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리마스터판)
은희경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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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분과 체중이라는 두가지 컴플렉스를 가진 주인공이 다이어크를 통해 겪는 자신의 신체의 변화를 통해 자신은 결국 대사작용의 결과물임을 깨달아가는 동시에 자신의 존재가 가족 간이나 사회 안에서 환영 받지 못한 존재라는 자각을 동시에 진행하는 몸이 무척 냉소적이면서 흥미롭다. 학창시절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이나 신의 구원과 인류데 대한 사랑같은 아름다운 말들을 많이 들었지만, 그를 자각하게 하고 꺠닫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멸시였다는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고 마음에 남는다.


사춘기때 B는 자신이 실수로 태어난 아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우리 아버지 한테 여관비 오천원이 있거나 수술비 오만원이 있거나 둘 중 하나였으면 난 내어나지도 않았을 거야.

하지만 B의 사연은 얘기할 때마다 바뀌었다. 사실 아버지가 엄마한테 수술비를 마련해주기 했데. 그런데 엄마가 병원에 가려고 상가 앞을 지나가는데 쇼윈도에 머우 마음에 드는 구슬백이 있지 않았겠어. 엄마는 냉큼 수술비로 그 백을 사버렸어. 우리 엄마는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지. 이런 식이거든. 안 그랬으면 내가 아예 만들어지지도 않았겠지. 어쨌든. 그렇게 해서 내가 태어났다니까. 나한테 쓸 돈을 구슬백에 쓰다니. 난 구슬백하고 경쟁해서 졌기때문에 할 수 없이 태어난 인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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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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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잘 안되면 은근히 기분이 좋은 샤덴 프로이데의 심리학을 다룬 책이다. 같은 주제를 다른 다른 책에서는 쌤통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쌤통'이라는 단어와는 조금 다른 늬앙스가 있고, 그런 이유로 샤덴 프로이데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는 것 같다. 영어에는 같은 의미의 단어가 없지만 상당히 많은 언어에서 이와 같은 의미의 단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인류 공통의 심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이와 연관된 심리학적 또는 다른 사회적적 배경을 찾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데 가장 인상적이고 설득력있는 것이 적자생존의 사회에서 상대방의 실패 (특히 자기보다 우월한 지위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상대)를 통해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도 풀고 보상도 받는다는 설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짝짓기와 연관하여 상대의 짝에 대한 샤덴프로이데가 자신에 직접적인 샤덴프로이데보다 더욱 흐믓한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샤덴프로이데에 대한 권선징악이나 인과응보와 같은 정의의 추구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양심에 꺼리는 경우도 있어 이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와 이런 심리를 가지고 있는 인류라는 존재에게 도덕성이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책 마지막에 실려있는데, 우리에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고), 이를 느낀다고 우리는 나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샤덴프로이데가 느껴질 때 솔직하게 그 심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면서 서로의 교감을 커질수 있고 자신의 기분도 더욱 좋아질 수 있다는 저자의 충고는 인간관계에 큰 도움이 되는 정말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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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틀랜드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쫄딱 망하는 삶에 관하여
세라 스마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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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배움의 발견에 이어 세계에서 부강한 나라 미국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는 백인들의 이야기이다. 힐벌리의 노래를 읽으면 왜 도날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번 하틀랜드에는 정치적 자각하는 내용이 있어 트럼프의 텃밭인 곳에서 정치적 지형의 변동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이 책 역시 그 지역과 문화를 탈풀한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정확한 내부 사정은 판단하기 이른 것 같다.


책 초반에 자신의 생활 터전이 레이건 등의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희생양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정치적 자각의 내용이 나오길 기대하였지만 마지막에만 조금 나와 아쉬운 느낌을 주었다. 앞에서 소개된 책들도 미국 내부 가난한  백인들을 삶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주된 주제는 조금씩 다른 방향이어서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은 이러한 생을 더 이상하지 않겟다는, 특히 자신의 후손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철저한 자각과 실천의 결과물이기에 강한 인상을 주었다.


