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뿌둥한 하늘, 눅눅한 습기, 간간히 내리는 폭우... 7월이구나...
지난달엔 신영복 선생의 <강의>를 잡고 있었다. 고전을 현실로 연결시키는 그 분의 관계론... 대단하더라...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말레이 반도와 인도네시아에 머물게 된다.
책 읽을 시간은 거의 없을 것이고... 그동안 사놓고 읽지 못한 시집 한 권 가져가 볼까나...

 

푸른 나무 짙은 그림자 여름날은 길고 / 누각의 그림자 연못 속에 비치네.
수정 구슬발 흔들리니 산들바람이 일고 / 한 시렁 장미에 온 집안 향기롭네...

綠樹陰濃夏日長 / 樓臺倒影入池塘 (녹수음농하일장 / 누대도영입지당)
水精簾動微風起 / 一架薔薇滿院香 (수정렴동미풍기 / 일가장미만원향)
- 山亭夏日 - 高騈

 

1. 마이너스 금리의 경고 - 지금 세계는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일본이 걸어간 길을 이리저리 피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하는 듯 한데도 여전히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형국...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가 우리의 모습이 아니어야 할텐데...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2. 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한때 통섭이니 융복합이니 STEAM이니... 요즘은 좀 시들한 듯하지만, 그래도 이런 서적이 많아져야 생각의 폭도 넓어지리니...

 

3. 위안화의 역습 - 기축통화 편입이 가져올 기회와 대응전략

달러화 세상은 언젠가 변할 것이다. 물론 그 후임은 위안화 일 것이고... 엔화의 실패와는 다르게 중국의 위안화는 만만찮다... 재미는 없을 듯하지만 읽어둘만한 책 같애...

 

4. 1등의 통찰 - 전 세계 1% 전략가들에게만 허락된 MIT 명강의

이런 책은 의외로 생각거리가 많아 좋더라...

 

5. 트레이딩의 정석 - 오직 주식 트레이딩만으로 월 천만 원 버는...

공매도 제도가 있는 한 주식시장은 개미들의 무덤이다. 그나마 조금 다행인 것은 '공매도 공시 제도'가 이번에 도입되었다는 것... 무작정 주식투자는 요행일 뿐 시간 흐름에 결국 봉이 될 수밖에 없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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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탄생 - 차가움을 달군 사람들의 이야기 사소한 이야기
톰 잭슨 지음, 김희봉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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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시간이 지난 일상의 이야기...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들어오면서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새로이 구입했었다. 냉장고는 안사람이 제일 디자인이 깔끔하다고 평가한 모회사의 신모델 양문형 냉장고를 샀었다. 그런데 이 냉장고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애를 먹이더라. 4년쯤 지나니 돌돌돌돌... 소리가 난다. 처음엔 그렇게 큰 소음이 아니라 참을 만큼 참다가 더 이상 참기 어려워 AS를 신청하니 컴프레서를 갈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가 이 부품의 보증기간이 4년인데 AS신청이 딱 4년하고 두어 달 지났다는 거다. 처음 돌돌거릴 때 신청했어야 하는데 바쁜 생활에 조금 지체한 게 화(?)를 불렀다. 어쨌든 수리비 부담하고 교체를 했다. 집안에서 용접봉 쓰는 거 보니 대단한 공사더라.

 

그렇게 쓰다가 6년차 말부터 또 냉장고가 탈이 났다. 냉장고 밑으로 물이 줄줄... 성에를 제거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드레인 홀이 얼어붙어버린 것이다. 열선도 보강하고 이것저것 부품도 갈고 했는데, 이것도 잠시뿐 자주 이런 현상이 반복되더니 보름, 일주일 단위로 막혀버렸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이제 수리비 줘도 더 이상 못고쳐주니 알아서 해라~는 최후통첩을 받았다. 이거 뭥미? 냉장고 기본 10년은 쓰는 건줄 알았는데 7년 만에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 냉장고는 디자인 좋다고 사는 게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이번엔 디자인이고 뭐고 컴프레서 10년 보장한다는 냉장고를 사고 말았다. (그 일 이후 가능한 그 회사 전자제품은 구매 안하려 한다.)

