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세대가 몰려온다 - 생산하고 소비하고 창조하는 새로운 10대의 등장
김경훈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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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십대라고 생각하면 보통은 사춘기, 반항, 왕따, 학교폭력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바라보기 쉽다. 미숙하고 충동적인 세대이고 특히나 요즘은 과거의 헝그리 정신이나 패기마저 사라진 나약한 세대라고 걱정을 늘어놓는 시선도 많다.
저자는 그런 세대편견을 깨고 시대가 달라진만큼 달라진 세대를 모모세대(More Mobile)라 규정하며 진짜 십대를 이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십대 청소년 아들과 딸을 둔 입장에서 이런 긍정적인 시선은 일단 반갑다. 그들을 잘 이해 할 수 있고 쉽게 그들을 내 기준으로 단정지어서는 안되겠구나 하고 느낀다. 오히려 이런 세대적 특징을 우리 아니들이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분명히 기존 세대들이 갖는 십대에 대한 선입견이 너무 부정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십대를 더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이 날개를 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이 세대들에게도 어떤 문제점이 있을지, 어떤 점을 보완하고 기존 세대랑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지에대해서는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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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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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가 학교에서 아프리카 어린이 기아 체험 사진전을 기획한다길래 사진을 대하는 관점을 얘기하면서 이 책을 권해주었다.
우리가 사진을 보면서 가지는 연민은 어쩌면 그 고통은 타인의 것이고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나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도 상당부분 그녀의 시각에 동의했고 친구들과도 함께 읽고 토론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웃에게 연민의 감정을 품는것 만으로 나의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이 얼마나 경솔한 일인지 돌이켜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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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4-12-16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정말 좋은 책을 권했군요. 책에 수록된 사진과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상당히 충격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생각의 전환을 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살리미 2014-12-17 00:04   좋아요 0 | URL
네. 기아사진전을 열면서 단순히 아프리카의 불쌍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라는 생각보다 그들의 기아는 누구 책임인지, 나는 연민만을 보냄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는게 아닌지 생각을 해보게되는 계기가 된 듯해요. 그런 사고들이 더욱 적극적인 도움으로 지속되기도 할 것이고요.
 

모모세대 십대들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저자의 생각이 지나치게 긍정적일수도 있다는 우려는 역시 꼰대 기질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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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재에 나오는 글이라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은 문제집에서만 접하지 전문을 읽어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게 사실이고 내 평가점수도 괜히 후하게 줄 수 없었던 게 맞다.
읽다보니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위하여>와 비슷한 내용이라서 놀랍기도 했다. 과연 표절 시비도 있었나 보았다.
군대에 간 동생에게 쓰는 편지글처럼 보이는 이 소설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의외로 직설적으로 드러난다.

˝여럿의 윤리적인 무관심으로 해서 정의가 밟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거야. 걸인 한 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 죽어도 그것은 우리의 탓이어야 한다. 너는 저 깊고 수많은 안방들의 사생활 뒤에 음울하게 숨어있는 우리를 상상해 보구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생활에서 오는 피로의 일반화 때문인지, 저녁의 이 도시엔 쓸쓸한 찬바람만이 지나간다.˝

이영래로 대표되는 불의의 권력이 두려워서 불만을 표현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지내던 김수남은 이영래 무리가 자기가 좋아하는 병아리 선생님을 모욕하자 그를 계기로 용기를 내게 된다.
지금 읽기엔 어쩌면 전형적인 스토리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이 스토리에 감동을 느낀 것은 다름아니라 다음과 같은 기사 때문이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47&aid=0002041778&sid1=001

작년 안녕들하십니까 열풍이 불던 때, 고3 학생들이 붙였다는 데자보에 인용된 <아우를 위하여>다. 이 기사에서처럼

˝소설가 황석영이 쓴 <아우를 위하여>의 일절입니다. 진정한 교과 수업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이보다 더 훌륭한, 살아 있는 민주 시민 교육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교과서 따위(?)에 실린 글을 이처럼 훌륭하게 자신의 삶속으로 끌어들여 체화하는 경험을 틀에 박힌 학교 수업에서 얼마나 할 수 있을까요˝

과연 문학작품을 읽고 삶에서 이렇게 체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적어도 내 내면을 굳게 하는 연료가 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문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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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4-12-1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링크걸기가 안되는군요..

세실 2014-12-14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인 한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 죽어도 우리의 탓! 그렇군요.....

학창시절 국어샘이 다양한 문학작품을 읽고 그 책속 구절과 연관지어 공부를 가르쳤다면 훨씬 재미있었겠죠? 요즘 부쩍 이런 생각듭니다.
노천명의 사슴이 백석을 대상으로한 시라네요^^

살리미 2014-12-14 10:06   좋아요 0 | URL
저도 백석평전에서 그 대목 읽다가 빵 터졌어요^^ 여자들 모여서 훈남 뒷담화 하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시인이나 일반인이나 ㅎㅎ 학교다닐때 풍성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들의 수업은 진짜 재밌었잖아요. 모두 다 폭넓은 독서의 힘에서 나오는 듯 해요.
 
태평천하 : 채만식 대표작품집 1 - 태평천하, 냉동어, 허생전 한국문학을 권하다 6
채만식 지음, 김이윤 추천 / 애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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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우리말의 아름다움, 입에 착착 감기는 구수한 사투리와 지금 읽어도 무릎을 칠만한 재미있는 풍자!
만석꾼 윤직원 영감이 구한말 사회격동기에 도적패들에게 재산을 뺏긴 이후에 일제 시대가 도래하자 일본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지금이 태평천하라고 외치는 마지막은 가히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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