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신혼부부 나무심기


산림조합중앙회가 마련한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가 28일 경기 양평군 청운면 일대 국유림에서 열러 새내기 부부들이 소망을 담은 나무를 심고 있다. <강윤중기자〉

 

ㅋㅋ..... 위에서 두번째 줄의 가운데쯤 하늘색 조끼를 입고 등돌리고 서있는 사람이 나랑 같이갔던 이고 그 오른쪽 옆에서 마주보고 서있는 갈색 바지가 바로 나다^^;;;;;;;;;;

나무심기가 낭만적, 목가적이라고만 예상하고 인터넷에서 세 차례나 열혈로 시도한 끝에 겨우 선착순으로 선발됐는데, 조그만 나무 하나 심는 것도 중노동임을 몸소 느꼈다. 사진의 장면은 묘목을 산 위까지 옮기는 장면.  저렇게 마주서야 나르기가 편하다. 구덩이 파고,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게 나무를 심고, 흙 덮고, 나뭇가지를 잡고 약간 위로 뽑는 듯 하면서 심은 자리를 자분자분 밟고,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낙엽으로 덮는 과정이다.

설명보단 무척 힘들다. 일단 건조한 탓에 한 발 띨 때마다 흙먼지가 풀썩거렸고, 무엇보다 어려운 건 경사가 심한 산이라 내 한 몸 서거나 앉아있기도 힘든데, 불안정한 자세로 힘을 주어 일을 한다는 것이 오히려 예전에 농활가서 일했던 기억에 비해서도 여간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내 파트너는 가장 경사가 급한 곳을 골라 가장 키가 작고 뿌리에 흙도 다 털려져 나간 비실한 것들로만 열심히 심었다. 그런 것들은 마치 자기가 정성껏 심어주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다는 듯이... 아... 착한 남편....., 의 마누라의 고달픔이라니...쩝--;)   

암튼, 수병이 돌아 원래 있던 리기다 소나무를 모두 베어버린 민둥산에 주목과 잣나무가 쪼로록 심겨진 걸 허리 펴고 산 아래서 보자니 역시 기분은 흐뭇~

신혼부부라는 참가자의 특성 때문이라 그런지 태어날 아이의 미래를 축복하거나 아이를 갖길 기원하는 분위기가 대다수였는데, 결혼도 선택인만큼 아이도 선택이라 생각하는 나로서는 천편일률적인 바람들이 한편으론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암튼...(나는 아무 소원도 빌지 않았다. 그냥 나무야~ 잘 자라라~는 말밖엔^^;)

엄밀히 말하자면 산림조합중앙회와 **킴벌리 공동주최인데(기사에서 이런게 얼마나 중요한데...--;) 21년째 해온 행사라 참가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몹시 맘에 들었다. (물론 돈이 있어 하는 일이지만)일식도시락에 오가는 차에서 간식 두 번, 수건과 모자(그것도 분홍색과 하늘색으로^^;), 도착해서는 역시 킴벌리의 주력상품인 크리넥스까지. 점심식사 후 여흥시간도 개그맨 사회와 아카펠라 그룹의 공연으로 흙먼지에 땡볕도 잊을만큼 흥겨웠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의 마무리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을 상영하는 것이었으니 두 말할 필요도 없겠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발~* 2004-04-02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합니다! 리기다 소나무는 급속 조림의 수종이라는 말도 있던데, 무슨 묘목을 심으셨는지?

프레이야 2004-04-02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행사가 있군요. 힘들었지만 즐거우셨겠어요. 아라비스님은 어떤 소망을 묘목에 함께 담아 심으셨을까?^^ 근데 님을 찾기가 넘 힘들어용.~

아라비스 2004-04-0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목과 잣나무 심었구요, 전 주목을 심었습니다. 주목이 많이 커서 멋있게 되면 천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나무라고 하대요. 뭐, 생명에다 가격으로 등급을 매기긴 뭣하지만서도... 혜경님, 제가 포토샵으로 빨간 동그라미를 칠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아영엄마 2004-07-20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혼부부이신가요? ^^ 우선 리뷰 당선 축하드리고, 인사 여쭙니다..^^* 저는 일 안하고 아이 잘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날마다 집에만 박혀 있는 아이 엄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