 

이런 소소한 생활이야기를 이렇게 쓸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이번에 <냉장고의 탄생>이란 책을 읽게 되면서 씁쓰레한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이 책은 냉장고가 핵심이라기보다는 '냉각(차가움)'을 추구한 인류의 과학 발전사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차가움을 붙잡아두는 현재의 냉장고가 있기까지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정의와 연구가 등장하고, 이어 냉각 기술의 진보적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일정 부분(전반부)까지는 별로 흥미롭지 않았다. 차가움을 위한 고대의 노력이나 얼음을 가지고 사업한 분들의 이야기는 조금 지루했다. 물론 냉장고의 탄생이 이런 분들의 실패를 딛고 태어난 진보의 산물이란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지나간 사건에 대해 마음이 끌리진 않았다. 하지만 냉장고 부분부터는 의외로 쫄깃한 느낌으로 와 닿더라.

 

냉장고는 네 가지 부분 즉, 압축기(컴프레서), (긴 파이프에 불과한) 팽창 밸브, 두 개의 열 교환기가 연결되어 있는 단순 구조이지만, 냉매를 이용한 증기-압축 순환의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반복적 시스템이라는 부분부터는 제법 읽을 만했다. 기체를 펌프질해서 노즐을 통과시키면서 빠르게 팽창시키면, 기체는 압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차가워지기도 한다는 '줄-톰슨 효과'가 발표되고, 이를 추적한 판데르발스는 순수한 기체와 순수한 액체는 진정으로 같으며, 극단적인 끝부분에서만 물질의 두 상태가 공존한다는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작용하는 힘들 중에서 가장 약한 힘인 이 '판데르발스 힘 van der Waals force'이 냉장고에서 기체가 팽창할 때 내는 냉각 효과의 궁극적인 원인이라네.

 

냉매로 사용되는 '프레온'이란 상표명으로 잘 알려진 염화불화탄소 CFC! 냉장고를 폐기할 때 이 물질은 하늘 높이 날아가 오존층을 파괴한다. 그 결과 태양에서 오는 해로운 고에너지 자외선을 막지 못한다하여 현재는 과불화탄소 PFC를 쓴다는 정도까지는 안다. 2010년 이후론 거의 모든 CFC가 대기 중에서 사라졌고, 오존 구멍은 줄어들고 있으며 30~40년 지나면 완전히 회복될 것이다. 그런데 PFC가 드물게 강력한 온실 기체라네. 온실 효과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보다 열에너지 방출을 수천 배나 더 많이 막는단다. 이런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냉장고 폐기 시 냉매를 따로 처리하도록 보장하지만 전 지구적으로 그렇게 처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그 참 쉽지 않은 새로운 골칫거리구나.

 

차가움에 대한 인류의 지식 축적과 깊이는 더해져 극저온의 연구들이 쏟아지는데, 과학자들은 절대영도 근처에서 '초전도체 superconductivity'를 개발하게 되고 SF같은 '자기 부상 열차'를 현실화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초유체 superfluid'_초전도체는 저항이 0인 반면에, 초유체는 점성이 0이다. 즉 마찰 없이 영원히 회전할 수 있다._의 발견이 양자물리학으로 설명(보스-아인슈타인 응집물)되는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 초전도체로 만든 전자석을 이용하는 MRI(자기공명전자장치)나 입자가속기 및 자기 부상열차는 이런 극저온 기술의 유용한 산물이지만, 역사상 가장 큰 폭발력을 가진 수소폭탄의 실험에 초저온 냉각기술이 사용되었다니... 과학기술의 양면성은 결국 쓰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인가 보다...

 

'물 합금'이라고 들어보았는지... 난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용어이다. 2006년에 연구자들은 연료 저장에 사용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물 얼음_얼음을 다이아몬드 모루(Diamond anvil cell인듯...)로 눌러서 엄청난 압력(600만 기압 정도)을 가해 압축한 얼음_을 만들었는데, 연구진은 여기에 X선을 쬐었고, 얼음 속의 물 분자가 분리되어 수소와 산소의 합금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단다(331쪽). 물 합금은 보통의 얼음과 전혀 닮지 않았다는데, 이것은 갈색이고 엄청난 압력이 유지되는 한 400℃에서도 녹지 않는다고 한다. 이건 미래의 교통수단과 청정 수소 연료 저장의 미래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냉장고를 거꾸로 돌리는 원리에서 바닷물을 이용해 다른 연료를 쓰지 않고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니... 차가움에서 극저온으로 발전한 인류 기술은 대단하기 짝이 없다.

