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갖고 노는 아이 책의 기쁨 1
지라우도 아우베스 핀투 지음, 노경실 옮김 / 에디터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 나라의 어린이책들이 아직도 어린이 독자들을 '착한 어린이' 로 만드려는 의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은 참 반갑다. 그저 제 나름대로 씩씩하고 상상력 풍부하고 창의적이고, 그러면서도(아니, 그러는 가운데) 제 삶을 꿋꿋하게 개척해나가는 어린이의 모습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어른들이 재단해 놓은 제도와 일정을 넘어선 아이의 모습은 제목이 시사하듯 시간에 구애받거나 구속되지 않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충분히 즐길 줄 아는 자유로운 모습이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말한다. "지금 노력해야 나중에 어른이 되어 성공할 수 있다. 편하게 살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어린 시절은 그저 훗날을 위해 노력하고 준비해야 할 시간인 것이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는 어린이들에게 그대로 투영된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시간을 누릴 권리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이 '시간을 갖고 노는' 것 처럼 말이다.

책 제목은 별로 끌리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주제를 잘 반영한 듯 보인다. 번역도 아동문학가가 한 것이라 매끄럽게 잘 읽힌다. 하지만 굳이 '철학동화'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런다고 잘 팔릴 것도 아닐 것 같고. 지은이 소개가 책 날개에 나와있는데 본문 앞에 겹치는 내용-똑같지는 않아도 별다를 것 없는-이 또 나와 있다. 하나는 없애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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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7-1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잘지내시는지?

2006-07-15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