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느린 세상 - 수식 없이 이해하는 상대성이론
최강신 지음 / Mid(엠아이디)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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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불판에 손을 대고 있으면 일분이 한 시간 같지만,
예쁜 여성과 함께 있으면 한 시간이 일 분 같을 것이다.
이것이 상대성이론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1929)


2014년,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기록한 세 번째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_아바타와 겨울왕국이 1,000만 돌파_ 북미 시장에선 찬밥이었다는데 한국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지. 부정(父情)을 다룬 애틋한 감정코드가 우리네 정서와 맞았다든지 지적 과시욕이 강한 우리네 허영심과 어우러진 결과라든지 등등 여러 분석이 나오곤 했다. 그런 원인도 있었겠지만, 본디 아는 만큼 보이는 법. 흥행이란 그 시대에 그런 과학적 코드(상대성이론 같은)를 관심 있게 수용할 수 있는 지식 인프라 수준이 그 단계에 올랐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결과물이라 나는 생각한다. 한국과 중국의 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아이들의 교육적 측면을 포함한)이 우주로 뻗어나가는 시점이랄까... 뭐 그렇다는 거지.

 

물론 나도 그 천만 명 속의 하나였다. 입소문을 낸 자발적 홍보맨이었고... 무엇이 나를 그 영화에 빠지게 하였을까? 무엇보다 인터스텔라에서 다룬 차원의 문제가 가장 흥미로웠다. 그 다음이 중력에 의해 달라지는 시간의 문제였고... 과장된 SF영화란 것은 틀림없으나 그래도 그 속에 내포된 과학적 원리가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매우 짜릿하게 다가왔다. 특히 책장을 사이에 두고 차원을 달리한 아버지와 딸의 만남이 나에겐 압권이더라. 이건 5차원의 의미와 함께, 다르게 흘러간 시간에 의해 과거와 미래가 만날 수도 있다는 공간의 문제, 즉 시공간을 다루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매우 잘 녹아든 장면으로 기억된다.

 

우리가 사는 3차원의 공간에서 5차원을 언급한다는 것은 나의 지적 영역을 뛰어넘는 부분인지라 좀 뭐~하지만... 옳고 그르고를 떠나 나름껏 풀이하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 공간 개념인 3차원에 '시간'이란 인식의 개념을 더하면 4차원이 되고, 여기에 시간 관찰자의 입장에서 1차원을 더하면 5차원이 된다. 이해의 포인트는 한 차원이 높은 곳에서는 다른 차원을 완전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3차원의 우리는 물체를 2차원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입체의 뒷면을 보지 못하지만, 4차원에서는 면 뒤의 상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관찰자의 시점'이다. 이 개념이 상대성 이론을 이해하는 첩경이기도 하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 쿠퍼가 5차원의 개념으로  딸과 조우하는 장면>

 

이즈음에서 나는 동양적 철학의 오묘함을 생각한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라는 현학적 문제가 이해되기 시작하고, 여기에 시간을 대입하면 공간 차원의 문제는 또다른 영역으로 확장된다. 그러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나에겐 호기심 덩어리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에 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론을 아주아주 쉽게 설명한 책이 있어 손에 잡게 되었다. MID에서 출판한 최강신 교수의 <빛보다 느린 세상>은 복잡한 수식은 뒤로 미루고 쉬운 도해를 통해 상대성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대성 이론의 입문자에겐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책이라 하겠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빛'을 매개로한 시간의 흐름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관찰자의 시점'에 따라 개체의 크기와 무게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시간도 다르게 흐른다는 것이다. “물체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 관찰하는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느냐, 이들 주변에 어떤 물질들이 같이 놓여있느냐에 따라 물체의 성질이 달라진다(33쪽)”는 거지. 시간은 물체의 속도와 중력의 영향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는 것, 이것이 상대성이론의 핵심이며 많은 소설과 영화의 주된 소재가 되기도 한다. 길이와 시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즉 상대적이라는 것... 묘한 개념이다.

 

책의 제 1부는 특수 상대성이론에 대한 내용이다. 특수상대성이론은 등속도(일정한 속력_빠르기_으로 움직이고, 직선으로 움직인다) 운동에서의 ‘시간’ 문제이다.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서로간의 상대속도가 클수록 서로의 시간이 느려져 보인다는 건데, 부언하자면 "상대적으로 정지해 있는 사람이 움직이는 대상을 볼 때 시간이 천천히 가며 그 결과 움직임이 둔해 보인다."는 거다. 물체가 다가오거나 멀어지면 시간 흐름이 달라진다거나 빛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간다는 것이 생각거리가 된다. 이 시간의 개념을 차원의 영역에서 생각하면 '4차원 시공간'의 대칭 개념이 도출된다. 이 시공간의 대칭 때문에 움직이는 관찰자가 보는 시간과 공간의 길이가 달라지는데... 어쨌거나 이를 쉽게 요약하면 움직이는 물체는 길이가 줄어들고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거다. 어려우므로 그냥 넘어가자...