 

미래의 우주선은 자기 냉각(magnetic refrigerator)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 한다. 냉각 기술은 이미 우주과학의 영역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것은 암흑 물질 탐사에도 사용된단다. 차가움의 응용은 우주 바깥에만 국한되지 않고, 공상과학의 또 다른 단골손님인 초지능 컴퓨터(양자컴퓨터)의 연구도 대부분 극저온에서 수행된다고 한다. SF소설이나 영화에서 보게 되는 텔리포테이션(원격이송) 실현을 위해서도 극저온 냉장고가 필요하단다.

냉장고는 냉장실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고 그 결과로 내부에 있는 것이 차가워지는 '열펌프'에 대한 기록이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작은 반란 같은 이 기술을 위해, 차가움의 진실에 접근한 모든 인류 선인에게 존경의 마음의 가지게 한 이 책, 과학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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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쟁 - 대한민국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
최용식 지음 / 강단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경제가, 우리 경제가 정말 심상찮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은 2012년 이후 최저치인 2.6%를 기록하였다지. 한국은행에서는 올해도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가 뚜렷한 개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3% 전망에서 2.8%로 예상치를 낮추었다. 덩달아 한국금융연구원도 기존 예상치 3%에서 지난해와 같은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성장경로상의 하방리스크(downside risk)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이런 경우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저절로 악화될 수밖에... 기업은 투자에 신중하게 되고 가계는 선뜻 소비하기가 어려워진다. 여기에 조선·해운업의 위기는 철강, 물류 등 전후방 산업에도 골이 깊은 파장을 던질 것이다. 어떻게 진단하고 처방해야 슬기롭게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한국은행 : 2016년 경제전망(수정) http://www.bok.or.kr/contents/total/ko/boardView.action?menuNaviId=559&boardBean.brdid=125799&boardBean.menuid=559

 

 한국은행은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한 앞으로 있을 기업 구조조정의 후폭풍을 우려하여 그 선제 대응으로 기준금리를 연 1.5% 에서 1.25%로 전격 인하 하였고, 조선업에 약 10조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양적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한다. 양적 완화? 한국형? 이 '한국형'이란 말이 영~ 불안하다. 솔까 '공적 자금'의 또 다른 이름 아니겠느냐. 조선업이 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기간산업? 경쟁력을 갖춘 유망산업? 아니면 수명을 다한 부실산업?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관건이다. 미국이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돈을 풀어 성공적 결과를 보였지만, 양적완화·금리인하 두 처방을 다 사용하고도 경제 회복이 요원한 일본을 보면 두려움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론 ‘해운>조선’으로 보고 있으나 전부 죽일 순 없고 구조조정이 그나마 해법이라고 보인다.

 

도대체 그 잘나가던 우리 경제가 왜 이렇게 흔들거리는 걸까? 조선업을 비롯하여 우리 경제가 위기라는 말은 어제 오늘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나왔는데 어찌 이렇게 되었을까? 혹자들은 '그래도 경상수지가 흑자 아니냐~'그러는데 이것이 함정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가 장기 불황을 가속화 시켰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 _경기가 불황기에 접어들었을 때 수출과 수입이 함께 둔화되면서, 수입이 수출 감소량 보다 더 많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것_였다는 거지. 그래서 이 흑자를 두고 학자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거다. 지금 우리 경제가 갈수록 저성장, 저물가, 저투자, 저소비 등 '신(新) 4저' 경제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간 정말로 안 좋은 쪽으로 일본 경제의 전철을 밟아갈 판이다.

 

 <경제 전쟁 - 대한민국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를 읽었다. '경제재도약추진모임'의 이름으로 발간된 이 책은 "좌초 직전인 대한민국 경제호"편에서 경제파국이 눈앞에 닥쳐왔다고 진단한다. "노태우 정권이 만들어놓은 암 덩어리가 김영삼 정권에서 터졌듯이, 똑같은 일이 지금 벌어지려 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우리 경제 깊숙이 암 덩어리를 만들어놓았고 박근혜 정권은 그것을 점점 키우고 있는 것이다.(29쪽)". 그런데도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은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려우니 경제파국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성격은 좀 다르다네. 김영삼 정권 땐 경상수지 적자 누적이 불러온 급성질환이었다면, 조만간 벌어질 경제파국은 경상수지의 과다 누적에 의한 만성질환이라고 한다. 급성이야 위태롭긴 하나 치료방법이 단순하나 만성은 치유방법과 고통이 예사 아니라는 거다.

