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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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한참 읽지 못했다. 그래서 일부러 짧은 소설을 골랐다. 편하게 읽어보려고... 그래도 김이설이라 약간 불안하긴 했는데 - 지금까지 김이설의 글은 피와 몰락과 슬픔이 가득한 글이었다. 물론 그녀의 글을 좋아해서 거의 다 읽었지만^^ - 다행히 이 책은 그간의 김이설답지 않게 달달하기까지 했다.

대형마트 휴일인 2주에 한번, 애인과 애인의 작은 방에서 데이트를 하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던 주인공. 시를 쓰고 싶고 등단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시는 잘 써지지 않고, 얽힌 가족의 무게 때문에 마흔까지 동생 애들을 키우며 그저 집안일만 하게 된다. 현실속에서 아는 친구같은 그녀의 상황은 너무나 이해가 갔고, 그래서인지 헤어졌던 애인과 다시 만나 잘 되는 것 같은 결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약간 일일드라마 같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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