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되면서부터 가재가 노래하는 곳과 연관된 출판사의 홍보가 진행되었기에 읽는 내내 비교하면서 읽게 되었다. 어린 소녀가 혼자서 살아가지만 자연 속에서 치유 받게 되는 과정이 비슷하여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도 분명히 좋아할 것이란 느낌이 든다.

 

(Spolier Alert)

초반의 강렬한 연애 장면에 이은 충격적인 일련의 사건들로 책을 익는 내내 마음이 힘들지만 주인공 빅토리아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책을 손에서 떼어낼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첫눈에 반한 인디언 소년 윌을 사랑하게 된 빅토리아는 그 후 윌의 죽음이란 충격과 함께 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눈총이 두려워 홀로 숲에 숨어 살면서 아기를 낳게 되지만, 생계의 어려움으로 그 아기를 다른 부부의 차에 놓게 되는데 이 과정 속에서 빅토리아가 느끼고 고통이나 공포, 감정 등이 휘몰아치는 다가와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척 힘들었다. 특히 빅토리아가 사랑한 소년 윌이 따뜻하고 선량한 소년이기에 빅토리아가 겪는 고통이몇 배로 커져서 전달되었던 것 같다. 최근 영화 Killers of the flower moon를 보아 그 시대에는 인디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제대로 수사가 되지도 않는 등, 인디언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야기 전반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 후반까지 읽는 내내 윌의 북음이 잘못된 사실이고 둘이 만나는 결말을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못했다)

 

그 이후 빅토리아가 사는 마을의 분위기는 배움의 발견등을 통해 알게 된 가난하고 무지하지만 무척 보수적인한 미국 남부의 시골 느낌과 유사하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인디언들에 대한 편견을 제외한다면 자연을 벗 삼고 루비-앨리스라는 외톨이 노인과 함께 면서고 수몰된 자신 과수원 복숭아 나무를 옮겨 심고 과수원 되살리는 노력을 하면서 자신도 치유할 수 있게 되는 등 비교적 긍정적으로 세월은 흐른다.

 

다만 자신이 버린 아기에 대한 그리움이나 죄책감으로 인한 고통을 벗어날 수 없어 자신이 아기를 버린 장소를 매년 찾아가게 된다. 그 곳은 빅토리아가 굶주린 소녀 혼자의 힘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아기를 버릴 때 굶주린 어머니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다른 사람의 차에 놓은 것을 이해하는 아기를 데려가는 여인이 자신이 그 아이를 잘 돌보겠다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굶주린 어머니를 위한 복숭아를 놓아 두었던 곳이다. ,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빅토리아와 그 가족감의 교감을 이룰 수 있는 곳이고, 결국 헤어진 어머니와 아기는 이 경로를 통해 재회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빅토리아이고 그녀가 겪은 고통과 치유가 주된 내용이지만, 또 한 명의 중요한 인물은 아기를 돌본 잉게이다. 자신들의 차에 버려진 아기를 보면서 굶주린 어머니도 생각할 정도로 따뜻한 인물이고, 자신이 낳지 않았지만 지극한 사랑으로 길렀고, 자신도 문학도로서 꿈이 있었지만 남편과 결혼하면서 자신의 꿈을 버리고 오랜 시간 희생한 후 아이들의 성장과 고통을 함꼐 체험하고 빅토리아와 연락하면서 남편으로부터 독립할 용기를 가지게 되었는데, 어쩌면 작가는 잉게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은 것 같다. ‘가제가 노래하는 곳이 후반부의 뜬금없는 미스테리 요소와 남자 주인공의 도움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당황스런 결말이라면, ‘흐르는 강물처럼은 여성의 독립심과 스스로의 노력을 통한 치유 과정이라는 점에서 더 긍정적인 결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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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말하지 않는 전쟁들 - 우크라이나 전쟁의 뒷면, 흑백논리로 재단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에 관하여
김민관 지음 / 갈라파고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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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여 보도하였던 JTBC 김민관 기자의 전쟁 기록이다. 두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기도 했고, 두 번째 방문에서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학살(전쟁범죄)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한 사람이나 그러한 희생자들이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와 그 작어 현장을 인터뷰하면서 만약 지옥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런 곳이 저옥일 것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될 정도로 전쟁의 공포와 아픔을 아주 가까이에서 느꼈던 마음이 전해진다.

 

두 번에 걸친 방문에서 우크라이나로 출입하기 위해 옆 나라인 폴란드를 지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인들의 시선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예상밖에 길어지는 전쟁으로 피로감을 주변국들이 느끼게 되면서 지원의 열기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러시아가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일종의 난민의 무기화 정책이 성동적을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다. 특히 최근 유럽 등 서구사회의 선거 결과에서 극우정당의 상승이 도드라지는데, 이 책에서 언급한 나미의 무기화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꼈으며, 이러한 극우정당의 우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이외에도 기후위기 대처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어려움으로 인한 세계 식략 수급 문제 등에서도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 같아 상당히 우려스러운 느낌이 든다.

 

지정학적 논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하게 되었지만, 이 책에서 언급된 민간인들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용서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정의로운 결말을 바라는 것이 옳은 일일 것 같지만, 우선적으로는 전쟁을 중지하고 평화를 어서 이끌어내어 민간인들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아무쪼록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정착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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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투자의 힘 - 주가 흐름이 단숨에 파악된다!
차영주 지음, 김수헌 감수 / 클랩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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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투자방법, 자세, 철학 관련 공부를 하게 되다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기업의 평가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주식시장의 추세에 따라 매매를 하여 매매의 파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 아닌가고민한 적이 많다.