 

 이 책에서 가장 읽어볼만한 부분은 "경제 뒤흔들고 국민 현혹하는 이슈 7가지"였다. _저자는 '우리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려낼 경제정책 10가지'를 밀고 있는 모양새이나 그건 생각 나름이고..._ 여기서 다루는 주제들은 주류 경제학의 흐름과는 많이 달랐으나 확실히 생각꺼리는 있더라.

 

1. 잠재성장률이 낮아졌다? 국내 경제연구소는 대체적으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외환위기 전에는 7%대였으나, 외환위기 후에 5%대로 떨어졌고, 노무현 정권 때는 3~4%까지 떨어졌으며,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는 2~3%대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 추정방법은 틀렸다고 이 책은 말한다. 2~3%대? 그렇다면 실현된 성장률이 그보다 높았을 경우에는 경기과열 현상, 즉 소비가 늘어나므로 물가상승이나 국제수지가 악화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 반대라는 거다. 잠재성장률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 이건 확실히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긴 하나 그렇다하여 잠재성장률 추정이 틀렸다고 보기엔...

 

2. 가계부채 이슈에 묻은 국가부채의 심각성...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는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간주하는데 이것은 틀렸다고 이 책은 말한다. 덴마크 145%,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은 130%가 넘는다는 예를 들며 세계적으로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나라일수록 소득수준이 높고 경제도 안정적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가계부채가 많다는 것은 자본축적이 그만큼 충분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란다. 경제전문가 집단이 가계부채 문제를 부각시키는 이면에는 정책당국의 흉계가 숨어 있단다. 즉, 국가 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국가부채의 심각성을 은폐하기 위해 가계부채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도록 하고 있다는 건데... 그 참... 둘 다 문제이지 선, 후가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3. 고령화가 청년실업의 원인?  고령화도 경기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게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것은 틀림없으나, 이것 역시 경제정책의 실패를 호도하는 데에 편리한 소재일 따름이라고 하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일자리를 많이 떠나니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넘쳐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이유는 당연히 성장률이 낮아서 기존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는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거지.

 

4. 무분별한 재정지출 확대... 우리 경제가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이유는? 당연히 경제정책이 줄줄이 실패했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새누리 정권이 지금껏 시행해 온 경제정책들은 이미 실패가 예정된 것들뿐이라는데... 대표적인 세 가지가 재정지출 확대, 인위적인 일자리 창출, 고환율 정책이라네. 특히 재정지출은 생산성과 수익성이 낮아서 민간부문이 외면하는 분야에 주로 이뤄진다. 따라서 재정지출을 확대할수록 국가 경제의 평균적인 생산성은 낮아지고 한계생산성은 더욱 낮아진다. 한계생산성이 낮아진다는 것은 경제생산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재정지출 확대는 이처럼 성장률을 낮출 뿐이라는 주장이다(49쪽).

 

5. 인위적인 일자리 창출, 실업률을 높인다... 왜? 일자리를 창출하면 소득이 늘고 소득이 늘면 소비가 늘어나 경기가 상승하며, 그러면 성장률도 높아져 실업률이 떨어진다는 것이 정책당국의 의도인데, 그럴듯한 생각일 뿐이라네. 생산이 늘면 고용의 수요가 늘어나지만 이 수요에 응할 노동력은 이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진되었다는 주장이다. 결국 한계생산성이 떨어지는 노동을 고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경기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결국 실업률은 상승한다는 논리이다. 일자리 창출은 경제성장의 결과일 따름이므로 인위적인 창출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건데 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계약직이 삶의 질과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므로...

 

6. 경제난을 심화시킨 고환율 정책... 우리 경제를 장기부진의 늪에 빠트린 가장 결정적인 것은 고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하네. 새누리당 정권이 수출 증대를 고환율 정책의 명분으로 내세우나 수출은 과거 어느 정권 때보다 부진하다는 거지. 그 이유는 환율이 상승하면 해외 바이어가 수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대부분의 국내 수출업체는 이를 수용하기 때문이란다. 고환율 정책은 일반 수출업체에는 큰 혜택을 주지 못하고 대기업처럼 가격지배력이 강한 곳만 혜택을 입는, 소수 재벌을 위한 정책으로 국민의 경제적 고통만 키우고 있는 꼴이란다.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닌지...

