일기처럼, 감상처럼 댓글을 달아..
매일이 버거우시면 주마다 한 편씩도 좋겠구요.
사장님의 감성이라면 푸근하고 넉넉한 수필집 같은 칼럼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럼, 저도 출근부에 도장 찍는 모범적인 독자가 될 수 있을텐데^^

그냥 가기 아쉬워 부담스런 청 드려봤습니다.
벌써 2월 첫 주네요.
1월 보다는 차분한 호흡으로, 그러나 1월에 못지 않은 열의로 좋은 2월 맞으십시오.

### 오는 4~18일. 과천 시민회관에서 '추사체의 진수, 과천 시절 - 추사 글씨 탁본전'을 개최한답니다.
'以威亭記'에서부터 서울 봉은사 현판 '板殿'까지 70여점 가량이 전시 된다는군요.
오늘 신문에 전시회 소식이 있어 덧말을 달아 봅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한 번쯤 향해 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이미 알고 계시던 자리가 아닐까 싶지만, 혹여 관심이 가실까 싶어 몇 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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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샹송]-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있는/悲哀(비애)를/지금은 昏迷(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사랑은 또 처음의 依裳(의상)으로/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그 꽃들은 바람에/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담은 편지 위에/愛情(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그때 그들 머리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어리는데/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幸福(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읽지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氣盡(기진)한 발걸음이 다시/도어를 노크/하면,/그때 나는 어떤 微笑(미소)를 띠어/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

*윤희님의 글을 읽고 따스한 온기를 느꼈답니다.
모처럼 가슴까지 환해지면서 박가분과의 소중한 인연에 기대어
허, 이것 참!
씨이익~웃기도 하였답니다.

어제는 제사 뒤끝에 후배 부부를 초청해 새벽까지 술을 마셨는데
거실에 걸린 추사의 "세한도" 를 얘기했습니다.
추운 연후에야 소나무의 진가를 안다는 구절을 떠올리며, 유배간 스승을 위해 두 번씩이나 역관 자격으로 북경에 가 귀한 책을 구해다 준 이상적이라는 제자를 생각 했습니다.
다시 고려동경 수집 얘기를 하다 쇠 금(金)변에 소 축(丑)자를 쓰는 한자가 생각안 나 서로 12획이다, 13획이다 잠시 골머리를 앓기도 하고...
막바지, 후배는 직접 녹차를 우려내고..
죽로지실(竹爐止室)-추사의 절묘한 구성과 자유자재로운 운필에 잠시 넋을 놓기도 하고, 아니 황상(黃裳)이라는 친구에게 써주었다는 그 우정의 깊이를 부러워하다가...결국 연전에 추사의 예서체 글씨 현판이 팔려나간 어느 골동품가게에서 혼자 보고 혼자 즐기던 오랜 기쁨 하나 송두리 채 무너져...이제는 때로 문득 도록에 인쇄된 '죽로지실'에 담긴 뜻에나 물끄러미 빠져들다가...
집에 간 후배는 새벽 4시가 넘어 전화를 해
형, 손잡이 뉴나 꼭지 뉴가 맞네요.
맞아 맞아...청동기시대 동경중 다뉴세문경이라고 꼭지가 하나가 아닌 두 개라..꼭지가 많아 많을 다(多)를 쓸 때 꼭지 뉴를 쓰는데 왜 그게 생각이 안났을까?

그렇죠.
"죽로지실"-그런 현판은 설혹 없을지라도 ,황상이라는 친구가 없어 예서의 법도에 충실하고 자체의 구성이 절묘했다는 글씨를 써줄 곳이 없을지라도, 때로 가까운 곳 후배와 서로 너나들이로 밤마실 오고가듯 박가분에 들르면 좋겠네요.
밥이 되지는 않지만 좋은 시 한 편 주고 받을 수 있어 감사드리며...
늘 갓맑고 끼끗하게(?) 우려낸 좋은 녹차 한 잔 하는 기쁨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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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정에 대하여 ] - 강세화


잔정이라는 것은
예를 들어
거덜거덜하게 낡은 양말을 버리지 못하듯이

처마 밑에 제비가 날아와 집을 붙이면
어지럽고 사나와도 엔간히 참고
기어이 똥받이를 대 주듯이

뻔뻔한 놈이
미운 짓을 잘난 듯이 우쭐거리고 있어도
부아를 안 드러내고 보아주듯이

잔정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아무도 아끼지 않는 것을 외면하지 못하듯이

화분에 삐죽이 돋은
거슬리는 잡초 한 포기를
간대로 안 뽑고 놓아두듯이

곶감 거죽에 묻은 시설(枾雪)을 보며
마음속에 오래 못 잊는 흰 낯을 떠올리고
부러 알뜰히 털어내지 않듯이

잔정이라는 것은
모르는 사이에 생겨난 흰 머리카락을
눈을 반짝이며 애틋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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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말은 '생각하다'에서 나온 거라고 하지요.
결국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늘 그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내 모든 생각이 그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어 그 사람에게서 끝이 난다는 것입니다.
'정'이라는 말은 다른 이를 염려하고 헤아리는 마음이라 하지요.
결국 정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늘 그 사람이 안쓰럽다는 것입니다.
나와 이어가는 인연의 줄이 길어짐에 따라 점점 더해가는 따뜻함의 깊이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일,
누군가에게 정을 준다는 일...
이렇게 사전 속에서는 참 쉽게 정리되어지는데
막상 사전에서 꺼내어 내 삶으로 옮겨왔을 때는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미소짓게 하고 마음 벅차게 하는 것은
하늘의 별과 달을 따다 줄 수 있는 정말로 큰 사랑(?)이 아니라
늘 옆에서 씨익 웃어주는 작은 정과 마음입니다.

혹, 게시판 관리자분께서 제 글에 답을 하셨을까 싶어 확인하러 들어 왔습니다.
제 글 위에 새 글이 하나 놓였는데, 그 글의 제목도 좋길래
'아.. 나처럼 기분 좋게 구매한 어느 고객의 감사글이겠거니..'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 글에 담당자분의 답글이 달렸더군요.
그 분 말씀이 사장님께서 올리신 글이 있으니 꼭 확인하라는 거였습니다.
(주) 박가분 사장.. 이란 수식어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의 글 속에는 시를 고르고 글을 가다듬는 정성만 그득할 뿐,
어디에도 '사장님'의 권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귀사의 규모가 어느만큼이건, 게시판 글 하나까지 몸소 챙기는 경영자가 계신 곳이라면
그 임직원들의 성품 또한 따듯하리라 믿습니다.
사장님과 박가분님들의 정성에 기분 좋은 주말이 그려집니다.
향 좋은 차 한 잔과 작은 정을 나누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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