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벨 아자니의 포제션 - Possess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20대의 이자벨 아자니를 볼 수 있는 영화다. 내면 묘사 선이 크게 출렁대는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한다.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광녀의 모습으로 몰입한다. 아름다운 두 눈과 가날픈 몸으로 스크린 가득, 내면의 고통을 뿜어내서 가끔 질식할 것 같다. 그녀가 힘들어할 때 스크린을 통해 전해져오는 것 같다.  

2. 안드레이 줄랍스키의 정신 세계, 독특하다. 이 영화를 만들었을 때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라고 했는데 그 고통을 영상을 통해 옮겨 놓는 재주. 요거 부럽다. 어떤 특별한 내러티브가 아니라 사람이 하루에 가질 수 있는 오만 생각을 영화로 만들 수도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루 종일 한 가지 생각만 하는 사람은 드물게다. 오전에 심드렁했다가 커피 한 잔에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의 사소한 말 한 마디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뭐 이렇게 생각은 하루 종일 바이오 리듬 그래프를 그린다. 이런 생각들은 파편적이고 일시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 정신 건강에 크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한 찰라를 돋보기로 확대해서 분석하자면 안드레이 줄랍스키가 만든 영화처럼 보일 거 같다.  자신의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 채 내뱉기도 하고 거울을 통해 본 표정과 머릿속에서 실제로 짓는 표정이 다르기도 하면서. 무의식과 의식을 오가며 이성이 숨겨진 악을 지배하고 때로는 악이 이성을 누르는 이런 무의식의 과정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3. 영화를 감싸는 분위기의 색조는 군청색이다. 핏기가 없어서 서늘하지만 늘 단정한 색이어서 주변에 녹아들 수 있는 색이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는 이런 군청색 빛깔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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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2-1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혹적인 이자벨 아자니의 뒷모습이군요.
보고싶은 영화로 가져갑니다.^^
군청색 분위기의 영화라니..

넙치 2009-02-1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안한 영화는 아니지만 매력있는 영화입니다.^^

비로그인 2009-08-0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