 

7. 소득 주도 성장정책,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여당의 경제정책이 별로라면 야당은? 이 책은 야당(새정치민주연합)이 '유능한 경제정당'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내세운 "소득 주도 성장정책"도 심각한 경제파국을 초래할 뿐이라고 질책한다. 소득을 정책적으로 증가시켜 경기를 상승시키고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이 정책은 언뜻 듣기에는 탁월한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이런 정책은 더욱 심각한 고통을 가중시키는 실패작이고 하네...

 

 일하고 싶어도 직장에서 밀려난 중늙은이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부족한 젊은이들... 그들이 왜 산으로 내몰리고, 3포니 5포니 하는 세대가 되어야 하는가? 이 책이 줄기차게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정말이지 그것은 당신 탓이 아니다. 경제정책이 실패한 탓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바는 뭔가? "안정적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경제정책은 없다"는 거다. 경기가 부진해지면 못사는 사람이 먼저 해고당하고, 사업이 망해도 영세업체부터 망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진다. 경기의 안정적인 유지가 필수적인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우리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려낼 경제정책 10가지"를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첫 번째 관점은 '국제경쟁력 강화'로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공공부문을 축소해야하고, 자본시장통합법 같은 악법 등 금융산업 규제를 완화하고, 인구 백만 산업도시를 건설하여 산업공동화 예방과 국제경쟁력 강화 및 성장잠재력 향상을 기하며,  제조업 종합상사 도입 및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하자고 하네. 두 번째 관점은 '성장잠재력 향상'이다. 이를 위해 환율을 조금씩 떨어뜨리고, 재산세는 국세로 전환하고 물품세는 지방세로 전환하자고 주장하며, 소득세와 법인세는 점진적으로 줄이고 재산세는 늘리면 성장잠재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란다. 세 번째 관점은 '성장지속력 확보'로 일자리 증대, 적절한 소득 재분배, 성장과 복지의 조화를 제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작년 12월 국무회의에서 "국민경제 살리기와 국민 안전이 정치권의 이득과 실리보다 중요하다."라고 하셨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인데, 정작 대통령이 이끄는 새누리당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고 총선에서 결국 패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정치개혁이라는 것도 사실 궁극적인 목표도 정치 개혁을 위한 개혁이 아니라 국민경제 살리기, 국민의 안전,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정치 개혁도 여기에서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셨지만, 국민은 그 말씀의 진의가 재벌에게만 유리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이유도 있었으리라. 조선·해운업의 위기가 노동자의 잘못이 아니지 않은가.

 

 솔직히 이 책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대단히 어렵다. 특히 경제의 건강성과 체력을 진단하는 기초적인 경제지표 중 환율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으면서, 고환율정책이 경기추락을 초래하였으며 금융시장의 신용경색도 불러왔다는 부분은 좀 더 신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대표 필자(최용식)가 국민의당 경제재도약추진위 부위원장으로 영입된 뒤 곧바로 나온 '고환율정책 비판'도 이 책의 관점과 연장선에서 주장하는 바이겠지만, 최근의 고환율은 그렇게 인위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달러의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일어난 현상이라 봐도 무방한 현실이고, 경상수지 흑자를 해외투자로 돌리는 것 또한 의도적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좀 그렇다.
 어쨌거나 정책당국자들이 이런 저런 목소리를 잘 가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길 기대하면서 독후를 마무리해야겠다. 대한민국 화이팅!!! (아주 짧게 3단 정도로 정리하려한 것이 너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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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0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0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경남 사천시 곤명면에 다솔사(多率寺)가 있습니다.

예전엔 가끔씩 들리던 절인데, 근자엔 그 쪽으로 갈 일이 없어 뜸했더랬습니다.

 

전에 프레이야freyja님이 다솔사 사진을 올린 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마침 어제 그 인근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마음먹고 들렸습니다...

 

이 절의 특징은 적멸보궁 입니다. 응진전을 수리하다가 탱화 뒤 벽에서 사리를 발견하고 대웅전을 적멸보궁으로 개축하였지요.


이런저런 진기이보를 떠나 그 이름처럼 소나무 숲이 매우 아름다운 절집입니다. (소나무 숲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운전하느라 이걸 못찍었네요...)

 

절 뒤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봉일암(10분 정도 걸림)이 있구요. 또 보안암(2km ,45분 내외 걸림)도 있습니다. 여기 가시면 아주 조그마한(?) 석굴이 있는데, 의외로 여기는 잘 모르더군요. 이 곳 가면서 바라보는 경치! 참 괜찮습니다...^^ (이번엔 옷차림 사정으로 여기엔 가지 못했습니다)

 

참고 : 5대 적멸보궁: 경남 양산 통도사(通度寺),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태백산 정암사(淨巖寺),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적멸보궁

 

절 입구 돌계단... 저절로 카메라를 꺼내게 되는 미학이 숨어 있습니다.