 

제 3부는 일반 상대성이론을 다루고 있는데, 이 이론의 기본 개념은 질량을 가진 물체 주변에서는 시공간이 구부려진다(시간 지연, 공간 왜곡)는 거다. 바로 중력(두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고, 힘의 크기는 각 물체의 질량에 비례한다)의 상대성이 문제가 된다. 중력이 강한(물체의 질량이 큰) 곳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시공간이 더 많이 휘어 상대적으로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거지(휘어진 그만큼 빛이 진행해야 하는 거리와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거다). 이걸 조금 다르게 중력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물체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장소로 '떨어진다'는 거다. 그런데 물체의 밀도가 무지막하게 높으면 그 안쪽은 빛도 탈출할 수 없다는 '블랙홀'이 되는데, 일반 상대성 이론은 이를 무지 잘 설명하고 있다는 거... 이건 양자역학의 개념에 의해 더 진보된 설명이 가능한가 보다(호킹 복사).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음과 같은 정리가 될 꺼다.
특수 상대성이론 :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성질 때문에 시간, 공간, 질량에 대한 개념이 보는 과점에 따라 달라져야 하지만, 그 관점들이 대등하게 옳다는 것...
일반 상대성이론 : 모든 것이 같은 빠르기로 '떨어지기' 때문에, 중력과 가속이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고, 빛이 떨어지는 것을 통해 중력은 공간의 변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 읽어도 뭐가 뭔지 모르는 방문자를 위해 두어 가지 동영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권할만한 영상물은 2013년도에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 빛의 물리학> 6부작이다. 이 영상물은 필히 봐야한다. 이것을 본 후 책을 보면 상대성이론과 각종 우주이론이 쏙쏙 이해가 된다. 그런데 '6부작 이런 긴 영상 보기 싫다'는 분을 위해 4분50초짜리 동영상을 하나 더 소개한다. 이건 이 책의 내용을 한방에 알게 해주는 대단한(?) 요약 동영상이다.

 

 《빛의 물리학》1부-빛과 시간 특수상대성 이론_#001

 《빛의 물리학》2부-빛과 공간 일반상대성 이론_#001

<4분50초짜리 동영상>

 

자~ 독후의 마무리를 해야겠다. 쉽게 생각하면 영화 <혹성탈출>은 속도에 의한 시간의 차이를 중시한 특수상대성이론이, <인터스텔라>는 중력에 의한 시간의 차이가 메인 프레임이라 하겠다. 이 책은 정말 어려운 수식은 뒤(제 4부)로 보내버리고, 별로 어렵지 않게 쉽게쉽게 이론을 풀어내고 있다. 컬러 이미지가 없어 좀 아쉽기는 하나 분명 입문자에겐 아주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내가 상대성이론을 처음 책으로 읽은 때가 고교 시절 마지막 즈음이었다. 그땐 일본 학자가 쓴 문고판 크기의 책이었는데... 어쨌든 이런 책이 많이 나와 우리 젊은이의 지적호기심을 채워주었으면 좋겠다. 직장의 도서관에 한 권 넣도록 추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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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3-2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라... 캬.. 기가 막히게 좋은데요. 이런 게 바로 정곡을 찌른다고 할까요. 이런 문장을 읽는 맛은 정말 좋죠...

표맥(漂麥) 2016-03-22 20:34   좋아요 0 | URL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라는 말... 이게 아라한 장풍 대작전인가 하는 영화에서 나온 대사로 한때 회자되었지요.
뭐~ 잘 아시겠지만... 사실은 플라톤의 이데아에 언급될 정도로 역사가 오랜 말입니다. 현상 뒤에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본질을 보라는 건데요. 플라톤은 보이지 않는 그것을 이데아(본질)라고 하였지요... 제가 가끔씩 애용(?)하는 귀절 입니다...^^
 

그 동안 짓누르던 과제를 좀 전에 끝냈다.

표지 디자인 시안을 해결하고 출판사에 보내면서 나의 일은 쫑~~~

이제 기다림만 남았다.