위와 같은 배경 속에서 특히 여성으로 사는 것이 고통이 두배로 배가되는 삶이고 자신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치적, 제도적으로 철저히 소외되었다는 것을 자각하였지만, 철저히 자신의 힘을 이를 극복하고 일어선 저자의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읽은 지 시간이 흘러 기억이 안나기는 하지만) 힐빌리의 노래에서도 저자가 조부모에게 받은 교육의 힘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처럼 하틀랜드에서도 저자 주위의 강한 여인들의 삶을 통해 그 정신을 배운 것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여러번의 이혼과 경제난으로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남편의 충고를 받아들여 학업을 마치고 정규 공무원의 삶을 살아가는 베티 할머니의 모습이 저자에게 큰 감명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책 중간에 나오기도 하지만, 척박한 켄터키땅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여성의 발언권이나 생존욕구가 남성에 못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토양이었다는 것 같다.


위에서 소개한 책과 함께 이 책을 포함한 3권 모두 많은 분들이 읽고 생각해봐야할 것으로 생각하며 추천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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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노믹스 - 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 경제의 미래와 우리가 가야 할 길
다니엘 슈텔터 지음, 도지영 옮김, 오태현 감수 / 더숲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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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항으로 발생한 경제 위기나 이를 대처하는 국제 경제 그리고 그 이후의 경제 전망에 대한 책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고 나 역시 이 책이 3~4번째 정도 되는 것 같다. 책이 출간되는 시간이 1~2달 소요되어 기존에 팟캐스트나 신문에서 이미 다룬 내용이 많거나 막연한 예상을 담고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구하기 힘든 것 같다.

 이 책의 경우는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한 산업군의 변화 등 막연한 전망을 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를 대처하기 위한 유동성의 확대와 그로 인한 경제 상황을 예상하는 내용응 담고 있어 향후 국제 정세 및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 지 가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가 유럽인이기에 코로나 이전의 유럽의 경제 상황 부터 향후 유럽의 경제에 대한 예상을 하는데 이에 대한 키워드는 부채 해소이다.

이미 상당한 금액의 부채가 쌓여있는 상태에서 코로나로 인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질적, 물적 양화를 한 상황에서 더욱 부채가 쌓이게 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몇 가지를 제시하지만 가장 가능성있는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팟캐스트나 책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등을 통해 얻은 정보가 많이 도움이 되었는데 (결국 기존 유럽에서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다시 사용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와 연관되는 내용으로 그린 뉴딜을 이야기한다.

기후변화 문제를 위기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로 경제에 힘을 주는 방법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린 뉴딜이 기존 화석 에너지 관련 인프라의 가치를 줄이면서 인플레이션 효과를 얻는 의미도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국제경제에 대한 바른 시각과 인사이트를 갖춰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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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역설 - 세상을 바꾸는 분열의 힘
애덤 카헤인 지음, 정지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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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흥미있는 책이고 우리나라 상황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지형이 극단적으로 갈라져 거의 원수(?) 비슷한 상황에 있어 우리나라가 앞으로 진행하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국제적 분쟁지역에서 주요한 협상(협력)을 이끌어 내었기에 저자의 경험이 무척 유용할 것이라 생각했다. 준 전지상황의 분쟁 지역에서 협력을 이끌어내었으니 우리나라의 경우도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한 발 더 나아가 남북간의 협력도 이끌어낼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협력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방법을 협력, 강제, 적응, 퇴장으로 구분하고 여기서 그치지 안고 이를 융합한 스트레치 협력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가 새로운 용어를 제안하였지만 우리사회는 이를 타협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어 저자의 주장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협력, 강제, 적응, 퇴장을 하나만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이를 바꿔가며 실현하는 운영의 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한 번 정해지면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변화하고 발전해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어쩌면 우리사회는 '밀당'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익숙한 개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마 이러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주요한 시작점으로 이슈에 대한 전체적인 동의(필요성에 대한 공감)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역시 동의한다. 아마 우리 사회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의 길을 좀 더 걸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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