대양루... 안에는 차(茶) 관련 전시관이 꾸며져 있지요.

적멸보궁... 휴일인데도 의외로 고즈넉 하네요...

보통의 적멸보궁엔 부처가 없으나 여기엔 와불이 있습니다.

사리탑 입니다. 예전과 다른게... 주위에 복을 비는 황금 띠가 있더군요. 만원...(일본스럽습니다)

안심료입니다. 설명은 아래 참조... 저 아이가 누구냐? 묻지 마십시오.^^

김동리 선생의 <등신불>의 산실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이 비는 다솔사 중건비입니다. 조선 숙종 30년에 세워졌다네요.

freyja님의 말을 빌리면, "본당 적멸보궁과 마주하고 있는 대양루가 아름답습니다."

종무소가 있는 화의초당 마당입니다.

화의초당에서 바라본 죽로지실(竹露之室)과 대양루...


이건 해우소(解憂所). 걱정과 근심을 해결해주는 곳이라는 뜻인건 다 아시죠? ^^

산사는 이렇게 마음의 그늘을 풀어주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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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6-0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잘 봤습니다. 표맥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표맥(漂麥) 2016-06-08 08: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samadhi(眞我) 2016-06-0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운치있는 곳이네요. 해우소가 정말 이쁘네요 ㅋㅋ
자연석으로 돌계단을 만들어 더욱 멋스럽네요.

표맥(漂麥) 2016-06-08 08:10   좋아요 0 | URL
이쪽의 돌들이 이렇게 납닥납닥한 모양이더군요. 실제로 보시면 사진보다도 더 묘하게 정이 가는 뭔가가 있습니다.
지리산 쪽으로 가시는 길이 있으면 한번 가 보시길 권합니다. 뒷산 높이는 한 500여미터 밖에 안되구요...^^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생각처럼 읽히지는 않는다.
그래도 두어 권 정도는 소화를 하고자 하는데... 이 조차 어려워지는 시간 속에 살고 있다.

 

이번 달엔 신영복 선생의 <강의>를 끼고 있다. 동양사상은 웬만큼 읽었다 싶은데도 선생의 깊이는 또 남다르네...

 

날이 더워지면 어김없이 서거정(徐居正)의 수기(睡起)가 떠오른다.

언제쯤이면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발 그림자는 깊숙이 옮겨오고, 연꽃향기는 속속 풍겨오는데..
높은 베개 베고 자다 문득 꿈 깨니... 오동잎에 빗소리 거세기만 하구나...

簾影深深轉, 荷香續續來. 夢回高枕上, 桐葉雨聲催.
렴영심심전, 하향속속래. 몽회고침상, 동엽우성최


1. 성공하는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는 거의 모든 이야기

영감靈感들의 콜라주, 발상 전환의 박물지... 이런 말만 들어도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직장인에게 '아이디어'는 생존의 화두다.


2. 불황터널 진입하는 한국 탈출하는 일본

나라 경제가 하 수상하다. 일본이 겪은 불황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양새다. 알고도 당하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쉽지 않다. 다음 대통령은 정말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분 이었으면...


3. 살람, 이란 비즈니스 - 비행기에서 마스터하는

이슬람 문화권은 우리와 다른 코드를 가지고 있다. 그것도 종파마다 조금씩 다른... 이란과 사업할 일은 없지만 관심이 간다.


4. 주식투자 532법칙으로 손실계좌 복구하기 - 잃어버린 원금 되찾는 맞춤형 투자전략

초 저금리 시대이다 보니 누구나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에 나선다. 하지만 작금의 공매도 체제에서는 개미들이 수익을 얻기란 참으로 난망하다. 이런 책을 본다하여 수익을 내겠냐만, 적어도 실패를 줄이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저자는 어떤 것을 강조하고 있을까?


5.잘되는 장사는 전단지부터 다르다

가끔씩 창업을 생각해 본다... 난 사업 체질이 아니라고 지레짐작하고 있는데...
현장 고수들이 몸으로 익힌 이런 책은 고급 지식은 아니더라도 꼭 유용한 팁을 많이 담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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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 2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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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2 08: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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