그러고 보니 매년 200쪽 짜리 책을 내고 있구나... 비록 사내용이지만...

 

퇴근하면서 맥주나 한 캔 사가야겠다.

밀린(?) 책을 이제 맘 편히 느긋하게 읽어볼 수 있겠다.

즐겁다... 음악이나 하나 듣고, 얼른 책상을 정리하고 집으로 고고씽~~~

^^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Beethoven Egmont Overture Op.84)이다.
지휘자는 로린 마젤(Lorin Maazel), 뉴욕필 연주... 번스타인꺼보다 난 이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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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18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부터 주말이니까 편안히 쉬세요. ^^

표맥(漂麥) 2016-03-20 14:15   좋아요 0 | URL
진짜로 푸~욱 쉬었습니다.
그동안 날 태워준 애마에게 미안해서 오일도 갈구 신발 4개도 새로 갈구~ 그러면서 토요일 보내고, 밀린 책~ 밤새 읽었습니다.(음~ 이게 쉬는 거...)^^

곰곰생각하는발 2016-03-18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기똥찬 여유네요.. 진짜 이때 마시는 맥주가 따봉이죠... 안주고 뭐고 필요 없습니다..

표맥(漂麥) 2016-03-20 14:16   좋아요 0 | URL
금요일 밤은 맥주에 포도주에... 그렇게...떡!!!^^

samadhi(眞我) 2016-03-18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 보셨어요. 마구 늘어져서 사람인지 집짐승(?)인지 구별이 안 갈 만큼 굴러다니시겠네요 ㅎㅎ

표맥(漂麥) 2016-03-20 14:1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정말 사람인지 짐승인지 모르게 하고픈대로 했습니다. ^^
 
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바람이 아직 차갑지는 하지만 봄이 오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으이...

 

봄이 오면...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자 했던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가득 봄 맞으러 가자 했던가... ^^

 

어리고 성긴 가지 너를밋지 아녔더니 / 눈 기약 능히 직혀 두세 송이 퓌엿고나 / 촉 잡고 갓가이 사랑헐 제 암향좃차 부동터라.
빙자옥질이여 눈속에 네로구나 / 가만이 향기노아 황혼월을 기약하니 / 아마도 아치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매화사>

 

1. 가면사축 - 나는 더 이상 '사축'으로 살지 않겠다

그 참 반역(?)적인 책일세... 충성하는 '체' 하고서는 회사를 철저히 이용하는 사람이 되라하니... 일본답지 않다고 해야 하나 답다고 해야하나...^^

 

2. 이기는 사람, 지는 사람

개미의 필패는 99%라고 생각한다. 일시적 전투에선 어쩌다 이길지 몰라도 전쟁에선 질 수 밖에 없는... 그 넘의 공매도가 있는 한 더욱 밥이고... 안전한 투자 = 보수주의가 한 방편이나 될꺼나...


3. 수급단타왕 수급매매 절대비기 - 100% 수익을 보장하는 퍼펙트 수급매매 실전강의

이 정도 따라하려면 제법 고수의 길이긴 하지만... 그래도 갈 길은 멀고 날은 저물고...


4. 창업은 왜 망할까

망하는 길이 뭔지 알고 길을 달리하면 망하지 않는 건가? 요즘 이런 책에 자꾸 눈길이 간다...회사를 그만 둘 때가 된걸까...


5. 넨도nendo의 문제해결연구소

세계적인 브랜드의 "문제해결사" 사토 오오키의 번뜩이는 디자인 사고법!
발상이 자유롭다. 지협적인 듯한 부분에서 치유의 핵심을 잡아낸다는 것이... 그 내용에 관계없이 자신의 감을 승화시키는 점에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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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1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3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관원 2016-03-2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소개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2월 중순부터 업무상 남에게 맡길 수 없는 프로젝트를 보듬고 있다.
1차 결과물을 3월 초에 제출해야 하는데,

거의 한 달간의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아무 것도 없는 건 아니다. 팀원들이 준비해 준 구슬(자료파일)은 가득하긴 하다.

 

나의 몫은 구슬을 꿰매는 일이다. 어떤 색깔로 만들 것인가 나의 손에 달렸다.

그런데 나는 꼼짝 않고 있다.
옆에서 바라보는 팀원들이 속이 타는 모양이다. 영판 놀고 있는 모습이니...


시간 있을 때 미리미리 진행해 나가면서 수정할 거 수정하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된 게 나는 이게 안 된다.
꼭 데드라인이 가까워져야만 손을 댄다.

