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명숙의 선택 - 이프 여성경험총서 2
김신명숙 지음 / 이프(if)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작가가 쓴 페미니즘 입문서로 돋보이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여성들이 겪는 일상 문제들에 대해

상담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일상의 문제들을 개인의 것으로 함몰시키지 않고

페미니즘 이론을 쉽게 끌여들여 설명함으로써

나의 문제가 나만의 것이 아닌,

여성 모두가 가부장제의 사회 현실로 인해 겪게 되는 것이라는 점을 일깨우며

보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여성억압의 역사와 현실과

이를 직시하고 개선하면서 새로운 세상, 전복된 가치체계를 꿈꾸는

페미니즘의 시각에 대해 눈뜨게 되는 것이다.  

페미니즘이 결코 '이즘'에 끝나는 것이 아니며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라는 걸 직시하게 한 점은

그간 논리적으로 확고하게 무장한 채로 실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작가의 역량의 산물이라 생각된다.

 

또한 일상에서 겪게되는 여성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해답을 통해 

페미니즘의 주요 논제를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훌륭하다.

 

책 말미에는 유명한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의 생애와 저작들을 소개하며

스스로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작가의 열정과 능력이 잘 버무려진 책이다.

 

(단 한 가지 아쉬운 건 제목.. 제목을 붙인 이유야 알겠지만 시선을 끄는 맛이 너무 없다.

많은 이들에게 읽히려면....^^

작가의 유명세를 빌리고 싶었겠지만 책 표지에 작가의 사진을 꼭 넣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달리 했다면 책이 지닌 무게에 더 어울렸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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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8-0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감상에 따른다면 좋은 책이 상업성에 치우쳐 오히려 손해를 보겠군요.
그래도 한번 들여다보고 싶군요.
개인적으로 부모의 성을 다 따르는 것에 대한 판단은 아직 유보중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