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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용 설명서
페터 볼레벤 지음, 장혜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최근 숲과 관련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나 역시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나무에서 숲을 보다> 등 제법 읽었다. 하지만 도심에서 찌든 삶을 벗어나서 숲에 가서 쉬는 듯한 느낌을 기대한 책들이었지만 책에서 언급된 생물학적 지식이 엄청나서 책을 읽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 <숲 사용 설명서>는 머리 아픈 내용 없고, 정말 휴일에 숲에 가서 쉬는 느낌을 가지면서 즐길 수 있는 책이었다. 또한 책 제목 <숲 사용 설명서>이 말하는 것 처럼 숲에 대한 지식이 적은 사람에게 숲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알려주는 것도 흥미롭다.
예를 들면 흡혈 진드기에 대한 정보를 다룬 부분도 무척 유용하다. 또한 천둥과 번개 편에서는 숲에서 비를 만난 경우에 참고하는 옛 속담에서 "참나무는 피하고 너도밤나무는 찾는다"라는 말의 진위를 잘 설명해주는데, 나무의 특성에 대한 비교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어느 나무나 번개 맞을 확률은 동일하고 중요한 것은 나무가 키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흥미롭다. 또한 숲에서 비를 피하는 과정에서 침엽수와 활엽수의 나뭇가지 형태를 고려하면 침엽수가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점이 재미있다. 이 책 전체를 통틀어 서너번 침엽수와 활엽수 나무가지 형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면서 무척 유용한 지식이 될 것 같다. 또한 두 종류의 나무가 서로 다른 나무가지 형태를 가지게 된 진화론적 설명도 무척 재미있었다.
숲에서 길을 잃었거나 홀로 남았을 경우를 대비한 팁을 담은 장도 무척 유용하다. 숲에서 길을 찾거나 홀로 남겨질 경우 먹을 것이나 물을 찾는 방법이 소개되었는데 무척 유용한 내용이면서 동시에 재미있는 내용이다.
숲 자체에 대한 내용 만큼 이 책이 많이 다루고 이는 내용은 생태계 관련 내용이다. 노루, 사슴, 늑대 수의 증감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 관련 내용은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등에서 주로 다루었던 내용인데, 무척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사냥을 허용하는 국가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는데, 얽히고 섥힌 내용이 무척 복잡하다는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인류가 자신만의 판단으로 인위적인 생태계를 조정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내용이 없으면서 숲과 생태계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배우면서 머리도 식힐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산에 조만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