 

기업의 평가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공시자료 또는 재무제표를 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나름 책을 읽어보기도 했으나 몸에 체화된 지식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삼프로 TV등에서 접한 바 있는 차영주 소장의 이 책은 재무제표를 읽을 EO 초보자로서는 의미를 충분히 깨닫기 어려운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재무제표라는 큰 장벽을 어느 정도 쉽게 넘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현금흐름에서 외상 매입과 매출의 의미라던가 감각상각이 기업의 재무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이를 고려하기 전의 기업 이익을 판별하는 EBIDTA지표의 의미 등도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투자자가 무상증자와 유상증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잘 나타나 있다. 요컨대, 투자자로서 재무제표를 어떻게 읽고 판단할 것이가에 대한 투자 전문가 (또는 선배 투자자)의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인상적인 내용 하나는 자신의 투자 스타일에 따라 적절한 데이터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그 예로 ROE의 경우 단기투자자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지표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는 재무제표와 100% 연관 있는 내용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초보 투자자가 실수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저자의 충고가 담겨 있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고, 재무제표가 이러한 실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에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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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처음공부 - 누구나 전자공시를 읽고 분석할 수 있는 처음공부 시리즈 6
체리형부 지음 / 이레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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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주가의 흐름에 휘쓸려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민도 하고 재무제표를 읽믄 방법에 대한 책도 두어권 보았지만 마음에 닿지 않았다, 투자가 아니더라도 몸담고 있는 회사의 경영상태를 알기 위해서 공시자료를 볼 때도 있는데 흑자와 적자의 차이 정도 이외에는 잘 알기 어려웠던 것 같다.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인물중 하나인 정채진 투자자의 추천 글을 보고 이번에는 기업을 분석하는 능력을 꼭 키워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읽어서 몸에 체감하고 싶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 추천하는 것 같이 각종 공시자료를 엑셀에 옮겨 추세니 각종지표의 의미를 익히다 보면 기업분석하는 능력이 길러질 것 같다.

 

책 내용에서 재무제표를 설명하는 부분은 기존에 본 적있는 재무제표를 읽는 방법에 대한 책과 대동소이한 것 같다. 다만 각종 지표에 대한 의미, 특히 감각상각 등 여러지표를 함께 보아야만 그 의미를 완전히 깨달을 수 있는 지표의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이쓴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법은 실제 기업분석을 하는 사례를 보여주는 마지막 장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아직ᄁᆞ지는 눈으로만 책을 읽었지만 실제로 엑셀을 띄우고 공시자료를 옮겨 넣은 후 그래프를 그려보는 것이 기업분석 하는 방법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실습할 생각이다. 공시자료의 숫자는 숫자로 있을 때보다는 그래프로 그려졌을 때 그 의미를 잘 전달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엑셀을 사용하고 그래프를 그리는 것은 악기를 연주하는 것같이 실습을 통해서만 익힐 수 있는 것으로, 그런 이유로 이 책의 내용도 상당부분이 그래프로 이루어져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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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말을 할 수 있는 사나이 환상문학전집 38
안드루스 키비래흐크 지음, 서진석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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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대화가 가능한 (문명 이전의) 숲 속 사람들과 마을에 사는 (문명화된)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마을 사람들의 경우 성에 사는 기사와 수도원 등이 등장하는 중세 시대가 배경이나, 숲 속 사람들의 경우는 우리나라 단군신화처럼 사람과 동물이 서로 대화하고 결혼까지 가능한 고대설화 같은 분위기이다. 에스토니아의 환상 문학이라 이 나라가 과거에 겪었던 기독교가 퍼진 사회와 그 이전부터 존재하였던 이 나라의 고유 문명에서 사는 사람들의 갈등을 표현한 이야기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이야기 자체는 주인공 소년 레메트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의 가족과 그가 사랑한 두 소녀 등이 모두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나는 과정을 담고 있어, 읽는 내내 안타까운 느낌이 강하게 들고 레메트가 각성한 후의 모습이 폭력적(또는 야만적)이고 잔인하여 긍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또한 레메트가 겪는 비극의 원인이 숲 속 정령이나 기독교를 맹신하는 사람들에 의해 자행된 비극이라는 점에서 미신 또는 종교에 의한 패악(민중의 고통)을 풍자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숲속의 정령을 위해 자신을 딸을 희생하는 모습이나 성의 기사들이나 수도승들의 만행 등을 마을 사람들이 무조건 숭상하는 모습에서 자신이 속한 체제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는 것에 대한 비판 의식이 이 이야기의 주된 주제라고 생각한다. (다른 내용에 비해 이야기 속에서 미신이나 종교의 폐해가 상당히 자세히 나와서 그런 결론을 얻었다)

 

숲 속 정령과 연관된 미신이나 마을이 믿는 기독교 중세문화, 그리고 레메트의 할아버지로 대표되는 야만성 등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3가지 가치체계가 모두 부정적이라 에스토니아의 과거를 회고한다기보다는 어리석인 자신들의 모습을 들쳐내어 각성을 촉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뱀의 말을 통해 동물과 교류하는 것으로 표현된 에스토니아의 고유 문화가 시대의 변천을 통해 사라지게 된 것을 은유하는 것으로도 보이는데, 뱀과 곰이라는 2종류의 동물이 등장하여 우리나라 단군신화같이 각각의 동물이 이 나라 문화에서 상징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뱀의 경우는 성경 등에서 등장한 것과 연관된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기독교 문명 이전의 고대 인류가 가진 지혜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다.

 

비극적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2번에 걸친 레메트의 사랑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왔고, 전체 이야기를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사랑 이야기의 결실을 보고 싶어 상당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읽었는데 비극적 결말이라 다소 안타까운 면이 있다. 문명 비판 요소가 강하게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복잡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판타지 문학의 장점인 재미를 충분히 갖춘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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