 

나는 머릿속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다.
머릿속에 전체 틀(거의 완성된 이미지)이 일단 만들어져야 그것을 빠르게 풀어낼 수가 있다.

사람들은 쌩~ 놀다가 어떻게 그걸 한 번에 해내느냐고 놀라지만,

난 놀고 있지 않았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좋지 않은 습관이라 건 알겠는데, 이게 어떻게 안 된다.


작년에도 그랬다... 그러다가 막판에 후다다닥 양면 200쪽을 만들어냈다.
올해도 아마 그럴 것이다. 먹고살자면 해내야 하니 어쩔 수 있남...

 

지금 이 시간에도 뭔가 시작을 해야 하는데, 아직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이때는 책도 읽히지 않는다... 아니 읽을 엄두도 못낸다. 과부하...
나도 참 답답하게 느끼는 나의 안 좋은 습관이다...

 

내일은 정기 산행이다. 산에서 마음이나 다스리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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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2-26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닥쳐야 해서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시쳇말로 후달릴 때 겨우 하는 버릇.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안 고쳐지네요.

표맥(漂麥) 2016-02-26 22:15   좋아요 0 | URL
정말 저도 막판까지 가는 이 버릇... 고쳐야 하는데 참 안되네요. 모레부터 팍팍팍!!! 시작해야겠습니다...^^

cyrus 2016-02-26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생각하면서 일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걸 게으른 성격으로 보는 편견이 많아요.

표맥(漂麥) 2016-02-26 22:14   좋아요 0 | URL
몇년전 제 스탈을 이해못한 상사가 빨리 안한다고 닥달하기에 좀 부딪혔는데... 그 분이 이번에 부사장급으로 승진... 아이구야~^^
 
[G2불균형]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G2 불균형 -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미래 경제 전략
스티븐 로치 지음, 이은주 옮김 / 생각정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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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2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을 일컫는 용어이다. 미국이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강대국이지만 중국의 굴기(倔起)는 정말 눈부시다. 중국 경제 통계가 신뢰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고 최근 환율전쟁으로 외환보유고가 흔들리고 있지만, 그래도 중국은 외환보유고 세계 1위, 수출액 세계 1위, 명목 GDP 세계 2위, 구매력평가지수(PPP)기준 GDP 세계 1위, GFP 기준 군사력 세계 3위, 우주항공산업 세계 3위, 국방비 세계 2위... 게다가 모든 수치가 점점 더 강해지는 초강대국임은 틀림없다. 막 잠에서 깨어난 용이 아니라 가히 여의주를 물고 역동적으로 승천하는 적룡의 모습이다.

 

중국의 GDP 성장 덕에 우리 경제가 잠시 감로(甘露)의 혜택을 누리기도 했으나 그 위압적 마물의 기세는 언제나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중국에게 있어 한국은 그냥 그들의 순간 이익을 쫒는 무인식의 의식체 정도가 아닐까. 북핵과 사드 배치 문제만 보더라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들의 눈엔 한국은 그저 밋밋한 존재(항장 項莊, 항우의 사촌동생이자 수하 장수)에 불과하고, 그들은 미국(항우)에 대적하는 패공(유방)으로 자리매김하는 자신만만한 행보 그 자체이다... 그러니 미국 학자들도 중국과의 관계 설정 및 그 분석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작금의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협력인가 대결인가? 미국의 시대는 가고 중국의 시대가 오는 것인가? 2000년대엔 분명 건설적 협력관계였건만 동아시아 지역 패권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지금은 앞으로의 전개가 '대결'로 치닫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히 이런 일련의 상황들은 차곡차곡 축적된 결과의 산물일 것이다. <G2 불균형 -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미래 경제 전략>은 이런 두 강대국의 충돌에 대해 여러 방향에서 깊이 있게 고찰한 책이다.


저자의 인식은 미국과 중국이 '의존적 성장'에 의해 '가짜 호황'의 단맛을 취한 원죄에서 출발한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끝없는 성장이란 환상에 빠져 과도한 통화 완화 정책으로 거품을 유발했고, 중국은 사회적 안정과 경제 발전의 절실함 때문에 성장에 목말라 있었다는 점에서 서로 짝짜꿍하게 하였다는 거지. 가짜 호황의 유혹(잉여 노동력 흡수, 빈곤 퇴치, 실업 완화, 소득 불균형 해소)은 너무나 달콤하였지만 이런 정책 함정은 비극의 씨앗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거다. 이 매혹적 춤사위(소비 파티)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막을 내리게 된다.


