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두님의 펌푸질에 <바람의 노래,혁명의 노래>를 사고 말았다.여행기를 잘 읽는 편은 아닌데 음반도 준다고 하니까 그다지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또한 최근에 좀 빡빡한 책들을 읽었던 관계로 약간의 휴식을 줄 필요도 있고...
아직 전부 다 보진 않았는데 대략 남미 음악여행기에 가깝다.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우석균 선생의 따뜻한 시각이 남미 음악과 변주를 이룬다.책을 보다가 한동안 잊고 지냈던 음반을 꺼내 들게 되었다.집에서 틀어놨더니 와이프가 누구냐며 관심을 보인다.와이프말에 의하면 '소박하며 삶의 본질 그자체' 같은 느낌의 노래이다.어제밤에 잠깐 들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그 CD를 꺼내놓고 가란다.

그 가수가 바로 '아타왈파 유팡키'이다.내가 가지고 있는 '유팡키'음반은 이거 한장뿐이다.유팡키 음반이 수입될 때 조금 더 샀어야하는데 ...시간 놓치고 나면 구하기 힘들어진다.
유팡키의 노래에 대해서 우석균 선생의 표현만큼 훌륭한게 없을 성 싶다.
"유팡키의 음악은 광대한 팜파의 신비와 안데스 천년의 한을 함께 아우른다.그러나 그를 팜파의 현신으로 기억하고 숭배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사실 단조롭기 이를 데 없는 유팡키의 기타 선율과 목소리에는 무한한 공간에 섰을 때 느끼는 아스라함이 배어 있다....... 그래서 유팡키의 음악세계는 지평선의 미로에 순응하여 하염없이 길을 가는 여행자를 연상시킨다........ 어쩌면 유팡키는 팜파의 광망한 공간을 노래로 채우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젊은 시절 유팡키는 우루과이 망명지에서 목소리가 아름다운 젊은 노래꾼들을 비판한적이 있다고 한다.그들이 바람의 친구가 되지 못한다는 이유때문에......