이즈음의 생각거리는 미국의 경제 환경에 중국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 중국의 발전 모형에 미국은 어떤 역할을 했는가? 인데... 미국 등의 다국적 기업은 비용 수준이 낮은 중국의 생산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제 세계화 전략(공급망 개념)을 펼침으로써 중국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그들은 값싼 중국산 제품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된다. 단적으로 말하면 중국의 저가 제품 수출로 미국과 유럽이 소비 파티를 벌인 거지. 그리고 중국은 벌어들인 외환을 달러 표시 자산에 재투자함으로써 서로 윈윈하는 '상호 의존'이 성립 되었다는 거다.


한동안은 두 나라 모두 득(가짜 호황)이 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사는 게 어디 그렇남. 상호 의존은 상호 탐닉으로 변질되면서 그 병리적 속성(중국 : 수출에 의존하는 불균형 경제성장, 미국 : 부채에 의존한 거품 성장)이 터져버린다. 2008년 대위기가 가져온 선진국의 경제활동 위축은 곧바로 중국의 수출주도형 성장 모형의 토대가 되었던 외수에 치명타를 안겼다. 그리고 두 나라간 불균형에 대한 문제들이 증폭되기 시작한다. 중국의 거침없는 성장 경제가 미국의 경제 부흥과 번영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거지. 이른 바 '차이나 그라이프'가 구체화되면서 양국 간의 의존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 차이나 그라이프(China Gripe) : 중국에 대한 여러 불만 사항을 토대로 중국을 죄인 취급하는, 이른 바 중국 몰아세우기 혹은 중국 옥죄기


대체 무엇이 불만인가? 중국에 대한 오해는 미국의 경제 문제와 양국의 판이한 체제(자유 시장 체제와 사회주의 시장 경제)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하여 빚어진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차이나 그라이프라는 왜곡된 태도는 미국 내에 형성된 대중 불만 기류와 중국의 정치와 경제 체제의 결함에 관해 솔직하고도 객관적인 평가에 바탕을 두고 있긴 하나, 왜곡된 인식이든 아니든 간에 그 인식이 현실이 되어버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게 되면 양국 관계는 더욱 삐걱거리게 될 것 아니겠는가.


재균형화! 이제 양국의 시급한 과제는 잇단 경제 위기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내는 한편 위기 후의 불균형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겠지. 미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국내 경제의 불균형 심화와 함께 옛 성장 모형을 재고해야 할 시점이 왔음을 통감하게 된 거야. 해법은 현실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현실 부정은 새로운 불균형과 더 큰 위기를 불러올 뿐이다. 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국은 생산자 중심 모형에서 소비자 중심 모형으로, 미국은 과잉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자본적 지출, 인적 자본, 수출 주도형 성장에 초점을 맞춘 성장모형으로 경쟁력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말이 쉽지... 특히 미국과 중국처럼 의존 관계로 묶인 국가는 재균형화(불균형 해소 작업)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구조적 변화는 절대로 단독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떤 국가든 구조적 변화는 경제적 영역은 물론이고 정치와 사회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지는 법이다. 새로운 미국과 새로운 중국이 만나기 위해서는 호혜적 관점에서 상호 협력한다는 전제가 충족되어져야 할 것이다. 양국이 상대국의 재균형화 혹은 구조적 변화를 또 다른 위협으로 보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한다면 걸림돌이 기회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인 거지...


사실 이 책은 철저하게 미국과 중국의 영역에서 기술된 책이라 우리에겐 '강 건너 불' 같은 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월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이코노미스트'라는 스티븐 로치 교수의 한 수준 높은 통찰력과 심도 깊은 내공이 잘 어우러진, 아주 고급 독자(?)를 위한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중국에 대응하는 미국의 전략이 곧 우리의 전략에 참고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 노다지, 중국의 서비스 산업 부문"은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에게 계속 밀리고 있는 우리 기업에게 화수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의 깊이 있는 안목에 탄복한 책읽기였다. 물론 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개는 기승전결인데 내용이 조금 반복적이고 현란함에 얼른 읽어나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건 더 나은 전개를 위한 과정일 뿐이지 복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솔직히 이만한 안목(통찰력)과 탁견은 좀처럼 보기 힘들지 않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경제/경영에 관심 없는 독자에겐 조금 지루할지 모르겠으나, 세계경제 특히 G2를 둘러싼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권해 본다. 쉽진 않을 것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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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2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2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